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핫드링크 노트
프티그랑퍼블리싱 엮음, 박규리 옮김 / 나비장책 / 2007년 11월
평점 :
품절



[나의 핫드링크 노트]를 보면서 가장 잘 즐기는 아메리칸커피를 만들어 보았다.  커피메이커가 있어서 분쇄 커피에 물을 여과시켜서 레귤러커피보다 연한 맛을 추출해 낼 수 있다. 취향에 따라 설탕이나 크림을 섞어 먹기도 하지만 난 설탕만 조금 넣어서 먹는 것을 좋아한다.

    * 재료
    여과기와 커피 추출용 포트, 분쇄 커피 12g, 뜨거운 물 150cc




넉넉하게 물을 넣어서 3잔이 되게 했다. 커피메이커에는 물양을 직접 볼 수 있어서 참 편리했다.

 


필터지를 접어 여과기에 넣고, 분쇄 커피를 넣었다. 뭔가 의식을 치르듯 난 이때가 조금 떨리기도 한다.

 

커피메이커의 전원을 켜고 커피를 추출해낸다. 분쇄커피는 향커피를 쓰는데 향커피 또는 가향커피(flavored coffee)란 원두커피 또는 인스턴트커피에 특정 향을 인공으로 첨가한 커피를 말한다. 커피에 가장 많이 사용되는 향은, 다른 식품과 마찬가지로 바닐라, 헤이즐넛, 쵸코렛이다. 난 아이리쉬와 헤이즐넛향커피를 구입해서 아이리쉬향은 여동생에게 선물하고 난 헤이즐넛향을 음용한다. 국내에서는 헤이즐넛과 아이리쉬 향을 첨가한 제품이 가장 많이 팔리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으며, 아마도 신세대 계층이 주된 음용자일 듯하다.향원두커피를 만들 때 가장 주의를 기울여야 할 부분은 배전 정도인데, 배전은 향미를 결정하는 중요인자로서, 너무 연하게 볶으면 커피의 특성이 살아나지 않는 커피가 되고 너무 강하게 볶으면 탄맛, 쓴맛이 강해 첨가한 향과 부조화스럽게 된다고 한다. 아무튼 커피 한 잔을 마시기 위해 의식처럼 메이커를 이용한 커피추출을 마쳤다. 향이 벌써 내 코가까이 다가온다.

 


여과지를 써서 커피를 마시는 방법을 드립커피라고 한다. 드립커피의 정의는 여과지에 원두를 갈아서 놓고 뜨거운 물을 부어서 내려 먹는 방식의 커피로 지금은 커피메이커를 이용하지만 커피 메이커가 아닌 손으로 직접 따라서 물을 내리는 방식을 핸드드립으로 커피를 추출해 먹기도 했었다. 핸드드립을 할 때는 필터지를 접어 여과기에 넣고, 분쇄 커피를 넣는다. 포트에 뜨거운 물을 담아 여과지 속의 커피에 조금씩 적시듯 부어주는데, 이때 여과지에 직접 물이 닿지 않고 커피에만 닿도록 주의한다.  두 번째 물을 부을 때에는 포트를 위로 올려 물을 수직으로 강하게 부어 준다. 여과지 끝까지 물이 올라오도록 부어주고 천천히 여과지를 통과한 물이 커피를 추출하여 내려진다.  내가 드립커피를 좋아하는 이유는 원두의 맛을 그대로 즐길 수 있는 가장 최선의 방법이기 때문이다.

 


추출한 커피를 한잔 따르고 설탕도 티스픈 하나 정도 넣어주었다. 커피잔은 15년 전 즈음에 백화점에서 구입한 본차이나로 내가 가장 아끼는 커피잔이기도 하다. 브드러운 향과 맛은 표현을 더 할필요가 없다. 꼭 직접 만들어 드시라고 권할 뿐이다.

