서점에 가니 낯익은 책이 매대에 올라와 있다.

 예쁜 표지가 기억나고,
 이 책을 괜찮게 읽엇던 것이 기억나고,
 인상적인 첫장이 기억나고,
 천원시장을 통해 방출했던 것도 기억난다.  

 리뷰들을 둘러보니 
 인용된 몇몇 장면들도 기억난다.

 서점에서, 이 책이 왠일로 매대에 올라와 있나, 하고
 들척이는데...
 내용이 전혀 생각나지 않는다.
 
 그럴리가, 하며, 중간즈음을 펴보아도, 끝 즈음을 펴보아도 마찬가지다.

주인공의 이름도 낯설기만 하다.

전혀 생각나지 않는 이 책,

나는 이 책을 읽은 것인가? 읽지 않은 것인가?

다행히(?) 모든 책이 이처럼 하얗게 잊혀지는 것은 아니다.
그 말들과 사건들과 인물들을 처음부터 끝까지 세세하게 기억나지는 않아도,
대부분의 경우, 중요한 장면들과 결말은 기억하기 마련이다.

생각해보니 <황색방의 비밀>의 경우에는 밀실살인사건 트릭이 있는 소설임에도 불구하고,
그 트릭이 전혀 기억나지 않았다.

<프랑스적인 삶>의 경우는 왜인지, 리뷰도 없다.
읽는 책의 대부분은 조금이라도 독후감이랍시고, 이 공간에 끄적거려 놓는데,
이 책은 어쩐일인지, 기억에서도 서재에서도 찾아볼 수가 없다.

내가 이 책을 읽긴 읽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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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ule 2008-11-02 21: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이드 님이 이 책을 읽었는지 어쨋든지는 잘 모르겠지만 가지고 계셨다가 방출하셨던 것은 기억나요. 그때 어, 하이드 님도 저 책을 읽으셨구나, 하고 생각했었거든요.

어젯밤 꿈에 하이드 님이랑 도시락 싸가지고 나이트 클럽에 놀러 갔어요. 술 먹고 춤추거나 하지는 않고 다락방 같은 룸에서 쿵쾅거리는 음악 소리를 들으며 같이 도시락을 까먹었다는. ㅡㅡ'

하이드 2008-11-03 10: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전 요즘 꿈이 아주 ;; 그제는 장근석이랑 데이트하는 꿈 꿨구요(현실에선 장근석 싫어함)
어제는 벤택시 타서 택시아저씨랑 싸우는 꿈 꿨어요.

아, 나도 도시락 싸가지고 나이트클럽가는 꿈 꾸고 싶다. ㅎㅎ

blanca 2008-11-03 15: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요새 이책을 읽었나,안읽어나 하면서 절망에 빠진답니다.그래서 목록이라도 작성해 두려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