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번에 놀러온 아홉살바기 여자아이 엄마가 밥을 떠먹여주는 것을 보고난 이틀 후

갑자기 생각난 듯,

- 언니가 몇 살인데 밥을 떠먹여주는거야?!

라며 비난하던 산골소녀, 어느 날 차려놓은 밥상 앞으로 달려와선다.

- (애절하게) 엄마, 나 아직 어려요. 태민이처럼 쪼그매요. 그래서 떠먹여줘도 되요.

 

오늘 밤 졸린 산골소녀, 계단에 귀뚜라미가 있어서 혼자 올라갈 수 없다고 항변하며

- 엄마, 요즘 나  못 걸어요. 엄마가 업고 올라가면 좋겠어요.

 

동생을 보행기에 잠시 태워놓으려 하면 보행기로 먼저 달려가 탑승,

목욕도 하기 싫다고 했다가 동생 목욕물 받으면 먼저 하겠다고 옷 벗고 들어간다.

막내이모가 산골소녀 탄생선물로 사주신 튜브형 놀잇감도 쟁탈전이 벌어진다.

동생이 조금이라도 흥미를 보이는 것이 있으면 수민이 것이라고 하며 빼앗아간다.

책도 한 권을 놓고 밀고 당기기 일쑤다.

이젠 산골소년도 좀 자랐다고 빼앗기면 울고 소리지르며 하소연한다.

아~, 앞날이 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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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설 2006-08-21 00: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알도도 영우 퇴원후 줄곧 밥은 떠먹여야 한다네. 대놓고 나 아기라고 하니 뭐.. 수민이는 더하겠지.

hsh2886 2006-08-21 14: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ㄷㅋㄷㅋㄷㅋㄷ
둘 다 넘 재밌다.

지금여기 2006-08-21 17: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저 수민이의 질투심 좀 봐..ㅋㅋ

>>sunny 2006-08-22 08: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민아~~태민이 한테좀 양보해줘~~~

지금여기 2006-08-22 11: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동생이 없는 데서 이 세샹에서 수민이를 제일 사랑한다고 시도때도 없이 말해주고 안아주고 하는 방법이 큰애를 슬프게 하지 않는 특효약이래요.^^(섬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