 

난 모커피회사의 사보를 20년 가까이 받아보고 있다. 그리고 커피라는 제목의 소책자를 제작년에 구입해서 보았다. 얼마 전 읽은 책속에도 커피에 관한 내용이 가득했다. [나의 핫드링크 노트]속에도 커피에 대한 이야기가 가득했으며 여러 커피의 사진이 함께 있었다. 먹어보고 싶은 커피도 많았고 커피와 함께하는 비스켓이나 쿠키를 고르는 것도 즐거움이다.  휴게소에서 먹는 커피는 샌드위치나 핫도그와 어울렸고 막대초콜릿을 꽂은 초코아테펙도 먹어보고 싶었다.  커피로 유명한 곳의 홈페이지에 들려서 그곳의 게시판에서 싸고 맛있게 커피를 사 먹을 수 있는 방법도 통달하게 된다. 둥근 링 도너츠를 파는 또한 유명한 도너츠가게의 뜨거운 커피도 몇 번 사먹고는 그 맛에 푹 빠져서 자주 사먹게 되었다.  난 술을 마시지 못하기 때문에 사진에 멋져보이는 '핫 위스키' 나 코냑을 넣은 '헛 밀크 펀치' 또는 버번을 넣은 '핫 민트 줄렙'을 시음조차 꿈꾸지 못한다.  요즘은 녹차나 국화차를 마시면서 새로운 차를 마시는 기분을 느끼고 있다.  차나 커피는 우리 생활에 일부분이 되어 있다.

 


서울로 향하는 기차안에서 난 어김없이 따뜻한 커피를 주문했다.  기차안에서 먹는 커피는 먹고 또 먹고싶으면 무한리필이 되어서 좋았다. 이날 이 커피를 마시면서 노트북을 이용하는 내 모습을 찍어준 이쁜 아가씨들 일행에게 커피하면 유명한 메이커커피를 사 주었다. 여핼을 할 때 이렇게 기차안에서의 커피나 혹은 버스여행, 자가용여행을 하면서 휴게소에서 먹는 커피를 즐기는 것도 커피를 마시는 문화가 내 안에 함께하기 때문인 것 같다.  나도 커피잔을 손에 들고 향을 음미할 때는 추억이 함께 떠오르곤 한다. 어쩌면 가장 나만의 시간이 [커피타임]인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패럿 선생님의 사회 교실 열대우림 수업 피클힐 마법학교 7
마이클 콕스 지음, 켈리 월덱 그림, 이충호 옮김 / 푸른숲주니어 / 2007년 9월
평점 :
절판




피크힐의 마법학교는 헤리포터의 마법학교 호그와트로와 많이 다르다.  학생들은 마법을 할 줄 모르고 패럿 선생님은 수업중에 마법으로 아이들을 열대우림에 다려가고 마법양탄자를 태워준다.  표지 제목에는 [패럿 선생님의 사회교실]이라고 적혀있는데 안의 내용은 대부분 과학수업이었다. 수업은 교실에서 선생님이 칠판에 적어주며 익히는 수업이 아니였고 박쥐와 개구리를 손위에 놓았다가 없어지게 하면서 아이들의 탄성이 들린다.  비가 많이 내리는 열대우림을 이야기하면서 창문밖에 내리는 비를 구경한다. 그리고 창문밖으로 생긴 정글속으로 비옷을 챙겨입고 아이들과 선생님은 나가게된다. 시간과 온도를 측정하면서 열대우림의 하루를 경험하게된다.  작가가 외국인인 책들은 해석이 잘 되어 있어서 읽기에 어렵지는 않지만  켈러 월덱의 그림은 흑백에 선이 많은 그림이라 보는데 눈의 피로가 바로 왔고 그래서 눈이 아프기까지했다. 교실 뒤쪽의 살아있는 몬스테라는 자신의 이름이 '버드그린'이라고 밝히면서 열대우림속의 식물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들려준다. 열대우림에 비가 많이 내리는 이야기와 식물들의 광합성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가 그림과 함께 설명이 있다.  신기한 벵골보리수, 세상에서 가장 큰 꽃을 가진 라플레시아, 비단 같은 섬유 꼬투리가 있는 케이폭나무도 소개되어 있고 바늘두더지이야기도 알게되었다.  열대우림의 수관, 나무늘보, 번개, 커다란 갈색 박쥐인 과일먹이박쥐와 , 초콜릿을 만드는 카카오 나무의 열매인 카카오, 바나나, 콜라나무의 콜라 청량음료 이야기까지 나도 잘 모르는 많은 것들이 열대우림에서 생긴 것을 알 수 있었다.  병정개미이야기도 자세히 이미지와 함께 있었다. 열대우림의 나무들이 잘려져서 파괴되는 자연환경을 안타까워하는 패럿 선생님의 이야기에 아이들이 동감한다. 대나무는 재생가능한 자원이라고 한다.  나무에 대한 글을 보면서 태국의 물위에 지어진 나무집이 떠올랐다. 나무로부터 가져지는 것이 많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우리나라, 사막, 북한 등에 나무심기를 한 문국현씨가 갑자기 생각났다.

