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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이루는 독서법
이토 마코토 지음, 김한결 옮김 / 샘터사 / 2018년 2월
평점 :
남편을 따라 지방출장도 자주 갔다. 결혼하고 쭉 따라다녔으니 이십오 년이 넘었다. 책을 보면서 밤새운 것도 오랜만인 듯하다. 운전하는 남편 옆에서 앉아서 책을 읽으면 시력 나빠진다고 걱정을 한다. 내 시력은 안경을 처음 낄 때와 같다.
작가인 이토 마코토는 나보다 8살은 많은 도쿄 출생으로 사법시험학원인 이토학원 원장이면서 변호사일도 함께 하고 있다. 여러 사람들 앞에서 연설하는 작가의 모습이 그려진다.
책을 더럽히면 꿈을 이룰 수 있다고 한다. 작가의 경험상 책을 많이 읽고 또 읽고 반복해서 읽는다고 한다. 난 책을 구입하면 꼭 비닐 커버를 씌우곤 했었다. 그리고 바쁜 생활에 그러지 못했다. 아이들에게 문제집을 사줄 때면 긴 문제집이나 기출문제집은 두 권씩 구입해서 한 장씩 다 뜯어내서 풀어보게 했다. 볼펜을 살 때도 여러 가지 색상으로 구입하고 형광펜도 많이 구입해서 사용했다. 지나고 생각해보니 나의 두 딸도 작가만큼이나 책을 더럽히면서 본 것 같다.
어느 해에는 비즈니스나 자기개발 책들을 많이 읽었다. 그 중에는 작가가 나의 멘토가 되기도 했고 책 제목이 나의 비밀번호 찾기 키가 되기도 했다. 아이들이 학교에서 독서 감상문을 써오라고 과제가 주어질 때면 명작동화책을 같은 제목에 번역가도 다르고 출판사도 다른 여러 권을 사서 읽도록 했다. 만화로 나온 책도 많이 사주었다. 지금도 화장실 입구에 책꽂이에는 읽기 쉬운 만화책이나 잡지를 갖다놓고 있다. 그 책꽂이 책은 또 읽고 또 읽는다. 책 속의 작가도 책을 현관입구나 어디든 놓고 본다고 한다. 책상 위에 가능한 한 책을 많이 펼쳐놓고 읽으라고 한다. 작가의 책상이나 책꽂이 사진이 없는 게 많이 아쉽다.
합격 수기가 목표 설정에 도움이 된다고 한다. 나도 동감한다. 아이들을 가지고는 육아잡지를 여러 출판사 것을 고루 사서 읽었다. 아이들이 어린이집에 가고 유치원생이 되고 초등학생이 될 때마다 ‘아이들 잘 키우는 방법’ ‘부모의 대화법’ 등 체험담이 적힌 책들을 많이 읽었다. 명문대에 보낸 부모들 이야기와 하버드대학교에 보낸 부모들 이야기가 적힌 책, 부자가 된 사람들의 자서전 같은 책 등 많은 자기계발도서도 읽었다. 작가도 한 가지 주제의 책을 20~30권 한꺼번에 산다고 한다. 작가는 책을 버리는 일이 없는 것 같다. 하지만 난 좁은 집에 놓을 곳이 부족해서 도서기부와 지인들에게 보내는 일로 많이 정리했다. 어떤 책은 두 권씩 있는데 두 딸이 결혼하면 책들을 나눠서 꼭 가져간다고 한다. 어디 책 속 글에서 ‘책은 유산이다.’ 라고 적혀있는 것을 보았다. 나도 책을 유산으로 두 딸에게 나눠줄 생각이다.
작가가 일본인이라 생각나는 게 있다. 내가 중학생일 때다. 일본인들은 버스를 타고 서 있을 때도 책을 읽는다고 했다. 버스안내양이 있고 언제나 만원인 버스 안에서 책을 읽는다는 건 상상이 안 되어도 학교 앞 서점이나 문구점에서 작은 미니사전이나 요점정리책을 구입해서 혹 버스를 타서 앉아가게 될 때면 읽곤 했다. 가끔 지하철을 타보면 대부분 스마트폰을 보고 있다.
책을 읽을 때도 자기 나름의 의식을 치르거나 규칙을 정해놓으면 좋다.
예를 들어 출근하거나 등교할 때는 전철에서 스마트폰으로 뉴스를 보거나 이메일을 확인한다고 해도, 귀가하는 전철에서는 책을 읽기로 정해놓는다. (책 157~158쪽)
자신이 정말 하고 싶은 일이 있고 이루고 싶은 꿈이 있다면 불필요한 습관을 끊으라고 한다. 책을 들고 서서 읽어도 보라고 한다. 나도 우리 두 딸도 영어책이나 암기가 필요한 책을 읽어야할 때, 잠이 오면 서서 소리 내서 읽었다. 사극에 나오는 선비들이 작은 책상에 앉아서 몸을 이리저리 흔들면서 책을 읽는 모습을 따라 하기도 했다. 옛날 서당의 훈장님은 앞서 책을 읽으면 학생들은 따라서 읽으며 공부했던 것 같다.
책을 읽을 때 자유로운 자세로 읽으라고 한다. 나도 책을 읽을 때 무릎아래 큰 방석을 두고 읽기도하고 옆으로 누워 읽기도 한다. 아이들이 그림동화책을 읽던 어린 시절에는 함께 서점에 갈 때가 많았다. 시내 서점 근처에 사는 친정여동생은 자주 우리 아이들을 불러서 여동생네 아이들과 함께 서점에서 오랜 시간을 같이 보내고 함께 식사도 하고 책도 구입해서 집으로 데려다 주곤 했다. 대입준비로 서점에 갈 때면 우리식구 모두가 함께 갔다. 필요한 도서가 없어서 주문해두고 며칠 뒤에 찾으러 가기도 하고, 제목을 적어 와서 인터넷서점에서 구매하기도 했다.
작가에게 책은 늘 생각할 소재라고 한다. 내가 요리하기 좋아해서 요리책을 많이 구매하는 것도 같은 이유일까? 요리책을 사서 레시피따라 요리하는 것보다 그냥 요리책속의 요리된 사진을 보는 것을 더 즐긴다. 수필집이 좋고 단편소설이 좋다. 아직도 동화책이 좋다. 작가처럼 책은 많이 읽고, 같은 책도 몇 번씩 반복해서 읽고, 정독하고 소제목보면서 읽고 책을 통해서 저자와의 대화를 시도해봐야겠다. 나도 내 속에 나만의 책을 완성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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