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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 옆에 직업 옆에 직업 - 생생 직업현장 들여다보기 ㅣ 교실 밖 지식 체험학교
파트리시아 올 지음, 권지현 옮김, 세바스티엥 무랭 외 그림, 김나라 감수 / 미세기 / 2009년 4월
평점 :
세빈이는 초등5학년이다. 초등1학년2학기에 지금의 학교로 전학오기 전에 1학년 담임선생님은 세빈이의 목소리가 예쁘다고 아나운서가 되어보라고 하셨다. 전학을 오기전에는 유치원도 졸업을 하였기 때문에 친구들이 많았었는데 소심하고 수줍은 세빈이는 발표력이 약했다. 그러다가 3학년이 되면서 학급반장이 되었다. 자신있게 나가서 연설하고 당당히 반장이 되고나서 발표력도 늘어나고 자신감도 생겼다. 그리고 4학년에 올라가서는 여자라는 것이 이유라면서 자신은 부반장이 되고 싶다고 했다. 그리고 부반장이 되었다. 5학년이 되어서는 출마하고 싶지 않다고 하며 학년에서 키가 가장 커버린 자신이 조금은 싫어졌다고 한다. 키는 쑥쑥 커서 난 좋은데도 아이는 그렇지 않은가보다. 반장선거에 추천되었다가 나가서 포기의사를 밝히고 조를 이뤄 수업하는 교실에서 조를 이끄는 정도로 지낸다고 한다. 세빈이가 꿈꾸던 '아나운서'에 대한 것도 있을 것 같다며 함께 책을 보고 '직업찾기'도 해보자고 했다.
책을 펼치면 위쪽에 찾기쉽게 색상을 나눠두었다. 책을 덮은 상태로 찾기도 쉽고 구분되어 설명이 자세히 나와있다. 가장 먼저 기업에 대한 여러 직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펼쳐진 두 페이지 가득 있다. 그림책을 보듯 만화책을 보듯 이곳 저곳 자신의 일을 하는 모습들을 보면서 신기하기도 했고 재미있기도 했다. 꼭 책 위에서 밀면 밀려갈 듯한 바퀴달린 차들도 보면서 하나하나 꼼꼼히 읽어보게되었다. 책에는 직업에 대한 설명과 '이 직업의 미래는?' 이란 제목으로 그 직업을 선택했을 때의 앞으로의 미래를 설명해주고 있다. 내가 공부하는 학생이라면 참 고르기 힘들 것 같았다. 여러 직업들의 미래를 읽어보면 하나같이 더 필요로 하는 직업이란 설명이 있었기 때문이다.
직업의 설명이 있고나서 '우리는 조금 달라요!'라는 제목으로 같은 직업인듯해도 조금 다른 일을 하는 사람들의 직업을 알려주고 있다. 조금 다른 직업들도 모두가 필요한 직업이고 꼭 있어야 하는 직업같았다. 몇 년전 TV에서 '직업중에서 가장 하기 싫은 직업'이란 것을 소개하는 것을 본 적이 있다. 더러운 물 속으로 들어가서 오물을 청소하는 사람의 일이 가장 힘들어보였다. 배가 잠긴 바다 속 아래를 내려가서 배를 청소하는 사람도 있었다. 또 얼마전 '직업의 달인' 중에서 버스정류장을 청소하는 사람들과 건물의 벽과 유리를 청소하는 위험한 일을 하는 사람들도 볼 수 있었다. 누군가가 해야할 일들이지만 모두가 어려워보였고 힘들어보였다.