제목처럼 열대우림의 동물들과 지구안에 함께 사는 사람들과의 유대관계는 사회생활의 일부분이라 볼 수 있다. 나무와 동물과 곤충과 자연을 이용하는 사람들의 이야기까지 자세히 볼 수 있었고 설명과 함께 만화가 그려져 있어서 이해도 쉽고 백과사전식 설명이라 또한 자세히 알 수 있었다. 초등 5학년의 큰딸이 재미있게 보았다고 한다. 학교에서 십분독서에서 보면서 쉬는시간에 친구들과 함께 읽었다고 한다. 그러면서 아나콘다 설명을 보면더 모두 놀랐다고 한다. 책속에 아마존과 열대우림의 이야기가 가득하여 흥미롭게 읽은 것 같다. 우리가 사는 곳이 사계절이 뚜렷한 온대지역이라 아열대 지역의 아마존의 이야기는 새롭고 흥미로운 것이다. 지식이 부족한 아이들이 읽으면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열네 살의 인턴십 - 프랑스의 자유학기제를 다룬 도서 반올림 12
마리 오드 뮈라이유 지음, 김주열 옮김 / 바람의아이들 / 2007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표지의 주인공 루이의 모습은 누군가의 눈치를 보는 듯했다. 무엇에 대한 경계인걸까? 루이의 걱정스런 모습을 보고 책을 펼쳤다.  동화책이나 소설책이나 책속에 이야기가 있고 사건이 있는 글을 읽으면 나오는 이들의 모습이 보이고 내용들은 드라마같이 혹은 영화를 보는 듯한 착각에 빠지곤 한다. 대부분 책을 다 읽어가면서 주인공을 응원하게되고 주인공과 함께하는 가족이나 친구들 그리고 학교 선생님들도 모두 루이를 응원해주길 바라면서 나또한 응원했다.  열네 살이면 우리나라의 나이로 열다섯이 된다. 프랑스를 배경으로 시작되는데 프랑스에서는 중학교 졸업반들의 대부분 학생들이 직업 현장에서 일주일간 인턴십을 해야 한다. 처음 인턴십이라고해서 그 나이에 시작되는 사춘기를 다룬 이야기로 알았다. 하지만 사회인의 모습을 미리 경험해보는 직장의 생활 인턴십을 배우는 것을 알았다. 루이는 남자이지만 외할머니께서 권해준 미용실 보조를 하게된다.  나의 친정언니도 미용실학원에서 수업후 자격증을 따고 대회에서 상장도 따고는 결혼후 미용실을 차렸었다. 언니는 루이처럼 머리컷트를 잘 했었다. 나에겐 언니가 남긴 가위가 두 개가 있다.  일찍 지병으로 죽은 언니는 아마도 하늘나라에서도 멋진 컷트 솜씨를 뽐내고 있는 지 모르겠다. 루이의 아빠는 외과의사로 미용실의 인턴십을 못마땅해 한다.  

손님의 옷을 받아들고 보조하는 보조미용사의 보조를 하면서 머리컷트하는 모습을 흉내내보기도 하면서 자신에게 미용 일이 소질이 있다는 것을 알게된다.  미용실의 원장의 안타까운 과거를 알게되고 다른 미용사들의 생활을 엿보면서 자신도 그곳에 속해진다. 그러면서 미용실의 생활에 푹 빠져들면서 학교를 두주 빠지면서 미용실에 나가게된다.  학교에 더 나가지 않으면 졸업을 못하게될 위기에 처하고 마이테미용실을 대표하여 피피가 학교 교장선생님을 찾아와서 루이가 미용실에서 얼마나 착한 학생인지를 이야기하면서 재능이 많다고 알려준다. 그리고 교장선생님과 계약서를 쓰게된다. 중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학교도 마치고 수요일과 토요일 오후에 미용 실습을 한다는 것이다. 나중에 루이의 아버지가 모든 것을 알게되고 미용실에서 루이를 데리고 나와서는 다투다가 루이를 때리게되고 쓰러진 루이는 이도 부러지고 병원에 입원을하게된다. 그리고 가족모두가 완강한 아버지를 무서워한다는 것도 알게되고 모든 것을 제대로 알게된 루이아버지는 미용학교에 루이를 보내게된다.

