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15개의 에피소드가 담긴 책속의 내용을 읽으면서 고집스러운 성격과 아부하는 사람들, 부폐가 가득한 정치의 모습들이 그려졌다. 이솝이야기를 읽는 듯 했고 탈춤으로 보는 양반탈을 보는 것 같았다. 첫 이야기로 나온 [까마귀가 뽑은 파디샤]에는 까마귀의 똥을 가장 많이 받는 사람이 파티샤가 된다고한다. 난 파티샤가 무슨말인가 궁금했다. 이슬람 교를 믿는 나라의 군주를 파티샤라고 하는 것을 알았다. 한 나라의 왕을 까마귀의 똥사례를 많이 받은 사람이 된다니 얼마나 어처구니 없는 일인가. 까마귀의 똥사례를 받으려고 광장에 나온 사람들의 진짜 모습이 궁금했다. 풍자해서 나타낸 글이라 그렇지만 까마귀가 새들의 왕이 되려고 여러 다른 새들의 깃털을 모아 옷을 해입는 이솝이야기를 떠올리게 하는 내용이었다. 새로운 정치인들을 뽑는 자리에서 혹 까마귀똥이 필요해서 하늘을 쳐다보고 있는이는 어디에도 있을 것이다. 그들이 불쌍하다.
새로 들어선 국세청이 생긴 것을 [도둑고양이의 부활]이란 제목으로 감쪽같이 도둑질을 잘 하는 사람이 영웅대접을 받는 나라의 이야기이다. 누가 정말 도둑인걸까? 도둑질을 가장 잘하는 고양이의 이름이 '충반'이다. 국세청이 건물을 가르키며 "충반의 혼이 부활했어!"라고 말하니 슬픈일일까? 아님 영웅의 탄생을 축하해야할까? 난 왠지 글의 의도를 눈치채서인지 슬프다.
세 번째 이야기인 [진짜도둑과 녹슨 주석]은 조상이 남겨준 보물을 지키려다 그 보물을 파티샤가 궁금해하며 바꿔치기를 하고 다시 아래 대신이 그렇게 자신이 물건과 바꾸고 하는 식으로 수비병까지 차례로 물건을 바꾸게 된다. 보물이 어떤 것인지 궁금해하는 사람이 보물을 훔치게되지만 보석은 녹슨 주석이 되어 있다. 수비병부터 파티샤까지 모두들 그 보물이 아니라고 말한다. 결국 도둑은 죽임을 당하지만 보물이 녹슨 주석으로 변하기까지 많은 거짓이 함께 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요즘 많이 사용하는 거짓말 탐지기가 필요하지 않았을까?
[당신을 선출한 죄]의 내용 속에는 자신의 아들이 어찌하여 죽게되는지를 파헤쳐 가는 중에 결과적으로 법을 만들어 사용하게한 사람들을 뽑은 것은 자신임을 알고 자신의 심장에 단검을 꽂고 만다. 기원전 128년의 로마 공화국의 이야기라지만 지금 현재에 자신의 잘못에 단검을 꽂을 정치인이 누가 있을까?
[스타를 닮고 싶은 원숭이]이야기는 동물원 철책 안의 원숭이가 사람인 듯 자신의 이야길 한 신사에게 이야기하고 결국 그 원숭이는 조련사에게 몽둥이로 맞게된다. 그를 말리는 사람에게 조련사는 절 때로 인간이 아닌 원숭이라고 알려준다. 난 아직도 '원숭이가 진짜 사람이 아닐까?'궁금하다.
[왕과 빈대]는 체중이 가장 많이 나가는 사람이 왕이 되는 나라가 있다. 거기에서 빈대의 말을 듣고 뚱보가 되어 왕이 되고 빈대 또한 왕이 주는 것들을 먹으면서 점점 커지게된다. 결국 주위의 모든 사람들과 동물들과 닥치는대로 먹던 빈대는 왕까지 먹게된다. 왕빈대가 따로 없다. 하지만 아직도 우리 주변에 '빈대'라는 별명의 사람들이 많이 있지 않는가!
[아주 무서운 농담]에는 누가 누구를 의심하는지 모든 나라의 사람들이 스파이로 서로를 고발한다. 심지어 자신의 모습을 보고 스파이라고 고발하는 사람들도 생긴다. 이 글을 읽으면서 '벌거숭이 임금님'의 동화가 떠올랐다. 거짓말은 거짓말을 남긴다.
