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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고의 지식 - 10대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잰 페인 글, 마이크 필립스 그림, 오윤성 옮김 / 명진출판사 / 2009년 5월
평점 :
품절
'10대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세계 최고의 지식' 이란 어떤 것일까? 책 제목을 처음 접할 때는 책속의 내용이 무척궁금했다. 책을 받고보니 양장본은 아니지만 엄청 두꺼운 책 두께를 보고 조금 놀랐다. 표지는 꼴라주 작품으로 표현되어있고 만물상회를 보는 듯 했다. '오늘부터 나를 걸어다니는 구글이라 불러줘!' 의 카피글로도 날 충분히 궁금하게 해준 책이다.
작가인 잰페인은 주부작가임을 알았고 그와 콤비가 된 일러스트레이터인 마이크 필립스는 여자일까? 남자일까? 글을 읽으면서 간간히 나오는 그림들은 신문에 자주 보여주는 삽화처럼 코믹하기도하고 흑백이라 그 느낌은 일반적인 펜화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컬러가 들어간 일러스트라면 더욱 책이 돋보이지 않았을까? '삽화속의 장면은 어느글의 내용을 표현한 것일까? ' 하는 생각을 하며 읽게되니 재미도 있고 지루하지 않았다.
TV 프로그램에 나오던 '스펀지'의 내용을 책으로 출판된 것이 있다. 이 책도 그런 면에서 우리가 잘 모르고 있었던 , '혹은 세계 최고의?..' 라고 궁금해 했던 여러 이야기를 구분짓고 나누어 알려주고 있다. 이 책을 묘한 매력 중에 하나가 여러 분야를 모두 보여준다는 것이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찾아보는 책은 그 궁금한 것을 분류로 나눠서 시리즈로 나온 것을 자주 본다. 인체, 과학, 수학, 등 여러 분야를 나눠서 보는 백과사전적인 책은 가격도 부담이되긴 하지만 골라보는 재미까지 있는 이 책은 아무 때나 다시 꺼내 읽어도 좋을 책 같다. 화장실에서 볼일보면서 읽어보기에도 딱인 것 같다.
기네스북이나 올려질 엄청난 여러 이야기들은 내가 아는 것도 있고 모르던 것도 있다. 읽어보면서 신기해서 남편에게 이야길해주면 "고시대적인 이야기 하지 말아요. 난 다 알고 있었는걸..더 보충하면.." 하고 알려준다. 나의 기운을 팍 죽이는 답이었다. 황당한 사건들을 읽던 중에 '만약 내가 똥통으로 달려가 퐁당 빠지면 뉴스에 대문짝하게 나오지 않을까? 이 책의 2편이 나오면 그때 내이야기가 적혀 나오지 않을까? 제목은 기네스북에 오르고 싶은 대구의 뚱보아줌마 똥통으로 뛰어들다. 하면서...' 똥이야기로 생각하면서 내내 웃기도 했지만 황당뉴스의 촬영을 위해서 엉뚱한짓을 하는 사람도 혹 있을 것이다.
이 책은 독자들이 읽으면서 나처럼 느낌이 같다면 주된 내용의 제목에서는 흥미를 주고 그 내용에서는 웃음을 주는 해화적인 글이 많다. 글을 읽으면서 자연스럽게 감탄과 웃음이 나오는 책이다. 옮긴이인 오윤성님께도 박수를 보낸다. 이 책을 다 읽은 나는 어느정도 해박해지지 않았을까? 10대들만 보면 안된다. 누구나 읽으면 된다. 나처럼 가방끈 짧은 아줌마도 읽으면서 '아하..' 하고 말하게되고 재미있는 이야기가 가득하다.
우리집에는 '초등학생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 이란 제목의 책들이 많이 있다. 오늘도 둘째 딸은 그곳의 내용으로 질문을 내면서 수수께끼 풀 듯 함께 풀어보기도 했다. '최초의 여성파라오' 는 그림을 보고 한 바탕 웃었으며 '세상에서 가장 예쁜 스파이'인 마타 하리 이야기는 조금은 안타까웠다. 나도 그림을 꽤 그려왔지만 '최고의 미술품 사기꾼'인 톰 키팅 이야기는 무척 놀라운 이야기다. '세상에서 가장 황당한 법률' 이야기들이들 중에서 가장 웃게 만든 내용은 '미국 앨라배마 주에서 손가락으로 코딱지를 튕기는 것은 위법이다.' 라는 것이다. 정말 그런 법률들이 있는 것일까? 우리 나라에는 이런 황당한 법률은 없을까?
'이런 시합은 처음이야' 코너의 이야기는 다른 출판사의 책에서 여러나라의 여러 스포츠와 게임에 대한 이야기에서 대부분 본 것들이다. 다시 이 책속에서 읽어서 또 한번 웃을 수 있었다. 이 책을 읽고 웃으면 안되는 것일까? 그런데 너무 웃기고 재미있다. 책 뒷면에는 동물들의 신기한 이야기와 식물들의 신기한 이야기도 가득하다. 그리고 여러 기이한 기상현상 등도 소개해주고 있다.
책 머리 감수의 글에서 신용배(주니어헤러드 편집장)은 이 책의 한국판에 중학생 수준에 맞는 영어 단어를 부분적으로 올려두어 철자와 발음기호를 함께 수록했다고 알려주면서 이 책은 지식과 영어, 재미라는 세 가지 조건을 충족해준다고 했다. 난 이 책을 다 읽고나서야 정말 세 가지는 충분히 충족시켜준 책이란 것을 알 수 있었다. 오래 전에 알고 있던 여러 지식들도 이 책을 읽으면서 새록새록 기억 속에서 떠올리게 된다. 작가는 이 책을 '세계 최고의 책'이라고 부를 수 있을까? 하고 궁금해하며 질문해왔다. 다 읽어보고 생각해보라고 하지만 점수를 준다면 100점 만점에서 80점을 주고 싶다. 앞으로 다시 제본되어 책이 나온다면 양장본으로 나오면 좋겠다. 나의 두 딸이 두고두고 읽어보고 많이 해박해질 때까지 말이다. 물론 나도 같이 해박해질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