꽤 오래 눈에 띄는 신간이나 마구 구매욕을 자극하는 책이 없다.
빌 벨린저의 <기나긴 순간>이 좀 반가웠는데, 반디 앤 루니스에 ㅈㄹ 하는 동안 그 구매욕이 사그라들었다.
결말한정본이 풀리고 나서, 봉인 없는 것으로 살 예정이다. 애초에 200여페이지 밖에 안되서, 맘에 안들기도.


존 어빙의 책들이 쏟아져 나오니, 한꺼번에 사고 싶다는 생각은 해보지만,
현실은 '오, <가아프가 본 세상> 표지가 이런거였어?' 하며, 책꽂이에 꽂아 놓기만해서, 책표지도 새로운 1人인지라..
<사이더 하우스> 나올때 그 책이 사실 <가아프..>가 아니라 사실 이 작품이 대표작이라고 우기시던 MD는 이번에 <일년 동안의 과부> 나올때 뭐라고 하나 지켜보니, '모든 책이 다 그의 대표작이라고 하며 나오지만...' 이라고 하더라. 풉. <사이더하우스 룰즈>와 <가아프가 본 세상>이 존 어빙의 책들 중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것은 분명하다. <일년 동안의 과부>는 글쎄.
 독자에 따라, 다들 안 좋아하더라도, 나만 좋아하는 어떤 작가의 어떤 작품이 있다면, 그것이 중요한 것이므로, '대표작 어쩌구저쩌구' 하는 것은 크게 의미 없다고 생각하지만, 존 어빙 정도의 작가에(좋은 의미, 나쁜 의미 다 포함해서) 어떤 작품이 나오더라도 '.. 대표작' 하는 것이 그닥 어색하지는 않다. 하지만, '전작이 아니라, 사실은 이 책이 대표작' 하는 식의 멘트는 좀 우습다. 그것도 그 전작이 작가의 데뷔작이자 '대표작'인 경우에는 더욱 더.

 

 

 




 사실, 존 어빙의 책은 이 책이 대표작이요! : p

 

 

 

 

 

 

 <나폴레옹광> 이벤트 당첨으로 책 두권이 도착했다.
 <시소 게임>을 읽고 있는데, 아, 아토다 다카시는 진정 단편의 거장이었구나!
 라고 새삼 다시 느낌. 그러나 저러나 표지좀 어떻게 해주소.
 '나 재미없소' 라고 온 얼굴로 외치고 있는 아토다 다카시의 표지들.

 


 어슐러 르 귄의 책을 다시 읽기 시작했다. <어스시의 마법사>는 별로 재미없었고, <빼앗긴 자들>도 별로 재미없었다. <바람의 열두방향>은 재미있다 없다를 말하지 못할 정도의 분량만 읽다 말았다. <환영의 도시>, <유배행성>, <로캐넌의 세계>가 무슨 무슨 시리즈라는데, 일단 가장 얇은 것으로  한권 집어 들었다.

지금 읽으면 좀 다른 느낌일까 싶어서. 남들이 다 좋다는데, 나는 잘 모르겠으면, 일단은 오기가 생긴다. 그 다음에는 미련, 그 다음에는 외면. ^^;

아, 책은 아니지만, 음반을 질렀다.
예약판매는 잘 안사지만, 이번에는 정말 동나고 나면 후회할 것 같아서
눈 먼 문화상품권은 '행복한 고민' 하기도 전에 날아갔다.
전 세계적으로 예약판매중이다.

엄청나게 잘 나온 가격이라고 하지만,음반에 한꺼번에 투자하지 않는 나에게는 그 가격 자체로 비쌈. 6만8천원이면, 책이 몇권이야. 뭐, 이런 생각;  
카라얀도, 교향곡도 별로 안 친한 나로서는 좀 더 많은 뽐뿌성 글들을 원했건만,
웹을 다 뒤지고, 구글까지 뒤져도 찾을 수 있는 글들은 '안 사면 후회할껄'
' 카라얀 전성기의 음반들만 모은' '엄청나게 착한 가격의' '품절된 것도 있고' 정도이고,

'CD 시대의 종말이 오긴 오나보다' 혹은 '21세기 CD 박스 세트의 대할인의 시작인건가!' 하는 시의 칭찬인지 푸념인지 구별 가지 않는 글들이 있고.. 드팀전님이나, 매너나 바밤바님이나 '왜 사야하는지!'에 대해 쓴 뽐뿌성 글이 있다면 더 기꺼이 샀을텐데, 마지막 순간까지 한조각의 의구심을 안고, 결재 버튼을 클릭했다.

책도 질렀다.
어제까지였던 쿠폰과 남은 적립금과 예치금을 털어서 (즉, 빌 벨린저의 <기나긴 순간> 대신 오는 놈이다.) 빌 브라이슨을 선전하면서 '투덜이' 라고 했는데, 그렇지 않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혼자서, 속으로) <행복의 지도>의 저자 에릭 와이너에게도 '투덜이' 어쩌구 하는 택을 붙여서 선전한다. '투덜이 여행자' 이미지를 도대체 누가 좋아하나 싶고,  빌 브라이슨에 이어 두 번째라는점에 있어서 뭔 선전이 이따위냐. 하는 생각.

