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애니매이션 <귀를 기울이면> 오프닝음악이
Almost heaven west Virginia Blue Ridge Mountains, Shenandoah river로 시작되는
존 덴버의 <take me home, country road>인데 영화를 수십번 보더니 나름대로 따라부른다.
첫 부분 Almost heaven이 골목대장으로 들린다며 골목대장~으로 시작하는 날도 있다.
그런데 좀 덤벙거리는 엄마가 어딘가에 부딪쳐서 아파 어쩔 줄 모르면 이 노래를 불러주는 것이다.
처음에는 멍든 엄마에게 불러주는 것인지 모르고 아픈 엄마 앞에서 노래나 하고 누구 약올리나 했었는데
어느 날인가 "엄마, 이제 됐지. 이제 빨리 낫겠지?"그러는 것이다.
이게 무슨 소린가 잠시 어안이 벙벙했었는데
지난 번 이모 댁에 가서 있었던 일이 생각났다.
이모가 편찮으시다고 일종의 병문안 겸 방문하여 더 번거롭게 해드리고 왔는데
노래 한 곡 불러보라고 했더니 쑥스럽고 부끄러운지 한사코 싫다고 했다.
그러다가 이리저리 달래서야 겨우 한 곡 부르더니 "이제 됐지?"했던 것이다.
그 때는 몰랐는데 수민이가 노래를 불러드려야 이모가 빨리 낫는다는 말이
아이를 설득하는데 결정적인 열쇠가 되었나보다.
그래서 누군가 아프면 빨리 나으라고 그 노래를 불러주는 것이다!!!
수민이의 노래 덕분인지, 우리집 만병통치약 안티푸라민 덕분인지
무척 모질게 들었던 멍이 다음 날 아침에는 많이 풀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