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의 월간샘터는 민트색의 표지로 그 안에는 노란색의 물고기들이 노란색의 잠수함을 따라 가고 있다. 노란 물고기들을 보다가 눈을 떼면 금방이라도 뒤표지로 다 가버릴 듯 움직이는 듯 보였다. 특집에 소개된 ‘봄나들이’와 ‘2014년 샘터상 당선작 발표’를 보려고 얼른 책장을 넘겨보았다.

 

양인자의 다락방 책꽂이에서 한옥을 소개하는 글을 보며 며칠 전 ‘전주한옥마을’에 다녀왔던 기억이 다시금 난다. 양인자 작가는 한옥에 관한 책을 소개하고 있다. 두 시간을 해설자와 같이 다녔던 전주한옥마을을 두 딸과 남편과 그렇게 다시 가고 싶다. 한옥마을의 200년 된 성당 앞에 있는 수백 년 된 은행나무 할머니에게 우린 모두 안타깝게 희생된 이들을 위해 기도를 했다.  

 

국내 최초 여성 민항기 기장인 신수진씨의 나를 움직인 한마디 코너의 ‘오늘 경영자’를 읽으면서 활기찬 청소아줌마의 한마디는 명언집의 명언 같았다. 우리 두 딸이 프린트 해달라던 명언글처럼 나도 프린트해서 모니터 옆에 새워둘까?

 

동춘 서커스의 소식도 재미나게 읽었다. 내 어렸을 때, 대구의 신천시장 안 공터에서도 서커스 공연이 자주 열렸다. 둥근 우리 속에서 오토바이를 타던 사람이 생각나고 천장 높은 곳에서 그네를 타던 사람들도 생각난다. 경기도 안산에 갈일이 있다면 꼭 대부도 상설극장에 가서 동춘 서커스 공연을 보고 싶다.

 

2002년 두 딸이 아주 어렸을 때, 아이들 볼에 태극기 판박이를 붙여주고는 가족모두 식당에서 음식을 먹으며 식당 주인이 무료라고하면서 주던 음료수를 마시며 “대한민국”을 외쳤던 그 때, 처음 붉은악마를 알게 되었다. 사실 모두 함께 붉은 티를 입고 응원하고 밤을 새워가면서 차량 행렬에 동참해보기도 했었다. 축구 수집가인 이재형씨의 붉은악마이야기는 나에게 새로운 지식을 줬다. 내 어깨가 덩달아 으쓱해졌다.

 

의학다큐멘터리 <명의>의 집필작가 양희씨의 뇌혈관수술을 하는 오창환 교수님과 방재승 교수님의 이야기도 가슴이 뭉클하게 잘 읽었다. 친정부모님, 시부모님의 수술도 자주 봐 왔기에 수술실 앞의 환자보호자들의 심정을 잘 안다. 그들의 눈물을 보면 나 또한 먼저 하늘나라로 간 친정아빠, 친정엄마 그리고 언니가 생각난다. 책속의 수술실 앞 풍경은 날 또 울게 했다. 다음 장을 넘기지 못하고 그리움으로 밤새 울었다.

 

내가 오래전 엄마들 모임자리에서 했던 말이 법륜스님의 글에도 나왔다. 엇나가는 딸 때문에 괴롭다는 중학교 1학년 딸을 둔 아빠의 고민에 법륜 스님은 인생에서 불안한 심성이 세 번 발병한다면서 그 첫 번째가 사춘기 때라고 했다. 하지만 그런 발병이 있어도 나쁜 딸이라고 생각하지 말고 딸이 아픈 아이라고 생각하라고 한다. 나도 엄마들에게 말했다. 고부간의 갈등이나 부부간의 갈등 또 어긋나는 자식들이 있다 고해도 그 모두가 환자라고 생각하면 아무것도 아니라고 말해줬다. “가족 중에 누가 입원을 하면 보호자의 입장에서 입원한 환자를 위해서 아끼지 않고 자신을 희생하듯, 잠시 정신병을 앓고 있는 환자라고 생각하고 혹은 크게 다쳐서 누워있는 환자라고 생각해보세요. 안타까움이 앞서지 야단치게 될까요?”

 

강릉게스트하우스를 소개하는 코너에서 여행사를 하는 친구가 생각났다. 그 친구는 여행사를 하면서도 때론 여행자가 되고 가이드가 되어 여행자들과 함께 떠났다가 온다. 어제도 중국 황산에 갔다가 내려오는 길이라고 했다. 그 친구는 몇 년 돈 벌어서 딸 둘이 다 시집가고나면 강원도 인제 방태산아래 약초발효하고 된장담고 살고싶다고했다. 작은 찻집도 차려서 소박하게 살고싶단다. 친구가 꿈꾸는 장소가 강릉게스트하우스가 아닐까? 나도 그런 곳에 살고 싶다.

 

강릉게스트하우스를 소개하는 코너에서 여행사를 하는 친구가 생각났다. 그 친구는 여행사를 하면서도 때론 여행자가 되고 가이드가 되어 여행자들과 함께 떠났다가 온다. 어제도 중국 황산에 갔다가 내려오는 길이라고 했다. 그 친구는 몇 년 돈 벌어서 딸 둘이 다 시집가고나면 강원도 인제 방태산아래 약초발효하고 된장담고 살고싶다고했다. 작은 찻집도 차려서 소박하게 살고싶단다. 친구가 꿈꾸는 장소가 강릉게스트하우스가 아닐까? 나도 그런 곳에 살고 싶다.

 

 

월간샘터 5월호 안에는 지나며 보는 이웃의 생활이야기가 가득하다. 오래된 이야기 또, 지금의 이야기들이 가득하다. 오래 전 가족여행으로 갔던 보성의 녹차밭과 땅끝마을에 언제 다시 가보게 될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