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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지니아 ㅣ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3
온다 리쿠 지음, 권영주 옮김 / 비채 / 2007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지방의 유지의 잔칫날, 주인가족을 포함한 초대 받았던 이웃 사람들 열일곱명이 독살된다.그 중에 살아 남은 사람은 앞을 못보는 주인집 딸과 가정부.
이야기는 르포의 르포 형식으로 진행된다. 당시에 사건을 목격한 이웃집 아이 세명중 한 명에 의해 사건이 벌어진 후 십년이 지나, 픽션인지 논픽션인지 모를 책이 나왔고, 그 픽션인지 논픽션인지 모를 책을 쓰는 그녀를 쫓는 형식의 글이다. 사건에 관계된 등장인물들의 십년전 기억을 들추어내는데, 그 기억들과 인물들은 타자에 의해 조금씩 다르게 묘사된다.
온다 리쿠의 소설들을 읽을때면 기시감을 느낀다. 삼월은 붉은 구렁을 벗어났다. 했더니 역시나 같은 느낌인 것은 왜일까. 거기에 점점 더해지는 모호함 덕분에, 이제 정말 작가에게 질리기 시작했다. 단숨에 읽어나가게 하는 재미와 흡입력은 온다 리쿠를 읽는 가장 큰 이유일 것이다. -<호텔 정원에서 일어난 일>에서는 그나마 실패했지만- 그렇게 집중해서 단숨에 읽고, 이런 허접한 결말을 봐야 한다는 것은 안타깝다. 허접한데다가 모호하다. 소설을 읽고 이런말 하는거 이상하지만, 도대체 작가가 뭘 말하려는지 모르겠다. 등장인물들만 만화같이 멋있으면 다냐. 제목도 뜬금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