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박사 데니스 홍의 꿈 설계도
데니스 홍 지음, 유준재 그림 / 샘터사 / 2014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표지에는 로봇박사 데니스 홍이 다윈-OP로봇을 안고 있다. 어릴 적, 영화로 본 로봇태권브이의 깡통로봇이 생각난다. 슈퍼맨처럼 한쪽 팔을 쭉 뻗어서 하늘을 날고 있다. 책 속의 내용은 모두 4장으로 묶어져 있다. 어떻게 데니스 홍이 로봇박사가 되었을까? 궁금하면 책을 봐야겠지?

 

 

 

 

 

 

 

 

 

 

 

‘안녕? 개구쟁이 데니스!’ 제목으로 시작되고 불이 난 이야기가 시작되었다. 부엌 한편에서 누나랑 마법의 약을 만들겠다며 엉망으로 만들어 놓은 그 때의 데니스는 세 살배기 소년이었다. 한국 이름은 홍서원인데 아버지가 장난꾸러기라고 만화 <개구쟁이 데니스>의 주인공 이름을 따서 데니스라고 지었다고 한다. 책 속의 그림을 봐도 어지간히 장난꾸러기였음을 알 수 있었다. 유치원의 나이에 아버지는 공작대를 만들어주었다. 여러 공구가 준비되어 있는데 안전하게 다루는 법을 배우고 틈만 나면 공작대 앞에 앉아 이것저것을 만들고 가전제품들을 분해했다가 조립하면서 고장을 내기도 했다. 나도 어릴 적 목공소를 했던 아버지의 커다란 벽에 달린 공구함을 열어서 대패며 톱을 꺼내서 포크레인을 만들어서 상을 탔던 기억이 있다.

 

 

 

 

 

 

 

 

 

한창 인기 있던 공상 과학 영화 <스타워즈>가 개봉되자, 어머니에게 졸라서 함께 영화를 보고 왔다. 영화를 보고 사람을 돕는 유용한 로봇을 만들겠다고 결심을 하게 되면서 ‘로봇과학자’가 되겠다고 다짐한 것이 데니스 홍의 꿈의 시작이라고 한다.

 

초등학교에 입학하자 아버지는 화학 실험을 할 수 있는 여러 약품과 도구들을 사 줬다. 위험한 약품으로 실험할 때는 먼저 부모님께 무엇을 어떻게 하려는지 설명을 하고 허락을 받고 했다고 한다. 텔레비전에서 로켓 모형을 보고는 혼자서 로켓 만들기를 하다가 누나랑 형이랑 합세해서 아버지에게 질산나트륨을 사달라고해서 진짜 로켓발사를 성공시켰다. 호기심에서 시작해서 창의력이 생긴 것이다. 나중에 과학부에서 활동하면서 어린이 과학실험대회에서 금상을 받았다.

 

나의 두 딸이 어렸을 때, 부산의 어린이대공원에 있는 어린이회관에 들렸던 적이 있다. 동물원도 함께 있고 놀이시설과 동물원도 함께 있어서 대구에 살고 있지만 몇 번 갔었다. 그곳에 들어서니 유리진열장안에 여러 작품들이 진열되어 있었는데 모두가 초등학생들의 작품으로 폐품을 활용해서 만든 로봇이나 기계나 특수차 같은 것으로 실제로 로봇처럼 혹은 제품을 만드는 기계로 만들어진다면 유용할 것들이 많이 있었다. 과학그림을 그린 것을 엽서로 만들어져 있었던 것 같다. 아이디어 창의 작품들이지만 그것을 만들고 그린 아이들이 지금 즈음 과학자가 되어 있지 않을까?

 

 

 

 

로봇과학자가 되기 위해 미국에 있는 대학교로 유학을 갔다. 유학시절, 부모님은 격려의 편지를 자주 보내주어 큰 힘이 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우등으로 졸업하였다. 데니스는 뭐든 열심히 하는 노력파이다. 이 책을 읽는 이들이 데니스홍의 졸업식모습을 상상하면서 부럽게 느낄까? 아님 자신감을 가지게 될까?

