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골의 꿈 - 전2권 세트
쿄고쿠 나츠히코 지음, 김소연 옮김 / 손안의책 / 2006년 9월
평점 :
절판


신주와 스님과 목사가 나란히 등장한 단계에서 이미 항복이다.

──────웃기지 마!
기바까지 이상해질 것 같았다.

그리고 기바는 후루하타를 데리고 현기증 언덕을 올라가기로 결심한 것이다.

교고쿠도의 팬이라면, 삼류 소설가 세키구치와 초능력 탐정 에노즈키와 열혈 형사 기바 슈, 그리고 교고쿠도가 나와주기만 한다면야... 게다가 교고쿠도스럽게 '광골'이라는 뼈요괴가 중심이지 않은가.

아케미는 사고로 인해 기억을 잃었다. 물에 빠져 죽을 뻔한 자신을 구해준 괴담소설가 우다가와 다카시와 결혼해 산지 8년여만에 자신에 관한 신문스크랩을 발견하고, 자신이 남편을 죽이고, 목을 베었다고 생각한다. 떠오르는 과거에 대한 기억에는 다른 여자의 기억이 섞여 있고, 그녀는 환영같은 현실, 현실같은 환영을 보게 되어, 죽은 남편이 자신을 거듭 찾아오고, 자신은 그때마다 그를 목졸라 죽이고 목을 벤다고 생각한다. 그녀는 해골에 관한 끔찍한 악몽을 꾸기 시작한다.

괴담소설가 우다가와는 출판사를 통해, 세키구치에게 아케미에 대해 말하고, 8년전의 사건을 의뢰할 탐정을 소개해주기를 부탁하는데, 물론 그 탐정은 우리의 에노즈키이고, 불쌍한 세키구치는 온몸과 마음으로 '안 돼~~~~~' 하면서 또 한번의 음울한 사건에 빠져들게 된다.

 이것은 교고쿠도의 이야기이기 때문에 읽어야하지만,
막판에야 등장해서 모든 사건을 해결해버리는 교고쿠도도 맘에 안 들었고,
워낙에 기괴한 이야기로 유명한 작가이지만, 이야기가 정말 해도 너무한다 싶을 정도로 엉뚱한 산으로 올라가버리는 뜬금없음에 경악했고,
달라보이는 모든 이야기가 한 곳으로 모이는 것은 <망량의상자>에서도 보았지만
여기서는 전작을 '의식해' 너무나 억지스럽게 시공을 초월하여 한 곳에 모였다.

내가 어떤 혹평을 보았더라도, 분명 나는 이 책을 사기야 했겠지만,
1000페이지나 되는 책을 읽고 나서 남는 이 찜찜함은 못내 억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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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차원도로시 2007-08-07 09: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 어지러웠담니다..다음에는 더심하다는데...;;; 걱정이 좀 되요..

하이드 2007-08-07 09: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백기도 연대요? -_-;; 그래도 그건 한권이니깐;;
<광골의 꿈>의 결말, 너무 멀리가지 않았나요?? xx이니 뭐니, 정말 시공을 초월한 우연들이 한점에서 만나다니, 개연성이 없어요, 개연성이.

오차원도로시 2007-08-07 10: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백기도 연대 말구..광골 다음권이요...ㅋㅋㅋ 일본에 계신분들중에 읽은 분들이 계신가본데..장광설에 포기;;;했다는 분들도 계시더라구요. 전 광골도 꽤 힘들었는데.. 걱정이죠..ㅋ

Apple 2007-08-07 14: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개연성에 문제가 좀 있었죠? 망량의 상자까지는 아주 좋아했었는데, 이 책에서 많이 실망했다는...
게다가 아무리 그래도 교고쿠도가 초인도 아니고, 막바지에나타나서 다 해결한다는 점이 좀...-_-;지금까지는 그래도 간접적으로나 사건의 정보를모으기는 했었는데....

2008-02-08 19: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아, 큰일이네요. 살까말까 더 고민되어 버리네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