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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 피할 수 없다면 즐겨라! - 공부하는 삶과의 만남
김태완 지음 / 맛있는공부 / 2009년 4월
평점 :
절판
곧 두 딸의 학기말고사가 있다. '공부, 피할 수 없다면 즐겨라!' 책의 제목부터 마음에 들었다. 이것을 읽으면 정말 제대로 공부를 할 수 있는 방법이 생길 것 같았다. 이 책을 읽으면 더 열심히 공부하고 공부를 해서 남주지 않고 자기것이 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모두 20명의 인사들의 성공한 삶이 되기까지의 간단한 자서전적인 글이 적혀있다. 한 분씩의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작은 타이틀은 우리가 적어두기도 하는 격언같은 글이다. 제목만 한 페이지로 만들어 프린트해두어도 아이들에게 도움이 될 것만같다.
자신이 자라온 환경과 어떻게 공부해서 지금의 위치에 올 수 있었는지를 읽어보면서 지금의 나이들이 40대 후반부터 정연퇴임을 하신 후에도 고문활동을 하는 분들의 나이를 생각해보면 그분들이 공부할 때의 환경은 지금의 환경과는 영 딴판인 것을 알 수 있다. 많이 어려운 환경이었다. 내 나이가 올해 만으로 43이다. 내가 초등학교 다닐 때에도 '육성회비'를 내서 공부를 해야했다. TV 프로그램에서 '검정고무신'을 본 지금의 아이들은 조금은 30년전 그보다 더 전의 생활 환경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얼마전 난 '검정고무신' 만화 시리즈 중에 두 권을 사주었다. 모두가 '엄마 , 아빠가 어렸을 때' 라는 주제로 된 것이라 만화책을 좋아하는 두 딸은 재미있게 읽어보면서 그 시절을 이해할 수 있었다.
여러 인사들의 글을 읽어가면서 '고승덕'변호사의 사진을 보고 반가웠다. TV 오락프로그램에서도 가끔 뵌 고승덕 변호사는 공부를 하려고 밥먹는 시간도 아끼며 비빔밥만 해 먹었다고 한다. 그분은 '공부, 피할 수 없다면 맞서자!'라고 타이틀과 같은 타이틀의 제목으로 시작되었다. '정성을 쏟은 만큼 결과는 나온다'라는 타이틀로 포기를 모르는 영문학자 장영희씨의 글을 읽기 시작하면서 벌써 고인이 된 분이라 마음이 아팠다. 그분의 책을 인터넷서점에서 주문을 하면서 그분의 또다른 강의를 듣는 듯 대신하고 싶었다. 2004년 척추암 판정을 받고 3년간 연재하던 북 칼럼마저 접어야했지만 장 교수의 말을 기억하고 싶어 옮겨본다.
'신은 다시 일어서는 법을 가르치기 위해 넘어뜨린다고 나는 믿는다. 넘어질 때마다 나는 번번이 죽을힘을 다해 다시 일어났고, 넘어지는 순간에도 다시 일어설 힘을 모으고 있었다.' (P36)
한사람의 이야기라 끝나면 그 분들의 '공부 멘토링'을 간략하게 두 페이지에 적혀두었다. 장영희 교수는 [공부는 목정이 아니라 수단이란 것을 기억하라,], [외우는 것도 공부의 한 방법이다.], [독서를 통해 지식을 넓혀라]라고 알려주고 있다.
대부분의 공부 멘토링에는 계획을 세우는 것과 꿈을 미리 정해보는 것 또 꿈이나 미래의 계획을 너무 멀리 잡지 말고 3가지로 나눠서 혹은 3단계로 기간을 정해서 계획해보고 실천하라고 한다. 어떤 분은 중학교 중퇴에서도 공부를 한 분도 있고 상업고등학교에서 체육과 특기생으로 들어간 후 열심히 공부해서 유학도 가고 또 경제학자가 되었다고 한다. 나보다 4년 2개월 빨리 태어난 그리고 나와 같은 대구가 고향인 백순근교수님은 나의 공부철학처럼 '삶이 곧 여행이듯 공부는 여행이다'라고 말한다. '공부를 잘하려면 왜 공부를 해야 하는지 그 목표가 뚜렷해야 한다.'(P162) 라고 알려준다. 부모님은 아들이 공무원이 되기를 바라며 농사일을 인부를 사서 하더라도 시키지 않았다고한다. 어떤 부모님은 격려와 칭찬으로 용기를 주고 어떤 부모님은 항상 옆에서 지켜보며 또한 응원했다.
나처럼 고등학교만 졸업해서 취업을 했던 때에는 여자들의 꿈은 '현모양처' 인 사람이 많았다. 난 주말이면 엄마와 함께 음식을 만들어보고 간식도 만들어보았다. 결혼전에는 집에서 제사도 지내지 않았지만 미리 제사음식도 만들어보고 뜨개질도 배웠다. 그래서 결혼 전에 동창들 모임에서 자주 음식을 했던 나는 많은 친구들에게서 프로포즈를 받았고 지금의 남편은 동창의 친구로 만났다가 연애하고 결혼을 했다. 연애를 하기전에 남편이 5살 때 서로 마주보고 살던 소꼽친구였던 것을 알았다. 시댁이 바로 집 가까이여서 둘째며느리이지만 집안의 대소사를 모두 맡아야했다. '현모양처'는 되었으니 꿈은 이루어졌다.