어이없고, 멍충이같은 선전을 한 두번 본 것도 아니고, 책은 일단 기대해본다.

원래 쿠폰으로 사고 싶었던 책은 데이빗 리스의 <종이의 음모>인데, 반디에선 고작 10%, 알라딘에선 20% 이상하기에, 다음달에나 사야지.( 믿거나 말거나, 한달에 한번씩 책구매 중이다.)
 


두권으로 나오지만 않았어도, 진작 질렀을텐데, 쯔쯔
읽고, 팔고, 원서로 다시 봐야지.(요즘 재미붙였뜸. 원서와 번역본 번갈아 읽기)

캐치-22를 원서로 읽을때 '새롭다' 는 느낌이었는데, 번역본을 읽는데 어렵게 느껴졌다.
안정효의 번역이 그렇다는 얘기가 아니라, 영어라는 언어 자체가 심플하고, 우리말이 좀 복잡한가. 하는 생각을 해 보았다.  

 

<캐치-22>에 나오는 안정효의 옮긴이주는 하나도 거슬리지 않았다. 아마 보이지 않게 도움도 되었을 것이다.  <하드보일드 에그>에 나오는 옮긴이주는 '87지서 시리즈'를 일본 탐정만화시리즈라고 하지 않나, 에레이, '로저' 를 '알았다. 는 미국 구어' 라고 하지 않나. 물론, '로저' 가 알았다. 는 의미가 맞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알았다'는 뜻이 미국 구어. 라고 하는 것은 좀 아니지 않나!
좀 다른 의미이긴 하지만, 역주에 대해서는 조동섭씨의 역주를 좋아한다. (생략의 미덕!)
http://blog.aladin.co.kr/misshide/839064 


최악의 역주는 거의 최악의 표지와 함께 보르헤스 전집의 역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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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0-31 07: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드팀전 2008-10-31 10: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카랴얀 박스 잘 사셨어요...저는 중복 아이템이 많아서 망설이고 있는데...안사는쪽으로 가는 듯 하다가..다시 생각해보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가격은 한번에 쓰기 비싸보이지만...저 음반들이 예전에 누리고 있던,그리고 지금도 누리고 있는 가치를 안다면 정말 껌값입니다.
박경리의 <토지> 전작을 2만원에 판다고 하는 것과 비슷합니다.(아..씨...이렇게 쓰고 나니까 나도 사야겠다는 생각이 드네.)

하이드 2008-10-31 10: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그렇게 얘기하니 와닿습니다. <토지>전작을 2만원에! 저야 중복 아이템이 (아마도) 한 장도 없을듯 하니, 잘 샀네요. 간혹가다 꽂힌 음반만 주구장창 듣고, 귀도 막귀지만, 그래도 좋은건 들어보고 싶은 마음에서 샀는데, 잘샀다 하니, 이제 기다리는 일만 남았네요.

가넷 2008-11-01 00: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세 작품은 르귄 여사의 대표작이라기에는 좀 뭐시기한 작품이죠. 빼앗긴 자들 경우에는 저두 그닥 재미를 못 본 것 같네요.

하이드 2008-11-01 08: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슨 행성 시리즈라고 하던데요. 글쿤요, 전 어스시도 별로였는데, 어디서 르귄 여사의 재미를 찾아야 할까요 ㅡㅜ

가넷 2008-11-01 09: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로캐넌의 세계, 유배행성, 환영의 도시, 빼앗긴 자들, 어둠의 왼손 다 헤인시리즈에 속하는 작품입니다.^^ 르귄 여사의 작품 중에 가장 재미있게 읽었던 건 어스시 정도군요. 다른것도 나쁘지 않았지만...ㅎㅎ;

바밤바 2008-11-10 06: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카라얀 앨범 주문했는데.. 중복 되는 것도 있지만 없는게 더 많아서리^^;; 윗글에 제 알라딘 닉넴이 나와서 신기하네요~ 글고 드팀전 님이 토지 전작을 2만원에 파는 거라는 말.. 정치한 계산 끝에 나온 비유같은데요 ㅎ

하이드 2008-11-10 09: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드팀전님도 결국 사셨다고 페이퍼 봤어요. 제가 망설인 이유는 제가 그렇게 진지하게 음악을 듣지 못하기 때문이었는데, 이제는 마음 놓고 기다리고 있습니다. 저한테 토지가 있어도, 토지전작이 2만원이라면, 일단 사서 누구 안겨주기라도 해야할 것 같은 가격이에요. ㅎ

늦은밤에 올라오는 바밤바님의 음반리뷰를 재미있게 봤더랬어요- 그런 이유로 바밤바님의 닉네임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