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 20개월 열흘을 지나며 3차 시도를 한 끝에 드디어 젖을 뗐다.
첫 날 오후에는 격렬한 울음과 몸짓으로 2시간을 울어대어서 엄마는 박치기 당한 입술이 두어군데 터지고 팔다리에는 기운이 하나도 없었다.
다음 날 새벽 그런 울음은 30분으로 줄었고 완벽하게 젖 먹는 포즈로 얼굴을 가슴에 묻고 잠이 들었다.
둘째 날 밤에는 이제 못 먹고 잔다는 것을 안다는 듯
어찌나 구슬프게 훌쩍이다 잠이 드는지 그만 마음이 약해질 뻔 하였다.
셋째 날 밤엔 그 훌쩍임도 줄어들고 다음 날 새벽에 일어나자마자 약간 어거지를 쓴 것이 전부였다.
드디어 어제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밤새 한 번도 깨지 않고 아침까지 잤다.
게다가 무척 불어서 힘들었던 엄마 젖도 젖몸살을 하지 않고 다행히 오늘 아침부터 진정되고 있다.
지금 엄마의 두 뺨에는 감격의 눈물이 흐르는 듯 하다.^^
이제 영양가 있고 맛있는 음식을 챙겨먹일 과제가 남았는데 이것이 걱정이긴 하다만
앞으로는 여러가지 골고루 잘 먹고 아토피 없이 튼튼하게 자라다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