 

 

 

 

 

 

 

 

 

대학교를 졸업하고 다시 대학원을 졸업하고 교수가 되려고 결심을 하고 여러 학교에서 인터뷰를 했다. 불합격 소식을 계속 들으며 넘어졌다 다시 얼어나기를 반복하던 그때, 버지니아 공대의 인터뷰 준비를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열심히 했다. 그리고 합격했다. 이 부분을 읽으면서 나도 모르게 박수를 쳤다. 다행이란 생각도 함께 들었다.

 

대학의 연구실에 ‘가르침은 나의 열정, 연구는 나의 즐거움' 이라고 문패를 걸어두고 로봇연구소를 세우려는 기대와 희망으로 행복하게 시작했지만 연구비를 끌어 모으는 일이 너무 힘들었다. 제안서가 매번 탈락되고 난생처음, 좌절감에 빠졌다고 한다. 그러다가 로봇 공학 컨퍼런스에 갔다가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공항 셔틀버스에서 미국 과학재단에서 로못 공학 분과의 프로그램 디렉터로 일하는 여준구 박사를 만났다. 그 인연으로 함께 과학재단에서 연구 제안서를 심사하는 검토 위원단이 되었고 다른 사람들의 제안서들을 보면서 자신의 제안서가 왜 계속 거절당했는지를 깨닫고 다시 제안서를 쓰게 되었고, 몇 편의 제안서를 제출하는 대로 통과되어 연구비가 쌓여 갔다. 와. 축하축하..

 

외부 환경과 닿으면 생기는 마찰로 움직이는 아메바 로봇들이 만들어지고 다리가 세 개 달린 로봇인 ‘스트라이더’가 만들어졌다. 그리고 2004년, 버지니아 공대에 로봇연구소인 로멜라(RoMeLa)를 설립했다. 2005년에는 나사에서 세 달 동안 연구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겨서 여러 과학자들과 다양한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다가 화성에 있는 탐사선을 보면서 절벽을 오르내릴 수 있는 로봇 ‘클라이머’를 만들었다.

 

 

 

 

 

 

 

 

 

 

 

 

 

 

2007년, ‘무인 자동차 경주 대회’에 참여하게 되었다. 다른 일반 자동차와 나란히 달려야하고 사고가 있어도 안 되고 교통법규도 지켜야 한다. 동료교수들과 힘을 모아 팀 이름을 '버지니아텍(Virginia Tech)의 약자인'VT'를 따서 ‘픽토르탱고’라고 정하고 팀이 열심히 만든 로봇 자동차의 이름은 ‘오딘’이다. 그리고 3등을 했다. 대단한 성과이다. 노력의 결과라고 보여진다.

 

미국 시작장애인협괴가 ‘시각 장애인 드라이버 챌린지’를 열어서 오딘을 활용해서 도전해보자로 했다. 직접 시각 장애인이 운전을 해야 하는 것이라 당황했지만 포기하지 않고 시작했다. 시각장애인들에 대해 너무 몰라서 학생들과 함께 미국 시각장애인협회를 찾아서 시각 장애인들과 함께 생활하며 그들의 일상을 관찰하고 질문했다. 그렇게 1년 동안 땀 흘려 탄생한 자동차가 ‘데이비드(DAVID)' 이다.

 

2009년 5월, 팀은 버지니아 공대에 있는 작은 주차장에 모여서 데이비드를 첫 등장시켰다. 미국 시각장애인협회의 회원인 웨스가 운전을 하기로 했다. 웨스가 쓴 헤드폰으로 컴퓨터의 지시가 전달되고 웨스는 운전을 했다. 시운전이 성공한 뒤, 시각 장애인 학생을 위한 캠프에서 데이비드를 운전하는 체험 시간을 마련했다. 그날 <워싱턴 포스트>의 기자가 캠프를 취재해갔고 <워싱턴 포스트> 1면에 데이비드에 관한 기사가 대문짝만하게 실렸다. 감동이었다. 그 후 업그레이드 된 시각장애인차인 ‘브라이언’이 탄생하였다. 브라이언을 미국 시각장애인협회에 기증했다. 나도 아줌마봉사단에 가입해서 봉사를 하고 있지만 주위에서는 내가 잘하는 것으로 봉사한다고 하면서 그것이 재능기부라고 한다. 데니스 홍도 재능기부를 잘하는 것 같다. 자신의 노력의 결과물을 줄 수 있는 것이 재능기부라고 생각한다.

