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보다 남자친구 - 두근두근 로맨스 01 두근두근 로맨스 1
이레네 짐머만.한스 귄터 짐머만 지음, 이두나 옮김 / 주니어김영사 / 2008년 10월
평점 :
절판






책은 첫째딸인 세은이가 먼저 읽고 둘째딸과 나에게 책의 내용을 조금 이야기해주었다. 책을 읽자말자 저녁식사 식탁위의 김장김치 한 조각을 떼어낸 나는 그곳에 다른 접시에 담겨져 있는 오징어회를 담아 돌돌 말아서 보쌈처럼해서 입안에 넣었다. 매운 고춧가루 양념 때문에 설사를 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이 책속의 주인공인 마리와 그의 여자친구 타냐처럼 아직은 어린 11살, 12살의 나의 두딸의 사춘기를 그려보았다.

그리고 나의 10대시절의 추억을 떠올렸다. 나에게도 첫사랑이 있었다. 하지만 나의 어린시절은 부모에게 떳떳하게 남자친구가 생겼다고 말할 수도 없었다. 공부를 게을리 할까봐 걱정하시는 부모님을 생각하면서 자주 안만나게되고 그러다가 그 사람과 더 만나지 않게되었다. 몇 년 후 그 남자는 군대에 입영하고 군인이되어 나타났지만 그때는 나에게 첫 사랑의 설레임은 사라진지 오래였다. 직장에서 매일 하는 그림그리기에 거의 미쳐있던 때였다.

지금의 남편은 내가 5살 때 서로 한 골목에서 마주보고 살던 소꼽친구이다. 20년이 지나 우연히 만나 부부가 되었고 남편의 친구들 또한 나의 동창이라 계모임에서도 가족들이 모우 함께하기에 즐겁다. 아이들에게 나의 동창들과의  10대 시절의 추억을 이야기하면 아이들은 연방웃으면서 관심을 기울인다. 나의 친구들은 나의 두 딸들에게 내가 공부 잘 했다는 것과 친구들에게 인기가 좋았던 것과 자신들도 나에게 프로포즈를 했다는 것까지 말하면서 나의 남편에게 나를 빼았긴 것을 안타깝게 이야기해줬다. 이젠 그런 이야기들이 웃음을 준다. 그 친구들의 부인들과도 난 무척 친하다.

책 속의 마리가 사는 곳은 독일인 것 같았다. 지역이 따로 알려지지 않았지만 가족의 이름을 불러보면서 그런 생각이 들었다. 수학을 잘하는 마리가 사랑에 빠졌다. 우연히 본 톰이라는 남자아에게 사랑을 느끼지만 그가 누군지 모른다. 친구 탸냐는 톰이 수학선생님인 카베르그 선생님의 아들이라고 알려준다. 수학공부를 D를 받고 선생님집으로 과외수업을 받으러 가게된 마리는 자신의 계획이 잘 이뤄져서 행복해한다. 하지만 선생님의 아들은 톰이 아니고 디트마르이다. 속상해하면서 과외수업을 받으러 다니던 마리는 톰이 디트마르에게 과외를 받는다는 것을 알게되지만 자주 만날 수 없어서 속상해한다. 할머니께서 선물로 주신 두 장의 목도리를 커플목도리로 하나를 톰에게 주고싶다고 하는 마리의 들떠있는 감정이 눈에 선했다.

마리를 사랑하게된 디트마르의 이야기가 나올 때 즈음에야 난 카베르그 선생님이 여자인 것을 알았다.  책의 분량의 반이 넘어서야 겨우 알았다. 마리는 자신이 생각했던 것과 다른 방향으로 나아가는 현실에 속상해서 자주 눈물을 흘린다. 톰을 만나고 싶어서 개와 산책을 하는 아르바이트도 하게되고 몇 번의 감기와 열병이 지나고 가장무도회에 나가게 된다. 엄마의 드레스를 고쳐입고 가장무도회로 가는 길에 타냐의 오빠인 시몬오빠가 체육관근처의 사무실에 들려 짐을 두고 가자고 하며 데려다 준다고 한다. 시몬오빠의 사무실인 7층까지 계단을 올라갔던 탸냐와 마리는 다시 1층까지 내려왔다. 커다란 입구 유리문이 닫히면서 마리의 드레스가 유리문안에 걸려 버린다. 타냐가 오빠를 부르러 가는 사이에 톰이 나타나 드레스를 잘라주면서 자신은 가장무도회에서 '재봉사'가 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마리가 바라는 가장무도회에 톰과 함께 가게된다. 두 언니와 형부, 그리고 마리의 부모님 모두 가장무도회에 찾아온 것을 보고 마리는 집으로 달려온다. 속상해하는 마리에게 엄마는 자신의 드레스를 보고는 화도 내지 않고 마리를 다독여준다.

마리의 엄마는 마리가 사춘기의 지독한 열병을 앓고 있는 것을 알고 있었던 것 같다. 내가 마리의 엄마라도 그렇게 했을 것 같다. 톰이 마리에게 전화를 했다. 톰도 마리를 좋아하고 있다. 톰은 마리에게 함께 디트마르에게 수학과외를 받기를 권유하지만 마리는 자신은 원래 수학을 잘하며 항상 1등이었다고 알리면서 자신이 수학과외선생님이 되어주겠다고 말한다.  둘째언니 바베트가 데려온 영국사람 안토니처럼 톰도 자신들의 식사시간에 함께할 수 있다는 미래를 기뻐하고 즐거워한다.

누구에게 잘 보이려고 설레이는 마음으로 이것저것 거울앞에서 꾸며대는 마리를 보면서 아침이면 현관 앞 긴 거울앞에서 입은 옷을 보고 헤어핀을 보면서 시간을 끄는 두 딸의 모습이 떠올라 웃음이 나왔다. 나에게도 거울앞에서 폼 잡던 설레이던 10대의 추억이 있었던가? 두 딸이 사춘기를 잘 견뎌내길 매일매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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