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가 꼴찌에서 맴돌다 8년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여 가을에도 짧게나마 야구를 하였다.

엄마가 중학교 때 대학생이던 언니가 야구 기록하는 것을 옆에서 보면서 대충 규칙도 익히고

롯데가 우리 팀이 되어버린지 어언 이십 여년...

올해 롯데가 선전한 까닭으로 여섯 살인 미니에게는 벌써 롯데가 우리 팀이 되었다.

물론 엄마,아빠만 쫓아 롯데팬이 된 것은 아니고

본인의 말에 의하면 롯데 아이스크림이 있기 때문에 롯데를 응원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타자, 투수, 공격, 수비, 역전, 홈런 정도의 단어를 이해하고

쓰리 아웃이 되면 공수교체가 된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롯데는 자이언츠, 삼성은 라이온즈, 두산은 베어즈라는 것도 알고

롯데팬은 부산에 삼성팬은 대구에 사는데 SK팬은 어디에 사는지 궁금해한다.

롯데와 삼성의 사직경기 중 하나를 엉겁결에 보러가게 되었는데

처음에는 부끄럽고 용기가 없어서 함께 응원하기 어렵겠다고 귓속말을 하더니

5분도 지나지 않아서 카랑카랑한 목소리로 구호를 외치고 노래를 부르고

신문지를 찢어 만든 응원도구를 열심히 흔들고 주황색 쓰레기 봉투도 써 봤다.

목소리가 어찌나 높고 새된지 주위 사람들이 한 번씩 다 쳐다보며 웃었지만

아는지 모르는지 아랑곳하지 않고 끝까지 열심이었다.

텔레비젼으로 보던 야구를 직접 보게 되다니 꿈만 같다고 하면서 말이다.

요즘엔 롯데 경기가 끝난 것을 아쉬워하면서 한국시리즈를 열심히 본다.

두산과 SK 중에서 이기고 있는 팀을 요리조리 바꿔가며 응원한다.

어제는 잠실구장에도 직접 가서 응원하고 싶다고 하는 걸 서울은 너무 멀다고 말렸다.

내년 봄이 되면 롯데도 다시 야구를 시작하게 된다는 것을 알고 미니는 봄을 기다린다.

 

참, 생쥐 제리 뿐만아니라 사람도 제리가 있다는 것을 유치원 친구들에게 교육시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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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드 2008-10-31 14: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람 제리 푸푸푸하하하 하하 ^^ 어린 갈매기는 많을 수록 좋습니다. 저도 요즘 두산과 SK 를 요리조리 바꿔가며 (저는 지는 팀을) 응원합니다. ㅎㅎ

2008-10-31 23: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sunny 2008-11-01 20: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재밌었겠다!!!

순오기 2008-11-03 03: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우~ 스포츠 경기를 현장에서 즐긴다는 건 정말 하늘과 땅 차이죠. 더구나 응원의 물결에 합류한다는 건, 정말 꿈만 같은 일이죠~~~~ㅎㅎㅎ 잠실까지 진출하고 싶다고요!!^^
사람제리(?) 이게 뭘 말하는지 모르겠네요~~ 응원단인지 생쥐같은 사람을 얘기하는지 뭥미? 미니야~~ 나한테도 교육을 해줘야 할 거 같은데~~~ 부탁해!^^

2008-11-03 04: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miony 2008-11-03 20:50   좋아요 0 | URL
올해 롯데를 이끈 미국인 감독의 이름이 제리 로이스터였답니다.^^

2008-11-03 20: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11-04 00: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11-23 01:16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