 

 

 

 

 

 

 

 

 

2004년부터 시작된 ‘휴머노이드프로젝트’에서 인간과 비슷한 모습, 인간을 닮은 인공지능을 갖춘 로봇을 만들었다. 로봇의 이름은 ‘다윈’이며 점점 진화하여 위명해졌다. 많은 대학 연구실에서 교육용으로 사용하고 싶다고 연락이 왔다. 고성능 다윈-HP와 저렴한 다우니-OP를 개발해, 미국 13개 대학에 나누어 주었다. 그리고 더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기위해서 ‘오픈소스’를 하여 기술을 개방했다. 십여 년 전 나도 인터넷에서 동호회를 만들고 홈페이지를 만들었을 때, 내 개인홈페이지에서 내가 공부한 모든 것을 오픈했다. ‘홈페이지따라만들기’라는 타이틀에서 많은 페이지를 만들어서 모두에게 공개했다. 지금도 몇 페이지는 주소가 그대로 남아있지만 용량부족으로 개인블로그로 연결해서 개인홈페이지는 닫힌 상태이다. 혹 오래전에 내 홈페이지의 페이지를 즐겨찾기 해두었다면 몇 보이는 페이지만으로 충분히 공부가 가능하다. 그때의 내 모습이 생각났다. 데니스 홍도 그때의 나처럼 뿌듯한 기분을 가졌으리라.

 

그 후, 로봇들의 월드컵인 로보컵에 2007년 다윈을 출전시켰다. 완패를 했다. 그 후 2010년에 성인 사이즈의 로봇 찰리가 출전해서 3위를 차지하고, 로보컵 2011의 마지막 날에는 찰리가 우승을 거머쥐었다. 어린이 사이즈 부문에서도 다윈-OP가 우승을 차지했다. TV에서 가끔 대학생들의 로봇 대회를 본 적이 있다. 화면으로 보면서 긴장하며 응원도 했던 기억이 있다. 우리나라의 로봇과학의 발전에 놀라웠다.

 

지금도 데니스 홍은 엄청난 도전을 준비하고 있다고 한다. ‘토르’라는 팀을 만들고 ‘국제 재난 구조용 로봇 대회’라고 한다. 2013년 12월 예선에서 수백 개의 팀이 도전장을 냈고 ‘토르’는 직접 로봇을 개발하는 팀의 6개 팀 중 하나로 선정되었다. 본선은 2015년 6월에 열린다고 한다. 꼭 좋은 성과가 있길 기원한다. 그 후에도 데니스 홍은 화재진압에 사용할 로봇 ‘사파이어’도 만들고 있다. 과학 기술은 점점 발전할수록 사람들에게 도움을 많이 준다. 로봇을 만드는 개개인이 책임감이 필요하다고 한다.

 

 

 

 

 

 

 

 

  

 

 

 

 

 

데니스 홍은 부모님과 선생님들께 당부의 말을 전했다. ‘공부’부담감에 시달려 꿈을 키우는데 중요한 시기를 놓칠 수 있다고 하며 호기심으로 저지른 사고를 꾸짖지 말고 기죽이지 말라고 한다. 가족과 함께 문화여행을 자주 떠나고 꿈을 찾고 이룰 수 있도록 풍부한 경험을 시켜주라고 한다. 또 진짜로 잘했을 때만 칭찬해주고 마음껏 뛰어놀게 해주라고 한다. 어린이들에게도 당부의 말을 올렸다. 도전을 두려워하지말고 마음껏 꿈꾸고 그 꿈들을 쫒으라고 한다.

 

올해 7월에 울산원자력발전소에 들린 적이 있다. 몇 년 전에도 들리고 몇 번 갔던 곳인데 그곳의 한 관계자분이 간단한 안내를 하면서 발전소를 보러온 청소년이 커서 과학자가 되어 찾아온 적이 있었다고 한다. 그 과학자는 자신이 오래전 원자력발전소 견학을 오고 과학자가 되고 싶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그처럼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은 분명 꿈을 이루려고 노력할 것이다. 자신이 이루려는 꿈이 뭔가를 찾고 도전하고 경험할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