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2024년 다이어리 라인업이 홈페이지에 올라오는 날이었다. 8월 1일부터 하나씩 공개될 때마다 사진이 작아서 그런가, 올해는 마음에 쏙 드는게 없네 싶었지만, 리버티가 넘나 예쁘게 빠졌고, 윅스는 고양이와 메가 빨강 중에서 고민 중이고, 커즌은 고양이와 브라운-블루,  중에서 고민 중이다. 맘에 딱 차는게 없어서 걍 노트만 쓸까 싶기도 하다. 아니면 이전에 샀던 커버 쓰던가. 오리지널은 회고 노트 윅스 고양이는 해빗 트래커, 윅스 메가는 일 노트 할까. 원래 놀티 1211 올해 일 노트로 잘 썼는데, 윅스 써도 당연히 잘 쓸 수 있겠고. 커즌은 올해 커버는 패스하고. 커즌은 모닝페이지와 리딩로그 쓸 예정이다. 8월 이렇게 가고, 가을 오고, 겨울 오면 2024년 짠 - 


지난주는 코로나로 인생 5일 빵꾸난 기분이다. 근육통은 하루 정도 갔고, 3일은 목구멍이 희한하게 아파서 뭐 잘못 먹어서 목구멍 베인 줄 알았다. 여튼 많이 아프고 불편해서 5일동안 책이나 실컷~ 은 이루어지지 않고, 눈물 찔끔거리며 먹고, 약먹고, 자고, 먹고, 약먹고, 자고 하다 보니깐 목구멍 아픈거 없어지고, 기운이 쪽 빠져서 호달달 거리다가 일 시작하니깐 또 할만해진 상태다. 


















프로스트와 베타를 읽었다. 정말 오랜만에 (한 이십년 만??) 읽었는데, 아, 정말 아름답다. 인간이 싫을 때, 인간의 비합리적이고 사소하지만 중요한 인간성을 발견하게 해주는 책이었다. 이외의 나의 위안은 <지구는 괜찮아 우리가 문제지> 이다. 

로저 젤라즈니의 <프로스트와 베타>가 <전도서의 장미> 라는 중단편집에 있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그 중단편집 원서 킨들에서 2불 얼마 하길래 사두었다. 


이윤하의 책은 처음 읽어본다. 빌리기만 몇 번 빌렸다가 읽게 되었고, SF 물이다. 한국적인거 다 때려 넣었는데, 그게 되게  겉도는 느낌이라 별로였다. 호랑이책 읽다보니 역시 한국계 미국인인 태 켈러의 뉴베리 수상작 <호랑이를 덫에 가두면> 이 생각났다. 역시 한국적인 호랑이 소재와 설화들이 작품 내내 나오는데, 생각 못했던 부분까지 재해석되어서 두고두고 좋은 반면, <호랑이가 눈뜰 때> 원제는 tiger honor 인가 그렇고, 007 영화 같은데서 일본이나 중국 나오는거 보는 그런 기분. 뭔지 알지. 


<폭풍이 쫓아오는 밤>은 초반에 엄청 무섭더니, 동물 학대 이야기 나오기 시작하면서 뉴스 생각 나서 재미 없어졌다. 여성 청소년 성장 소설로 선전하는데, 주인공인 이서의 상황이 너무 괴로운 상황이고, 성장이 아니라 약간 자학 같은 느낌도 강했고, 괴로운 상황 빼고는 비인간적인 모습으로 시종일관 묘사되어 공감하기 힘들었다. 같이 싸우는 축구부 수하의 이야기가 더 공감되었다. 한 번 읽으면 중간에 놓기는 힘든 책이긴 했다. 


<레드 수도원 연대기 : 마레시> 는 지금 읽고 있는데, 1/3 정도 읽는 동안 아직 사건은 안 나오고, 섬에 있는 수도원에서 여자들이 글과 지식 배우고, 자급자족하고, 보호 받는 이야기. 주인공 마레시가 책 읽는 것 제일 좋아하고, 배경이 뭔가 여성들 모인 유토피아 같은 느낌이라 술술 읽히고 있긴 하다. 더 읽어봐야겠지만. 