루이는 아이디어를 내면서 자기발전을 하게된다.  아버지와 길거리에서 대화한 후 10년이 흐르고 루이의 아버지는 루이의 든든한 후원자가 되어있었고 루이는 아버지에게서 받은 고액의 수표로 필립과 동업을 하게되고 마이테 미용실을 인수하고 현대식으로 미용실 개조를 한다.  미용실은 24시간 문을 여는 최초의 미용실이 되고 미용실은 어린이들에겐 그림책이 있는 공간을 주고 비디오게임과 DVD 플레이어를 갖춘 청소년실과 휴게실등의 마련으로 많은 사람들이 찾게된다. 루이가 처음 인턴십을 하게될 때의 미용실의 가족들을 하나하나 찾아내고 모두에게 일거리를 주게된다. 크게 확장한 미용실은 이름도 [루이와 피피]로 바꾸게되고 프랑스 전국에 450개의 체인점을 가지게된다. 그리고 루이는 '루이 페리에'라는 남성용 모발 제품회사도 세웠다.  지금 루이는 몇 살의 나이일까? 대학교수인 자신의 여자친구인 아네스와는 결혼을 했을까?  가끔씩 보는 유선방송의 외국프로그램속의 마술같은 솜씨로 어떤 사람의 어떤형태의 헤어라도 눈깜작할 사이에 변신시키는 헤어디자인의 모습이 루이같다고 생각되었다.  학교에 다니면서 방황하고 또래들과 몰려다니면서 지내는 우리나라의 청소년 모습과는 사뭇달랐다. 만약 우리나라에도 이런 사회생활의 인턴십을 하는 교육정책이 있다면 사회생활의 편안함과 미래를 위해서 고교시잘부터 입시전쟁에서 머리 아파하는 아이들보다 미리 자신의 미래를 경험하는 청소년들이 더 많이 생기지 않을까? 무조건 미성년자는 하면 안된다는 것만 내세우면서 공부만 하라고 주택가나 버스정류장 앞에는 학원들이 가득하다. 이 책을 정치인들이 본다면 우리나라의 현실이 조금은 기대하는 만큼에 가까이 다가가지지 않을까?  학교에서 교과서 차례에 맞춰서 수업하고 시험치고 다시 학원다니고 하루 24시간이 모자라는 우리나라의 청소년들이 불쌍하고 안타깝다. 난 얼마전 학교에서 보내온 설문지아래에 건의 사항이 있는 칸에 적은 글을 떠올렸다. "중간고사나 학기말고사 등 학교 시험을 없애주세요."  난 내 아이들이 열네 살이 될 즈음에 지금보다는 바뀐 자유가 있고 자신의 미래를 미리 경험해보는 그런 수업이 있었으면 바라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시집보내기 재판놀이 최하림 시인이 들려 주는 구수한 옛날이야기 19
최하림 글, 김 담 그림 / 가교(가교출판) / 2007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옛이야기 세 편의 제목을 미리 보면서 잠자리에 누워서는 엄마가 들려주고 할머니, 할아버지가 들려주는 도깨비이야기, 호랑이이야기, 효자이야기, 효녀이야기 들을 생각나게 해준다. 첫이야기에 나오는 [시집보내기 재판놀이]에는 양반집 다섯자매가 가난해도 양반이라 딸들을 아무대나 시집을 보내지 못하는 것을 원망하며 재판놀이를 하는 이야기이다. 다섯자매의 재판놀이를 지나던 암행어사가 듣게된다. 나도 암행어사의 눈을 따라 몰래 구경을 했다. 자매중에는 어사가 있고 자신의 아버지인 양반이 있다. 어사가 된 자매가 양반을 벌하려 재판을 진행한다. 다섯자매에게는 시집을 가고 싶은 곳이 있었다. 재판놀이를 다 보고 들은 진짜 어사는 웃으면서 자매들이 시집가려는 이웃집들을 찾아간다. 뒷 이야기는 여기서 끝이 났지만 진짜 어사의 다음 하는 일을 상상할 수 있었다. 벌써 두번재 제목이 보였다. 함께 잠자리를 하게된 여러 사람들 중에 나중에 들어온 냄새나고 코를 고는 나그네 때문에 잠을 설치면서 그 나그네를 깨워 놀이를 한다. 나그네는 시나 글을 적지 않고 말하지도 않으면서 그림을 그린다. 그 그림속으로 사람들은 함께 들어가게되고 신선세계를 여행하게된다. 천도복숭아를 따면 안된다고 주의를 주었지만 사람들 모두는 다른사람들 몰래 천도복숭아를 땄고 타고 다닌 배는 풍랑을 맞고 위기에 처한다. 욕심을 내는 사람들의 결과는 언제나 나쁘다. 꿈처럼 그림 옆에서 쓰려져있는 사람들과 아무일없듯 코를 골고 자고 있는 나그네의 모습을 보면서 나쁜사람들을 혼내주어도 결코 죽게하진 않는다는 생각도 함께 하게되었다. 어쩌면 그 코골고 냄새나는 나그네는 신선이 아닐까? [멸치서방]이야기에는 멸치의 꿈을 해몽하는 이야기로 동해에 사는 멸치는 가자미와 형님, 아우하며 지내는데 하루는 이상한 꿈을 꾼 멸치의 꿈을 해몽하려고 서해의 망둥이 형님에게 꿈이야기를 적은 글을 가지고 가자미가 찾아간다. 그리고 망둥이는 가자미와 함께 멸치를 찾아서 오고 길몽이라고 해몽을 해주고는 즐거워하는데, 망둥이와 멸치가 너무 친하게 지내는 것을 보고는 흉몽이라고 이야길해준다. 가자미의 이야기가 그럴싸했지만 속상해서 가자미를 한대 때리게되어 가자미 눈이 한쪽으로 돌아가고 꼴뚜기가 놀라 눈을 꽁무니에 숨기고, 매기는 머리를 밟혀서 머리가 납작해지고 병어는 놀라서 입을 움켜잡다가 뽀족해졌다고 한다. 물고기 모습을 떠올리면서 웃음이 나왔다. 아마 곧 있을 제사에 올려질 가자미를 다듬으면서 이 책의 이야기가 떠오를 것 같다. 정말 구수하고 재미난 이야기이다. 짧은 이야기라 기억이 오래나고 내용이 자세히 떠올라 내 아이들에게도 잠자리에서 옛날이야기라며 들려줄 수 있을 것 같다. 나중에 내 조카에게도 기회가 된다면 이야기 들려줄 수있을 것 같아 은근한 미소가 내입가에 생겨진다. 호랑이이야기나 도깨비이야기도 넣어져 이야기가 더 있었다면 하는 생각을 했다. 아쉽지만 또 다시 최하림 시인이 들려줄 새로운 구수한 옛날이야기를 기대해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큰누나 일순이 파랑새 사과문고 48
이은강 지음, 이혜원 그림 / 파랑새 / 2007년 10월
평점 :
절판





