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번에 놀러온 아홉살바기 여자아이 엄마가 밥을 떠먹여주는 것을 보고난 이틀 후
갑자기 생각난 듯,
- 언니가 몇 살인데 밥을 떠먹여주는거야?!
라며 비난하던 산골소녀, 어느 날 차려놓은 밥상 앞으로 달려와선다.
- (애절하게) 엄마, 나 아직 어려요. 태민이처럼 쪼그매요. 그래서 떠먹여줘도 되요.
오늘 밤 졸린 산골소녀, 계단에 귀뚜라미가 있어서 혼자 올라갈 수 없다고 항변하며
- 엄마, 요즘 나 못 걸어요. 엄마가 업고 올라가면 좋겠어요.
동생을 보행기에 잠시 태워놓으려 하면 보행기로 먼저 달려가 탑승,
목욕도 하기 싫다고 했다가 동생 목욕물 받으면 먼저 하겠다고 옷 벗고 들어간다.
막내이모가 산골소녀 탄생선물로 사주신 튜브형 놀잇감도 쟁탈전이 벌어진다.
동생이 조금이라도 흥미를 보이는 것이 있으면 수민이 것이라고 하며 빼앗아간다.
책도 한 권을 놓고 밀고 당기기 일쑤다.
이젠 산골소년도 좀 자랐다고 빼앗기면 울고 소리지르며 하소연한다.
아~, 앞날이 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