산호 작가님의 표지도 멋지다. 끝까지 재미있으면 책 사서 엽서 4종 받아야지. 


 케이트 디카밀로의 책을 두 권 읽었다. 


 두 권 다 적은 분량으로 금방 읽을 수 있다. 


 플로라와 율리시스는 시니컬한 여자 아이와 슈퍼 파워를 얻게 된 다람쥐 율리시스의 이야기로 아름다운 이야기들이 많았다. 

율리시스가 세상을 아름답게 보고, 시를 좋아하는 것이 플로라의 시니컬한 모습 ( do not hope, observe 가 모토인) 와 맞물려서 아름다운 장면들이 나온다. 근데, 여기는 엄마가 슈퍼 빌런이다. (arch nemessis) 로맨스 소설 작가인데, 다람쥐를 .. 자루에 넣어서.. 삽으로 쳐서 때려 죽이라고 이혼한 남편, 플로라 아빠한테 종용한다. 계속 자루에 넣어서 때려 죽이래. 마지막에는 플로라 니가 너무 이상하게 보인다고 사람들이 욕할까봐 그랬어. 널 사랑해. 그러는데, 하나도 안 와 닿았다. 얘기하다보니, 되게 싫지만, 케이트 디카밀로가 싫은 이야기는 좀 더 소설같이 쓰고, 좋은 이야기를 아주 잘 써서 싫은 건 그나마 넘기게 되는 것 같다. 왜 이 이야기 하냐면 <타이거 라이징> 은 진짜 싫었어서! 


굉장히 우울한 내용이다. 아이들도 어른들도 동물학대범들이고 (진짜 너무 싫어) 호랑이 죽음. 이야기를 읽고 있는 내가 괴로워서 호랑이는 상징.. 주인공 롭의 슬픔도 날아오르고, 호랑이도 날아오르고.. 


주인공인 롭은 학교에서 불링을 당하는데, 자신만의 수트케이스가 있다. 그 안에 '생각하면 안 되는 것', '바라면 안 되는 것' 을 꽁꽁 넣어둔다. 엄마에 대해서 물어보는데, 마침 깡패놈들이 때리기 시작하자 대답 안 해도 되서 다행이라고 생각하는 식의 수동적이고, 우울한 상황의 아이. 엄마가 죽고 아빠와 둘이 모텔에서 산다. 주변의 어른들도 다 미숙하고 나쁘다. 이런 점이 현실적인 것인가 싶기도 하다. 롭이 슬픔 그 자체라면, 롭과 친구가 되는 시스틴은 화 anger 그 자체이다. 화가 너무 많은 아이. 아빠가 비서랑 바람 나서 엄마랑 둘이 이사와서 새 학교로 전학 왔는데, 자기 소개 하면서 나 곧 다시 이사 갈거고, 여기 사람들 다 무식해서 싫고, 블라블라 하는식. 롭에게도 이유 없이 경멸하고 화내면서 첫 만남을 시작한다. 롭도 시스틴도 극단적이다. 내가 이런 감정적으로 진폭이 큰것에 약해서 보기 더 힘들었을지도 모르겠다. 


플로라와 율리시스는 좋았고, 타이거 라이징도 좋은 부분 많았다. 케이트 디카밀로의 윈딕시는 다섯 번 넘께 읽었고, 읽어도 읽어도 좋아하는 부분들 많고, 좋은 어른들도 많았는데 말이다. 다른 책들도 좀 더 읽어볼 생각이다. 



 이 책도 읽고 있다. 

 윌리엄이 태어났을 때 윌리엄의 세 살 누나가 죽는다. 부모님은 자식은 그 죽은 아이만 자식인듯 그렇게 살아간다. 윌리엄에게는 농구밖에 없었다. 키가 쑥쑥 커서 농구로 대학도 가게 되고 줄리아와 가족들을 만난다. 줄리아는 형편이 어렵지만 사이 좋은 세 자매와 부모님과 함께 산다. 아빠는 무능력하고 시를 좋아함. 작은 아씨들 오마주라고 해서 어떻게 진행될지 기대된다. 