2주전에는 아이들과 영화관에 갔다. 그곳에서 어린이들이 보는 에니메이션영화를 두 아이가 보고 있을 동안 아래층 식당가에 갔고 그곳에서 이 책을 읽으면서 '이렇게 노력하는데 큰사람이 되지 않겠어?" 하고 감탄했고 존경하게되었다. 자투리시간을 활용하고, 습관처럼 공부를 하고, 독서를 많이하고, 어려운문제는 답과 풀이를 보고 바로 확인하여 알게하고, 뚜렷한 목표를 세우고, 자신에게 맞는 공부법을 찾고, 예습과 복습을 꼭 하고, 목적의식을 갖고 공부하고, 자신의 멘토를 찾고, 교과서를 읽고 다독하고 원리를 이해하라고 한다.
필자인 김태완씨는 '공부를 잘한다고 인생에서 성공했다고 볼 수는 없다.'라고 했다. 하지만 땀이 묻은 공부로 자수성가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적으면서 그들은 공부 덕에 인생을 바꿀 수 있었다고 했다. '내가 두 딸에게 앞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일은 무엇이 있을까?' 하고 생각을 하게되었다. '어떤 분을 아이들의 멘토로 찾아봐야할까?' 하는 생각도 했다. 2년 전 '프린세스 마법의 주문'을 읽고 작가인 '아네스 안'을 멘토로 생각했었다. 젊은 나이에 해박한 지식이 부러웠고 모든 것을 훌훌 털어 버리며 여행을 떠나는 모습도 부러웠다. 나의 두 딸이 '아네스 안'처럼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다. 우리나라 백두산도 안 가본 내가 오늘 남편에게 "아이들과 여름방학때 이탈리아나 일본 같은데 여행하고 올까요?" 하고 말했다. "우리나라에도 안가본 곳도 많으면서.. 아이들과 앞산공원이라도 꼭대기까지 올라가보시죠?" 하고 답하는 남편에게 "그렇게 무작정 가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은데.. 이탈리아의 노상카페에서 커피를 마시고 싶어요." 하고 맞대답으로 이야기는 끝이 났다. 난 아이들이 20대가 되면 '아네스 안'의 '프린세스 마법의 주문'을 읽도록 두 권을 준비해두었다. 자신을 위한 목표 목록을 만들라고 한다. '공부, 피할 수 없다면 즐겨라!' 이 책 속에서도 나오듯 자신의 목표를 적어보는 것도 꿈을 이루거나 미래의 자신상에 도움이 된다고 한다. 나도 나이 들어서도 꼭 '작가'가 되어보고 싶다. 5년의 목표로 꿈을 꾸어보지만 아직은 그 꿈을 꾸기 시작한지 3일이 되지 않았다.
내 여동생은 "언니는 언니 자신의 능력을 너무 허비하는 것같아. 좀 더 자신있게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면 좀 좋아?" 하고 말한다. 상업고등학교 졸업이 나의 학력의 모두 이지만 아직까지는 아이들의 수학, 영어를 가르칠 능력은 된다. 좀 더 지나면 아이들에게 뒤쳐지게되겠지만 그러지 않기위해 공부를 하려고 결심도 하였다. 오늘도 둘 째딸의 학교 과제물 프린트의 수학문제를 보면서 문제가 잘못된 것을 확인했고 문제에 줄을 그어 수정해주었다. 며칠 전에는 사회과목 프린트물에도 참고 교과서 페이지가 모두 잘못적혀있어서 참고서나 전과를 못보게 한 선생님이 수정하지 않은 프린트물을 아이들에게 주면서 모두 적어오라고 한 것에는 작은 실망을 하기도 했다. 숙제든 공부든 꾸준히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글을 읽고 하루도 빠짐없이 거의 매일 숙제를 내어주는 선생님이 고맙기도 하지만 제대로 된 문제나 페이지표시 등은 미리 체크해야할 선생님의 배려가 아닐까 생각했다.
필자 김태완씨는 공부 이야기가 독자에게 제대로 전달됐는지 미지수라는 글을 올렸다. 나에겐 많은 도움이 되었다. 20명의 짧은 과거의 이야기가 담겨져 있지만 솔직히 260페이지의 분량은 초등학생들에게는 읽기에 지루해질 수 있다고 생각된다. 아이들을 옆에서 지켜보는 학부모의 입장에서 이 책을 읽는다면 나처럼 '아이들을 위해 무엇을 도와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은 누구나 하지 않을까? 내 두 딸이 중2학년이 될 즈음에 읽어보도록 권하고 싶다. 혹 중1에 올라간 큰 딸이 지금이라도 읽어보고 싶다면 읽어보게 할 것이다. 얼마 전 아이에게 이런말을 했다. '무작정 공부만 잘해야한다는 생각보다 공부를 잘하면 자신이 선택할 대학이 많아지고 또 대학 졸업 후에 취업을 준비할 때, 선택할 수 있는 많은 취업자리가 있을거야. 중간고사 잘 치고나니 기분이 좋더라고 했지? 아직은 공부가 재미있기만해도 좋을 것 같다.' 이렇게 말할 때나 지금이나 앞으로도 아이에게 자신감을 불어넣어주려면 많이 칭찬하고 사랑해줘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