[개가 남긴 한 마디]는 표지의 제목이다. 이제 그 내용을 읽었다. 동물을을 유난히 아끼는 카슴이란 사람은 사람보다도 더 동물을 아끼는 사람 같았다. 가장 각별히 사랑했던 '카라바쉬'라는 개가 죽자 그를 사람처럼 장례식을 치뤄주려고 다른 마을로 이사를 한다. 그리고 자신의 아이가 죽었다고 말하지만 결국 들키게되고 크게 욕을 먹게되지만 큰 돈을 내 놓고 개의 유언을 들어달라는 말에 크게 감동까지 하고 명복을 빌어준다고 한다. 돈을 받으며 개의 명복을 비는 재판관의 모습이 그려졌다. '개만도 못한 사람' 이란 말이 이 글을 읽은 사람의 입으로 전해져 내려온 것은 아닐까?
당나귀의 귀를 보고 날씨를 예언한 농부를 총리로 앉히는 파디샤의 이야기인 [총리를 뽑는 아주 특별한 기준], 평화롭던 나라가 먹을 것이 부족하여 왕은 나라를 위한 공로로 사람들과 심지어 동물들에게까지 훈장을 주고 결국 당나귀에게도 그 이유가 있다하여 상을 내리게된다. 어디 자신에게 죄가 있다는 이는 하나도 없다. 또 하나의 어처구니 없는 이야기인 [당나귀에게 훈장을!], 개미부부, 개부부, 여러 동물들의 부모들은 자신의 새끼들에게 부모를 본으로 해서 따라하라고 알려주다. 하지만 자식이 제대로 커가지 않자 자신이 원하는대로 커주지 않음을 원망했다. 그에 자식들은 자신들은 부모를 따라 한 것밖에 죄가 없다고 한다. [삐뚜름한 모델]이란 제목속에 나오는 이야기이다. '부모는 자식의 거울'이란 격언이 떠올랐다. 양떼를 지키는 도도한 개는 기차가 지나가는 것에 따라 달리면서 짖어댄다. 기차가 멀어지자 자신을 무서워하면서 떠나간다고 더 도도해진다. 하지만 자신이 지키던 양들은 모두 늑대에게 잡아 먹히고 만다. [기차를 물리친 개]는 영웅일까? 양들의 주인에게 그 개는 어찌되었을까? 인간들은 '배려'의 뜻을 알고 실천하길 바란다. 주인의 손아귀에서 벗어나려든 아기양이 늑대처럼 변해가다가 결국 늑대가 된다는 [늑대가 된 아기 양]은 불쌍해 보였던 아기양이 무서워졌다. '지렁이도 밟으면 꿈틀댄다'는 속담이 떠올랐다. 새로운 곳을 발견하며 여행을 하던 선구자인 물고기의 꼬리를 따라다니던 꼬리밑 물고기가 거대하게 커가면서 결국 선구자 물고기를 잡아먹어 버리지만 그 후 자신은 혼자 살 수 없어서 굶어 죽어 버린다. 자신이 남에게 도움이되는지 혹은 자신 옆의 누가 자신에게 도움을 주고 있는지를 왜 처음부터 깨닫지 못했을까? 그런 슬픈 생각이 들게해준 이야기는 [꼬리 밑 선구자]이다. 자신의 이이들이 제대로 된 운동화를 못신게된 것이 결국 자기 자신인 것을 알게된다. 양심을 팔아먹는 자신의 물건을 사가는 사람들을 헐 뜯는 이야기가 [내잘못이 아니야]이다. 남을 배려할 줄 모르는 이의 최후의 모습은 언제든지 그려진다.
작가 '아지스 네신'의 풍자 문학을 설명해주는 마지막 부분의 글에서 이 책이 1958년 출판된 것을 알 수 있었다. 진짜 반세기가 지났다. 같은 하늘아래의 같은 조국의 사람들 이야기가 아니지만 사람이 사는 생활속의 이야기는 대부분 비슷한 것 같다. 왕까지 잡아먹은 커다란 빈대이야기기 내 머리속에서 자꾸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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