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이 왜 지금 나왔는가?

이 책에 나오는 책읽기는 김갑수 독서 빙산의 일각(이라고 생각하고 싶다.)이다.
그가 언급한 그의 취향중 두가지. freak에 관한 책을 좋아하고, 세상의 모든 음악에 관한 (우리나라에 나온) 책들을 모으고자 했다. 이상하진 않지만, 독특하긴 하다. freak에 관한 책을 좋아하는거나 내가 책에 관한 책, 혹은 고양이에 관한 책을 좋아하는거나 마찬가지.

 2001년도에는 제프리 버튼 러셀의 책이 이렇게 두 권이 나왔었고, 
 나는 <마녀의 문화사>를 가지고 있다.


지금은 이런 책까지 나와 있다. <메피스토>, <데빌>,<사탄>, <루시퍼>
악의 역사 4권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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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레종 데트르에서 건져올린 몇가지. 품절된 것들도 꽤 있다. 뭐, 그렇지 뭐.

진시륜의 <어느 무명 철학자의 유쾌한 행복론>
60대 재미교포 할아버지 저자. "기인이며 괴짜가 유명 예술가 속에만 있는 게 아니다. 무명의 인생역정 대목대목이 흡사 '한 세월 놀이터'에서 보낸 유람기와 같아서 킬킬거리며 따라 웃되 결코 만만한 짬뽕은 아니다.' 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삶을 지겨워하는 지겨운 사람들에게 이 책을 선물하고 싶다' 고 하는데, 나한테도 해당사항이 있는지는 모르겠다. 그의 별스런 행각과 소박한 입담이 궁금하다.


이윤림 <생일>

맛없는 인생을 차려놓은 식탁에
아무도 초대하지 않았다.

흙에서 왔으니
흙으로 돌아가리라. (「생일」 전문)

한국시라는건 안 읽는다고 말할 수 있을정도로 격조하지만, 이 시집은 한 번 사보고 싶다. 표지를 보니 더욱 욕심이.
신경림 엮음<불은 언제나 다시 되살아 난다>
창비의 대표 시인들의 시를 신경림이 엮었다.
"무슨 홍보원 같은 말로 들릴지는 모르겠지만 이런 책은 무조건 소장하고 보는 것이다. 뭘 망설이겠는가. 창비의 역사가 집약돼 있고 대표시인이 망라돼 있고, 게다가 신경림의 안목이다."
이쪽 진영. 책을 좋아하는 소수 진영의 한 사람으로써, 같은 진영의 누군가가 저렇게까지 말한다면, 나는 사서 한번도 안 읽는 한이 있더라도, 사서 한장만 넘기고 죽을때까지 안 읽을 책이라도 일단 사겠다.

제임스 해리엇 <아름다운 이야기>
"모두 30개의 챕터로 자신의 공군 입대 체험기와 수의사 생활 이야기가 교대로 나오는 구성인데, 처음 한두 꼭지는 좀 밋밋해서 특별한 인상을 주지 않는다. 마음 느긋이 먹고 계속 읽어나가는 가운데 앞서 말한 킬킬, 깔깔의 정신없는 재미에 빨려 들어가게 되어 있다."

제임스 해리엇은 한때 관심 가졌던 작가인데, 한번도 접해보지는 못했다. 이번 기회에..

이사벨 아옌데의 <운명의 딸>
얼마전에 <영혼의 집>을 다시 읽었다. 마르께스의 뒤를 잇는 이란 수식어에는 동의하지 않지만, 훌륭한 작가임은 틀림없다. <영혼의 집>과 <세피아빛 초상>까지는 있었는데, 뒤로 <운명의 딸>까지 해서 3부작이란다. 
이 책은 김갑수의 책에 두 번 언급 되는데, 궁
금해져 버렸다. "여름 휴가차 머물렀던 해남 땅끝마을에서 바다낚시를 하는 와중에 이사벨 아옌데의 <운명의 딸>을 읽었다. 남녘의 바다도 운명의 딸도 다 함께 도도했다. 거대한 서사. 그것은 감동의 세계이다. 정말 오랜만에 맛보았던 유장한 장편서사의 감흥을 될수록 많은 사람과 함께 나누고 싶다." 