'비슷한 직업을 알아볼까요?' 코너에는 여러 한 직종에 종사하면서 행정직, 기술직 등 종사하는 분야가 달라서 같은 급의 종사자들의 일이 여러 가지라는 것도 알려주었다. 세빈이의 이모부인 내 여동생의 남편은 공무원으로 생활체육시설을 관리하고 있다. 시민들이 이용하는 운동장도 관할하고 근처의 시설들을 관리하고 있다. 학교에서 매년 초에 아이들편으로 설문지를 보내준다. 거기에는 아이의 미래의 직업에 대해 적는 난이 있다. 부모가 원하는 직업난에 난 '공무원'이란 세글자를 적어넣었다. 아마도 안정적이고 남녀차별도 없으며 능력껏 자신의 본업에 충실하면 정년퇴임때까지 다닐 수 있어서 그렇게 선택했다. 여동생의 맏딸은 영어를 아주 잘한다. 학원에서 보내준다는 무료 영어연수에도 도전하려는 아이는 이제 겨우 중2학년이지만 경찰공무원이 되길 원한다. 우리 두 딸의 꿈은 언제 결정될까?
책 속에는 여러 직업의 종사자들에게 인터뷰를 한 내용을 정리해서 올려져 있다. 작은 만화로 그려진 삽화들이 재미있게 들어있어서 책 속의 모든 내용을 읽으면서도 지루함이 없다. 더 재미있고 그래서 하나하나 놓치지 않고 보고 웃음도 지었다. 결혼 전만해도 난 우편함 속에서 편지를 찾을 때가 많았다. 그렇게 친구들과 편지를 주고 받았고 우편집배원 아저씨를 만나면 음료수를 대접하기도 했다. 지금은 e-메일로 소식을 주고받고 문자메세지를 이용하고 메신저로 대화를 하지만 택배를 배달해주시는 우체국의 집배원과 택배기사님들에게 가끔씩 음료수나 드링크제를 권해드리곤 한다.
세빈이도 엄마 아빠의 친구들 중에 여러 직업에 종사하는 몇 분들과 전화통화로 인터뷰를 하기로 했다. 오랫동안 병원에 근무하고 있는 나의 친구는 친절하게 답해주었다. 물론 다른 여러 분들도 아빠의 친구이면서 내 동창인 분들이라 미리 준비한 질문에 쉽게 답을 얻을 수 있었다. 또박또박 질문하고 답을 받아적었지만 한 페이지에 만들어본 표가 너무 좁아서 글이 삐뚤삐뚤하다. 워드로 작업해서 답을 함께 정리해서 파일로 저장했다. http://skin011.com.ne.kr/job.hwp 옆의 주소를 저장해서 열어서 보면 인터뷰 한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세빈이는 초등4학년이던 작년가을에 학교에서 매년 행사하는 학예발표회에서 '아나운서'라는 제목의 글짓기를 했다. 당당히 최우수를 받은 내용은 액자로 만들어져 전시되었다. 긴 사탕꽃다발은 교실에 있는 세빈이와 언니인 세은이가 각각 하나씩 들고 있어서 액자 옆에는 작은 꽃을 꽂아 축하했다. 이날 언니인 세은이는 일년 동안 복도에 걸어두었던 '내동생'이란 제목의 시는 최우수 받아서 학교 대표로 시화대회에도 나갔던 작품인 액자를 받아왔다. 졸업생이라 더 걸어둘 수 없었다.
세빈이는 자신의 꿈인 아나운서를 아직 명확히 확정하지 못했다. 자신도 좀 더 안정적인 직업인 공무원이 되고 싶어했지만 난 좀 더 공부를 하면서 다음에 결정하라고 했다. 지금보다 더 자신있다면 '아나운서'도 꿈꿔볼 수 있지 않을까? 아나운서가 되어 뉴스를 진행해보았다. 얼마 전 가 본 안동대학교의 학교신문을 펼쳐보면서 짧은 한 줄을 읽어보라고 햇다. 수줍어하고 소극적인 성격이 조금만 더 활달해지면 하는 바람이다. 언니와 함께 타블릿으로 그림을 그려보는 모습을 보면서 '아쭈, 엄마만큼 그릴려고하네? 잘 그리네?" 하고 칭찬해주었다. 뭐든 자신있게 열심히 이것저것 많은 경험을 쌓길 바란다. 그래서 후에 자신의 직업을 선택하는데 어려움이 없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