내가 어렸을 때의 우리 가족은 내 위에 언니 그리고 내 아래로 여동생, 남동생이 있었다. 부자는 아니지만 일순이네 가족처럼 항상 배고파하진 않았고 거지가 집엘 찾아와도 꼭 밥을 챙겨주던 엄마 아빠의 모습이 내 기억속에 있다.  엄마가 우리들에게 10원을 주면 언니는 1원을 그리고 우리는 3원씩 가졌다. 언니는 언제나 우리들에게 양보했고 순둥이란 말을 들을 정도로 언니노릇과 맏이노릇을 해왔었다.  내가 고교를 처음 졸업하던날 언니는 나를 데리고 뮤직레스토랑에 데려갔고 처음 나이트클럽과 롤로스케이트장에도 데려갔었다. 내가 직장생활을 하는 내내 언니는 나에게 속옷에서 화장품, 신발, 가방 모두를 항상 사 주었다. 두 살아래의 내 여동생도 백화점에 근무를 하면서 나에겐 언니처럼 챙겨주었었다.  적은 월급으로 취미처럼 그림그리는 광고기획실에 근무했던 나는 그런 언니와 여동생 덕분에 언제나 부족함이 없었다.  어느 날 아빠가 갑자기 돌아가시고 내가 결혼을 하게되던날 언니는 병든 몸으로 힘들 게 참석을 했다. 내가 첫딸을 임신하고 5개월이 넘었던 날 언니는 친구집에서 자신의 생일파티를 하고는 새벽에 하늘나라로 갔다.  그동안 만성신부전증으로 혈액투석을 하다가 갑자기 중단할 때, 그때 언니는 삶을 포기했다는 것을 알았어야하는데.. 큰누나 일순이를 읽으면서 내내 언니생각에 눈물이 났다.