많은 매체에서 올해의 책으로 손꼽히는 책이다. 표지도 멋있군. 읽고 싶던 차에 도서관에 있길래 냉큼 빌렸던 책 






<면역> 45챕터중 30챕터까지 요약 정리했고, <디컨슈머>도 60% 정도 낭독 모임에서 읽고 있고,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도 2권 중간까지 읽고 있고, <도둑맞은 집중력>과 <여전히 미쳐 있는>은 멈춘 상태. 

코로나 걸리면서 멈췄던 트위터도 죽어라 하게 되었고, 이번 주는 재활 주간이라 다음 주 부터는 다시 맘 잡고 해보려고 한다. 


 존 스칼지의 <슬기로운 작가생활> 텀블벅 펀딩했던 것 받았다. 아직 읽어보지는 않았는데, 


『슬기로운 작가 생활』(원제: 노트북을 들고 커피숍에 가봤자 아무도 속일 수 없어 You're Not Fooling Anyone When You Take Your Laptop to a Coffee Shop)은 2001년부터 2006년 초까지 5년간 존 스칼지가 블로그 Whatever에 썼던 에세이를 엮은 책이다.


원제 봐. ㅋㅋ 노트북을 들고 커피숍에 가봤자 아무도 속일 수 없대. 

존 스칼지는 재미있는 책도 엄청 재미있게 잘 쓰고, 심각한 책도 심각하게 잘 쓰는 작가다. 

아무 페이지나 펴봐도 너무 재미있을 것 같은 에세이다. 





다음 주에 읽을 책은 .. 읽던 책들하고, 아냐, 내가 무슨 TBR 이냐. 도서관 반납일만이 나의 책스케줄을 정해줄 뿐. 


이번 주에 도서관에 반납하기 전에 읽을 책들은 

















 

 박희정 작가의 웹툰 작가 인터뷰집인 <그리고, 터지다>도 읽고 있는데, 글 정말 잘 쓰고, 웹툰 작가들의 말이 그야말로 터지듯이 나온다. 좋은 책이다. 이런 이야기들 들으면 나 자신도 세상도 좀 더 돌아보게 되는 것 같다. 


희정 작가 글 늘 좋아하는데, 신간 <베테랑의 몸> 나왔고, 그동안 나왔던 책들도 다 응원하고 좋아하지만, 이번 신간 진짜 내가 너무나 좋아하는 주제다. 기대된다. 

 






3x5 책장이 5개, 2x 5 책장 2개, 2단 책장 2개. 책장이 다 책을 토해내고 있다.. 바닥에 책 산 쌓이고 있고.

3단 책장 하나 더 사봤다. 공간을 어떻게 더 효율적으로 써서 다이나믹 쉘빙 하고 싶다. 

아, 몬스터랙 같은거 두 개랑 4단 철제 책장도 두 개 더 있구나. 걍 아무 생각 안 하고 싶다. 아니, 생각하고 정리하세요. 




댓글(4) 먼댓글(0) 좋아요(3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미미 2023-08-25 16:0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재밌어 보이는 책들이 잔뜩 있네요 ^^ 하이드님 아프셨군요! ㅜ.ㅜ 그래도 이렇게 멋진 페이퍼를 써주신걸 보면
이제 기운 나시는 것 같아 다행이에요. 존 스칼지의 책은 원제 그대로 번역해 썼어도 좋았겠어요.ㅎㅎ

하이드 2023-08-25 16:56   좋아요 2 | URL
일하면 기운이 나지는 것 같아요. 안 움직이면 또 하나도 안 움직이고 잘 있을 수 있을 것 같은데 말입니다. ㅎㅎ 재미있는 책 많지요? 부지런히 읽어야지요.

독서괭 2023-08-25 19: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장이 책을 토해내.. ㅋㅋㅋ
하이드님 코로나 땜에 고생하셨군요 ㅠㅠ 후유증 없이 회복되시길요!!

하이드 2023-08-25 20:47   좋아요 1 | URL
아직은 후유증 잘 모르겠어요. 잘 나은 것 같습니다. ^^

책장에 책표지 보이게하는 다이나믹 셸빙의 길은 멀고도 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