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명작 22가지 - Best
세상모든책 편집부 엮음, 이태경 그림 / 세상모든책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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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ST 세계명작 22가지는 초등5학년의 작은 딸 세빈이가 먼저 읽었다. 그리고 내가 모두 다 읽고나서, 곧 이틀후면 중간고사를 치는 중1의 큰딸 세은이는 어느것이 가장 재미있냐고 물어보았고 세빈이와 나는 동시에 "말괄량이 길들이기"라고 말했다. 그리고 '베니스의 상인', '셜록 홈즈', '올리버 트위스트', '뤼팽과 흑진주'를 알려주었다. 세빈이도 나와 거의 같은 느낌을 재미있게 읽었나보다. 작가 소개가 있어서 작가가 유명한 명작을 남기기 전에 어떤 환경에서 살았는지를 알 수 있었다. 특히 '어린왕자'의 작가인 '생텍쥐페리'는 전쟁에 참여하여 비행 도중 행방불명이 되었다고 한다. 어쩌면 '어린왕자'를 만나 함께 여러 행성을 여행다니고 있는 것은 아닐까?

'찰스 디킨스'의 '올리버 트위스트'는 에니메이션이나 영화로도 보았던 이야기이다. 그래서 아이들고 가장 많이 기억하고 있는 것 같다. 태어나자말자 고아가 되어 버린 올리버는 보육원에서 9살이 되었을 때, 다른 사람에게 팔려서 떠나게 된다. 장의사의 일을 도와주는 일을 하다가 런던으로 도망을 간 올리버는 그곳의 소매치기하는 집단에 들어가게된다. 나쁜짓을 하기싫어서 다시도망치지만 나중에 붙잡혀 죽을 고비도 넘기게된다. 총에 맞은 자신을 돌봐준 로즈가 자신의 이모인 것을 알게되어 그전에 자신을 도와주었던 브라운로 씨와의 오해도 풀고 그의 양자가 되어 행복한 삶을 되찾게된다.  이틀전 뉴스에서 음식물쓰레기 통에 영아가 버려진 것을 발견해서 병원으로 옮겨 살았다는 소식을 보게되었다.  자신의 아이를 버리는 매정한 엄마도 있는데 올리브를 믿고 도와주던 브라운씨와 로즈, 메일리부인 같은 사람은 어디에 있을까? 

'기드 모파상'의 '목걸이'는 자주 명작으로 읽었던 이야기이다. 영화로도 보았다.  친구의 목걸이를 목걸이를 빌렸다가 잃어 버려서 같은 것을 사준주기위해 빌린 돈을 갚기위해 10년을 고생한다. 또래 친구들보다 엄청 늙어 버린 마틸드는 후에 잔느를 길에서 만난 후 빌려줬던 다이아몬드 목걸이가 가짜란 것을 알게된다. 얼마나 허탈할까. 어리석기도 했다. 나라면 처음부터 잃어 버려서 같은 것을 샀다고 했다면 친구가 가짜란 것도 알려줬을 텐데, 10년 세월이 아까웠다. 작가는 아마 독자들이 이 글을 읽고 욕심이 얼마나 허왕된 것인지를 깨닫게 하기 위한 의도인 것 같다.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베니스의 상인'은 통쾌한 이야기이다. 친구인 바사니오의 결혼를 위해 자신의 재산을 아낌없이 주는 친구 안토니오는 바사니오를 위해 많은 돈을 빌렸고 혹 약속날짜까지 돈을 못갚으면 자신의 살 1파운드를 베어준다고 한다. 하지만 안토니오의 배가 폭풍에 가라앉아 모든 재산을 잃게되어 감옥게 갇히게된다. 소식을 전해들은 친구 바사니오는 결혼할 포샤에게 사실을 이야기하고 결혼식을 올린 후 돈을 가지고 친구 그레시아노와 함께 베니스로 간다. 하지만 돈을 빌려줬던 샤일록은 안토니오의 살 1파운드를 베어낼 날만 기다린다. 재판 날이 되었을 때, 포샤는 재판관으로 변장하고 "살을 베어 낼 때, 한 방울의 피도 흘리게 해서는 안 되며, 살도 1파운드에서 조금이라도 더 베어 내서는 안되며, 어기면 당신의 전 재산을 몰수할 것이오." 라고 말한다.  '베니스의 상인' 이야기는 다시 읽을 때마다 통쾌했다.  우리나라의 전래동화 속에 나오는 새로운 고을원님이 아버지의 재산을 가로채기위해 말도 안돼는 것을 구해오라고 했다가 그의 아들에게 되려 당하는 이야기가 생각났다.  