 한경식 <비틀스 콜렉션>
이름도 들어보지 못한 우리나라 저자의 비틀스 이야기 같은거, 가격도 5만원 가까이.. 절대 사지 않았을 것이다. 이 책을 보지 않았다면.
"간혹 특정 책의 홍보원 노릇을 하겠다고 각오를 다지게 되는 책이 있다. 내용에 심각하게 뻑 갔거나, 주체할 수 없이 눈물 콧물을 흘렸거나, 꼭 필요한 책이건만 그놈의 상업성 때문에 출간되지 못하는 종류의 책이 나왔을 때 같은 경우들이다. 친구미디어에서 나온 <비틀스 콜렉션>은 내 기준으로 볼 때 첫째와 셋째 조건에 해당되며, 이 글은 말하자면 그 책의 장사, 홍보, 영업, 판촉, 세일 또 뭐가 있나, 하여간 책 좀 사달라고 호소하기 위한 목적으로 쓴다. 총 810쪽의 대형 국배판 양장본으로 가격은 48,000원, 시디 3장 값에 해당된다. 비틀스가 발표한 280곡 전곡의 가사 해설과 상세한 배경이야기를 담고 있다." 

카타 두벡 <은밀한 사전>
유명인들의 섹스 라이프.
위의 책과 함께 읽어보고 싶은 책. 리뷰가 장난없다. 더욱 읽어보고 싶다. 불끈.

 



이남호 <교과서에 실린 문학작품을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
"중고등학교 교과서에 나오는 시 17편, 소설9편에 대한 교육지침을 재검토한 분석서에 왜 깨소금 맛까지 느끼게 됐을까. 이유는 단순하다. 우리가 너무나 잘 아는(사실은 안다고 생각하는) 작품들을 다루고 있기 때문인 것. 아울러 어딘가 석연치 않았던 학교시절의 의문을 통렬히 밝혀준 것." "저자의 분석은 냉정함을 넘어 독설에 가까운 인상까지 준다." 등등으로 소개되는 이 책은 나 역시 내가 받아 온 교육에 (잘한 것도 없이) 억울한 심정을 가지고 있는지라 얼마나 통쾌한지 한번 읽어보리라. 마음 먹었다. 아마 이런 책은 김갑수의 책에서 보지 못했다면, 죽었다 깨나도 읽을일이 없었으리라.


폴 호크 <왜 남과 자신을 비교하는가>
저자도 이런 책을 그닥 좋아하지 않지만, '열등감' 코드에 후루룩 읽었다고 한다.
그러고보면, 이런저런 선입감 때문에 놓쳐지는 재미있는 책들이 얼마나 많단 말인가.



 

테드 알렌 <닥터 노먼 베쑨>
희생정신과 성질을 동시에 가지고 있었던 위인.
"나는 평생 두가지 질병을 알았다. 하나는 결핵이고 또 하나는 '성질'이라는 난치병이다."
"약점 투성이의 인간성. 한마디로 말해 그는 안하무인에 시도 때도 없이 버럭버럭 화를 내는 '지랄 같은 성질'의 소유자였다는 것이다."
그렇게 될 일은 없겠지만, 내 이상형이다. 훌륭한 성질 더러운 사람. 대략 이름과 직업만 알고 있었는데, 더 알아봐야겠다. 닥터 노먼 베쑨.



싸이 몽고메리 <유인원과의 산책>
제인구달의 <희망의 이유> 정도는 읽었는데, 이 책에서 알게 될 유인원과 관계된 세 여자의 이야기는 흥미진진해 보인다. 

 


나카미 도시오 <기발하고 야한 옛 이야기>
김갑수의 책에는 구판인 <기발하고 야한 일본 엽기동화> 라는 제목으로 나와 있다. 아니, 이런 책이 있단 말인가. 라고 하면, 내가 너무 순진한건가? 무튼, 기발하고 야하고 엽기스러운 일본 동화라고 하니, 당연히 읽어보고 싶다.

 

 

김갑수는 자신의 독서 오디세이(?) <나의 레종 데트르>에서 책을 읽는 사람이라기보다, 책과 저자와 이야기를 나누는 사람 같았다. 편안한 말투로 책의 저자에게 끊임없이 말을 건다.(- 가, -라, -니, 등의 끝맺음이 많은데, 그의 글을 소리 내서 읽으면 막 라임이 맞을 것 같다. ㅎㅎ)  나도 뭔가 막 대답하게 만들고 싶어지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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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0-08 16: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하이드 2008-10-08 19: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이렇게 이쁜 곳이! 정보 감사합니다~~

비로그인 2008-10-09 07: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의사 해리엇의 아름다운 이야기는 품절이어서 재출간 신청을 했어요. 저도 레종 데트르에서 읽고 이 책이 궁금했는데.

2008-10-09 10: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10-09 11:12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