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 20개월 열흘을 지나며 3차 시도를 한 끝에 드디어 젖을 뗐다.

첫 날 오후에는 격렬한 울음과 몸짓으로 2시간을 울어대어서 엄마는 박치기 당한 입술이 두어군데 터지고 팔다리에는 기운이 하나도 없었다.

다음 날 새벽 그런 울음은 30분으로 줄었고 완벽하게 젖 먹는 포즈로 얼굴을 가슴에 묻고 잠이 들었다.

둘째 날 밤에는 이제 못 먹고 잔다는 것을 안다는 듯

어찌나 구슬프게 훌쩍이다 잠이 드는지 그만 마음이 약해질 뻔 하였다.

셋째 날 밤엔 그 훌쩍임도 줄어들고 다음 날 새벽에 일어나자마자 약간 어거지를 쓴 것이 전부였다.

드디어 어제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밤새 한 번도 깨지 않고 아침까지 잤다.

게다가 무척 불어서 힘들었던 엄마 젖도 젖몸살을 하지 않고 다행히 오늘 아침부터 진정되고 있다.

지금 엄마의 두 뺨에는 감격의 눈물이 흐르는 듯 하다.^^

이제 영양가 있고 맛있는 음식을 챙겨먹일 과제가 남았는데 이것이 걱정이긴 하다만

앞으로는 여러가지 골고루 잘 먹고 아토피 없이 튼튼하게 자라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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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수맘 2007-07-23 13: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허걱 만 20개월이나 수유를 하시다니 대단하세요.
저희 수 이 날때쯤 젖을 깨물어서 "안돼!" 하면서 살짝 입을 때렸더니 그 후엔 절대로 젖을 안 물어서 바로 젖을 뗐던 기억이 나네요. 그때부터 제가 자꾸 수보고 "에구~. 성질머리"하고 부르게 됬다지요.

미설 2007-07-23 14: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누가 아니랍니까. 맘이 약해서 그러신거죠. 젖을 떼야 애들이 밤에 푹 자고 이제 씹어 먹는 것이 여러모로 도움을 줄텐데 사서 고생을 하시다니... 잘 하셨습니다. 축하드려요.

알맹이 2007-07-23 23: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뗀다고 한지가 언제였는데. 이제;; 그래도 대단하다. 축하해~

작은이모 2007-07-24 16: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애썼다..

miony 2007-07-24 22: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홍수맘님,수가 젖 뗀 사연은 제가 들은 것 중에서 가장 특이하네요.또 무척 부럽기도 하고^^
다른 님들, 제가 좀 뜨뜻미지근하다보니 늦어졌지만 이제 무척 시원하네요.감사!!!

2007-07-30 13: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miony 2007-07-30 22: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게요. 벌써 끌려가고 있는 것 같아 걱정입니다. 아직 말을 못해서 의사소통 안된다고 아무데나 머리박고 울고 떼쓰고 그러는데 고쳐보려고 노력 중이랍니다.^^;;

2007-08-11 12:20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