내가 초등 6학년때이다. 1학기 국어교과서 마지막 부분에는 '찰스 디킨스'의 '크리스마스 캐럴'이 나온다.  우리반 모두에게 역할을 분담해서 연극을 하기로 했다. 난 주인공인 '스크루지'역을 맡았다. 처음에는 남자에게 역할을 주었는데 남자들이 너무 적극적으로 참여를 하지 않아서 막 사이마다 재미있는 개그나 다른 것을 하기로 하고 내가 주인공이 되었다. 교장선생님도 오고 다른 반 선생님들도 참석한 가운데 연극을 무사히 잘 마쳤다. 도수 없는 안경을 끼고 욕심쟁이 스쿠루지가 되었던 그때의 추억을 다시 이 책 속에서 찾았다. 담임선생님께서 출산휴가로 몇 달을 나오지 않으셔서 우리반은 여러 반으로 나눠졌다가 다시 모인 것이라 더욱 열심히 했던 것 같다.  졸업하기전까지 친구들은 나를 부르면서 '스크루지~스크루지~' 하기도 했다. 결코 놀리는 것이 아니라 칭찬이었다. 난 초등학교 친구들과 아직까지도 잘 지내고 있다. 

'알퐁스 도데'의 '마지막수업'은 정말 안타까운 이야기이다. 내 어릴적 교과서 안에서도 나온 이야기로 난 어릴적 교과서 속에서 이야기를 읽고 전쟁 후 다른 나라의 지배를 받는 국가는 자신의 국어도 잃어 버리게 되는 것을 알았다. 몇 년전 '안네의 일기'를 다시 읽으면서도 그런 생각을 했었다. 전쟁은 언제 끝이 나는걸까.  

'애드거 앨런 포우'의 '검은고양이'는 읽는 내내 섬짓하기까지 했다. 몇 달전부터 아이들에게 검은색의 고양이 휴대폰고리를 많이 만들어서 친구들과 나눠가지게 주었다. 몇 나의 친구들에게도 주었지만 내 또래 아줌마들은 검은고양이 네로 노래를 좋아한다.  웹서핑중에도 네로를 주제로한 많은 글을 보게된다. 그런때면 귀엽고 사랑스러운데, 책 속에서는 너무 무섭고 검은색상만큼이나 어둡고 안타깝다.  자신이 키우던 고양이를 헤치려하다가 자신의 부인도 살해하게된 것이 너무 안타깝다.  

21번째의 이야기로 나오는 '레오 니콜라비치 톨스토이'의 '두친구'라는 제목의 이야기이다. 친형제처럼 지낸 두 친구 중에 한 친구가 일찍 세상을 떠났다. 남은 친구는 친구의 유언대로 친구의 가족을 자신의 가족처럼 돌봐주며 지냈지만 나중에 재산이 탐이나서 가족을 자신의 집으로 데려와서 돌봐준다는 명목하에 하인처럼 취급하며 일을 시키게된다. 죽은 친구의 자삭들이 컸을 때, 꿈 속에서 자신의 가족이 친구네 가족으로부터 매맞는 모습을 보고 크게 뉘우쳐서 빼앗은 재산을 모두 돌려주고 집도 장만해주며 잘 살 게 해준다. 그 후 남은 친구가 죽음을 앞두고 꿈에서 친구를 만난다. 그 친구는 천사가 되어 나타났고 함께 하늘나라로 올라간다. 자신의 나쁜 짓을 용서빌며 깨닫고 반성하는 이가 사실 얼마나 있을까? 때론 용기라고 하면서 행하는 행동 또한 만용이지 않은가.  이 이야기를 읽으면서 겉과 속이 다른 많은 이들이 떠올랐다.  

책 속의 삽화도 재미있게 표현되었고 글자도 큼직하게 커서 초등3학년 이상이면 쉽게 읽고 내용을 이해하고 기억할 수 있을 것 같다. 내가 책 속에서 느낀 감정만큼이나 우리 두 딸들도 기억하고 서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으면 좋겠다. 책 제목처럼 베스트(BEST) 명작임은 틀림없는 것 같다. 학교에서 학년별 추천도서로도 충분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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