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이 잘 풀리는 철학적 사고술 - 니체가 알려주는 후회 없는 인생을 살아가는 법 아우름 28
시라토리 하루히코 지음, 박재현 옮김 / 샘터사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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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시리토리 하루히코의 글을 옮긴이는 현재 출판기획 및 번역가로 활동 중인 박재현씨다. 이 책은 일본인 작가의 글이라 그런가? 일본의 문화소재가 조금씩 나오고 나머지는 대부분 니체의 말들을 요리하기 전 레시피를 공개하듯 나열해둔 것 같았다.

이해가 잘 안되어 몇 번을 새로 읽고 쉬었다가 읽고 그렇게 지루하게 읽었다. 철학이라는 것이 조금은 거부감이 있는 것 일까? 철학가들의 생활과 감성의 표현들을 이해하는데 많은 시간이 필요했다.

 

처음부터 니체가 알려주는 후회 없는 인생을 살아가는 법이라고 소제목이 있다. 그리고 바로 여는 글 속에서 작가는 일하고 무관하게 단순히 개인적인 흥미와 기쁨을 얻기 위해 철학 책들을 읽고 있다고 한다. 조용한 장소나 재즈음악을 들으면서도 읽는다고 한다. 차라리 시집을 읽는 게 어떨까? 미리 지루할 것 같은 압박감까지 느끼면서 다음 장을 넘겨보았다.

 

불교에 입문한 수행자들이 불성을 고민한다고 한다. ‘불성이란, 깨달음의 문을 여는 가능성이라고 한다. ‘성공이나 행복을 좇는 사람들은 성공의 조건이 세상 어딘가에 반드시 있다고 믿으며 나름대로 탐색하지만 결국 아무것도 발견하지 못한 채 헛수고로 끝나며 그러는 사이에 그들의 인생도 끝난다고 한다. 난 그렇지 않다고 한다. 그러는 사람들도 있지만 인생에서 행복하다고 느끼는 사람들도 많다고 본다. 난 힘들게 찾지 않았지만 내겐 지금까지 우리가정에 행복이 있다고 느낀다. 지금도 난 행복하다. 한 번도 불행하다고 생각해본 적도 없다. 지금의 행복에 너무 감사한다.

 

레바논 출생의 철학박사인 사니아 하마디는 그녀의 저서 <아랍인의 의식구조>에서 아랍인들은 어느 정도는 주어진 환경이 삶을 좌우하고, 인간이 주어진 운명을 개척해가며 원하는 꿈을 이루고 때론 자신의 행동으로 운명을 바꿀 수도 있다는 사실을 거의 알지 못한다.” (36)

맞는 말일까? 의식구조는 반복되는 일상에서 생각이나 결정하는 것도 느리게 가는 것 때문이지 않을까?

 

철학자 막스셀러는 사랑만이 개인의 운명을 결정한다.”고 생각하며 지식을 늘려가는 것도 사랑에 의한 작용이라고 한다. 운이 좋은 방향으로 흘러가도록 하기 위해서는 어떤 것이라도 사랑으로 대해야만 한다고 한다. 나도 나의 남편도 우리 두 딸에게 항상 사랑으로 대한다. 운명을 개척해 나가는데 큰 가능성을 갖게 될까? 부모가 자식에게 향하는 무조건적인 사랑도 막스셀러가 말하는 사랑이랑 같은 것일까?

 

주변에 자신이 진심으로 하고 싶었던 일을 평생의 소명으로 삼아 이뤄낸 사람들을 보면 그 의미를 충분히 알 수 있을 것이다. 아무리 조건이나 환경이 나빠도 진심으로 원하고 노력한다면 반드시 얻을 수 있다. (44) 공감하는 바이다. 나 또한 소원성취를 위해 부단히 노력할 것이다.

    

 

20세기 중반에 활약한 프랑스 철학자 메를로-퐁티는 언어로 이야기할 때 그 사람의 생각이나 주장이 비로소 이 세상에 존재한다고 말했다. 내가 가끔 생각에 잠기어 가만히 있을 때면 남편은 어디 아픈거야?” , “걱정거리가 있어?” 하고 물어본다. 난 아무 일 없다고 답하지만 속 시원한 답은 안 된 것 같다. 내가 생각하고 있었던 무엇이든 좀 더 많은 말로 설명을 해야만 했다. 자신의 생각을 말과 행동으로 표현하라고 작가는 알려준다.

 

우리는 끊임없이 상대와 소통을 해야 한다. 조금 더 대화하고 포기하지 말고 상대를 이해시키기 위하여 노력해야 한다. 상대를 이해하고 자신도 이해받는다. 사람은 사회적 동물이기 때문에 의사소통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의사소통을 할 수 있기에 비로소 살아간다고 한다.

 

작가는 표현하는 단어들을 너무 나열한다. 알 수 없는 불안, 추악함, 잔인함, 불결함, 악함, 어리석음, 교활함, 태만 등 하나의 설명에서 단어들이 쏟아져 나와 있다. 만약 단추를 이야기 한다면 둥근 단추, 파란색단추, 구멍이 난 단추 등 모두가 단추인데 단어들을 나열해서 읽는데 짜증이 날 정도이다.

 

그리고 자신이 알고 있는 철학자의 말들은 모두 정답으로 단정하고 따르라는 식이다. 어쩌면 철학자들도 시인이 아닐까? 책을 다 읽고 생각해보면 우리가 생각하던 윤리적인 것으로 상대를 잘 이해하고 사랑으로 대하면 다 되는 것 같다. 도둑질을 하지 않아야 도둑이 되지 않는 것처럼 정직하고 결단력도 필요한 것 같다.

 

철학자 니체는 가엽다는 이유로 누군가를 돕는다면 그것은 상대를 모욕하는 일이 된다고 말한다. 누군가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밀 거라면 차라리 내 힘이 남아서 돕는 쪽이 낫다는 것이다. (141)

 

난 봉사를 많이 해왔다. 가엽다는 생각보다 안쓰럽다는 생각을 더 많이 했던 것 같다. 그런데 작가는 동정심은 상대의 처지가 안 되었다는 자기의 망상을 멋대로 사실로 여기는 것이라고 한다. 상대를 자신보다 낮게 보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렇게 생각하는 작가야말로 봉사를 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제대로 멋대로 해석하는 것 같다. 우리 주위에는 수십 년을 자신을 희생하면서 봉사하는 이들이 많이 있다. 가엽다고 느끼는 것이 혹은 안쓰럽다고 생각하는 것이 상대를 자신보다 낮게 보는 것이 절대로 아니다. 작가가 지금도 자신의 생각이 더 옳다고 단정한다면 그 생각을 바꿔야할 것이다. 그리고 글로만 쓰지 말고 직접 봉사활동에 나서보라고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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