부자집의 미향이는 우연히 신문을 보면서 어릴 적 함께 놀던 이웃 친구인 일순이를 떠올렸다. 일순이 아래로 이순이, 삼식이, 사순이, 오식이까지 4명의 동생이 있다. 목수였던 아빠가 폐병으로 죽고 일년 후에는 엄마마져 폐병으로 죽고 만다. 남의 집으로 품앗이를 하면서 두 동생을 안고 업고 지내는 일순이는 언제나 가족생각만 했다. 친구들과 고무줄 놀이를 할 때도 공기놀이를 할 때도 일순이는 사순이와 오식이를 업고 안고 놀아도 놀이에서 이기기만 한다.  동생의 병을 낫게 하려고 과수원서리를 하다가 들켜서 혼을 나기도 하지만 아프던 사순이는 결국 엄마와 아빠가 계신 하늘나라고 가 버리고 말았다. 놀란 일순이는 얼굴 안면 근육 마비가 왔고 인상도 찌그러져 오식이가 놀라며 일순이 누나가 아니라고 한다.  동생들을 키우려고 일순이는 다른 지방으로 일을 떠나고 동생들도 뿔뿔이 헤어지게 된다. 오랫동안 일순이를 보지 못한 미향이는 신문속에서 [2천만원을 가지고 도망간 일순이를 찾는다]는 글을 보고 아이들에게 친구 일순이 이야기를 들려준 것이 책 속의 내용들이다. 미향이는 일순이를 찾는 사람에게 전화를 걸어본다. 일순이가 일하던 식당에서 돈을 빌려서 동생들이 하던 일로 부도를 낸 것을 도와주었다가 다시 부도가 나서 적금을 넣으면서 안하는일 없이 일을 하다가 쓰러져 결국 죽어 버렸다고 한다. 신문을 보고 식당전화번호를 알게되어 적금통장에 함께 이름이 적힌 사람이 식당아줌마인 것을 알고 삼식이와 오식이는 원금 2천만원과 일순이가 가지고 있던 만기가 다된 돈을 타서 2천만원을 더 보냈더라는 이야길 하면서 오열하는 아줌마의 목소리를 전화로 듣고 미향이는 아프게 입술만 물었지만 난 주저없는 눈물을 닦을 수 없었다. 어쩌면 우리 언니랑 그리도 닮은 바보가 있단 말인가. 자신을 조금도 걱정안하고 가족을 위해서 희생한 일순이가 너무도 불쌍했다.

희생이 있어서 가족이 소중한 것을 느끼는 것은 아닐 것이다.  슬픈 이야기이지만 우리 한국의 언니들은 특히 맏이는 엄마처럼 넓고 아름다운 가슴을 가지고 있다. 그 가슴 안으로 가족을 품고 사랑으로 돌봐주는 것이다.  우리집 두 딸도 20개월차라 뭐든 똑같이 하고 싶어한다. 이 책을 우리 두 딸이 읽는다면 앞으로 더욱 서로가 우애있게 지내게될 것 같다. 오늘 밤 꿈속에서는 언니가 나를 찾아와 줄 것만 같다. 언니가 무척이나 보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