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 사진을 보면 '저것이 놀이인가?' 하는 생각을 하게된다. 낙타를 타는 모습과 비행기를 타는 모습 그리고 서커스도 보여준다. 책 안에는 경고글이 있다. 놀이와 스포츠에 대한 역사적 지식과 상식을 알려주고 소개하는 책이므로 절대로 집에서 따라하면 안된다고 적혀있다.
컴퓨터 게임이나 쉬는 시간이나 방가 후 학교 운동장에서 축구를 하는 아이들의 놀이를 보게된다. 컴퓨터 게임에는 춤을 추는 것도 나오고, 마우스를 이용해서 총을 쏘고 혹은 몸싸움을 하고 혹은 자동차 운전을 하는 게임도 있다. 타자를 빨리 정확하게 치는 타자게임도 있다.
그저께는 학교 운동장에서 체육수업중에 피구를 하는 모습을 보았다. 반에 학생이 34명 정도라 두 팀이 나눠서 처음 안에 들어가는 학생은 양쪽에 10명씩이다. 물주전자에 물을 떠와서 큰 네모칸을 두 개 만들어서 피구게임을 했다. 어떤 여자아이는 공에 맞고 큰소리로 울고 담임선생님은 아이를 달래주었다. 다른 반 아이들은 4명씩 짝이 되어 둥글 게 서서 곤봉체조를 하고 있다. 서로 곤봉을 주고 받기도 하고 여러 모습으로 곤봉을 돌리고 던지고 받고 했다. 내 어릴 적 운동회 때 남자아이들이 곤봉으로 여러 체조를 하는 모습을 보여준 것이 떠 올랐다. 하지만 운동회 때 가장 흥미있고 재미있던 것은 역시 차전놀였던 것 같다. 그리고 콩주머니를 던져서 큰 박을 터트리던 것도 재미있었다. 지금은 그런 것들이 많이 없어진 것이 아쉽다.
최초의 인형은 종교의식에 사용하고 난 것으로 아이들이 가지고 놀았다고 한다. 고대 그리스 어린이 들이 가지고 놀던 주사위 놀이에는 돼지같은 동물들의 복사뼈를 이용했다고 한다. 또 로마의 어린이 들은 2000여 년 전 나무 열매인 개암이나 동그란 돌멩이, 유리로 만든 구슬로 놀이를 했다고 한다. 구슬 놀이는 지금으 어떤식으로 할 까? 거의 구슬놀이를 하는 것을 잘 보지 못했던 것 같다. 검투사들이 상대가 죽을 때까지 사우거나 사나운 사자와 함께 경기장에서 싸우는 모습은 영화에서 보았지만 2000여 년 전 로마시대의 검투사들은 대부분 노예, 전쟁포로, 범죄자들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죽을 때까지 싸운다니 너무 무섭다. 말 위에서 창으로 싸우는 싸움은 영화로 자주 보았다. 유명한 삼총사 영화나 돈키호테 이야기와 또 전쟁영화에서 자주 보았다. 그것이 처음에는 놀이었다고 하니 더욱 놀라웠다.
서부영화에나 보는 결투에 대한 이야기도 있다. 결투용 권총은 한 쌍으로 되어 있고 정해진 걸음만큼 걸어간 다음 동시에 돌아서서 총을 쏜다. 내가 어릴 적에는 그런 서부 영화를 많이 봤지만 이제는 다시 보면 많이 시시했다. 19세기의 주먹다짐이란 맨주먹으로 시합을 하던 것이 현재의 권투가 되었다고 한다. 동양무술 중에서 '가라데'가 중국 소림사의 스님들이 호신술로 쓰던 것이라고 설명이 있다. 우리나라의 태권도나 태극권에 대한 글과 사진이 자세히 없는 것이 많이 아쉬웠다. 그리스 병사 페이디피데스가 아테네까지 달려와서 페스시아 군과 그리스군의 싸움 소식을 전해주고는 죽었다. 그 후 마라톤 경주가 시작 되었다고 한다. 아메리가 원주민인 놈라키족은 달리기를 통해 소식을 전했다고 한다. 달리기가 직업인 것이 신기하기까지했다. 책으로도 나오고 영화로도 나오는 '시티 오브 엠버'의 주인공도 달리기로 소식을 전하는 '메신저'를 직업으로 가졌다. 미래의 이야기인데도 직업은 아주 오래전의 직업인 것 같다.
중세 축구시합은 반칙이 심해서 많은 사람들이 다치고 죽고 했다고 한다. 표지에 나오는 낙타를 타고 달리기를 하는 경주도 있고 돼지들 달리기도 보여주었다. 영화 '꼬마돼지 베이브'에서는 베이브가 개처럼 양을 모는 대회에 나가서 우승을 하는 것처럼 동물들은 사람들의 게임 속에 길들여지는 것 같다. 동물경주에는 바퀴벌레 경주와 개구리 경주, 달팽이 경주도 알려주었다. TV에서 귀뚜라미 경주를 본 것 같다. 개싸움이나 닭싸움은 아지고 있지 않은가! 우리나라에는 지역마다 시기를 정해서 소싸움이 있다. 난 소싸움을 떠올리면 꼭 씨름이 떠오른다. 씨름선수가 씨름에서 천하장사가 되고 소를 타는 모습을 봐서 그런 것 같다. 태국에 신혼여행을 갔을 때 코끼리를 타 봤었다. 코끼리 코에도 매달려 봤지만 까칠한 모래가득한 잔털이 있는 코끼리 피부가 내 몸에 닿았을 때, 조금은 섬찟하고 느낌도 별로였던 기억이 있다.
왕들이 왕실 소유림에서 사냥을 하는 이야기와 사냥개나 매를 이용한 동물 사냥도 소개해주었다. 서커스는 언제나 흥미롭다. 동춘서커스가 대구의 신천강변에서 며칠 공연을 했다. 아이들과 같이 가보진 못했지만 내 어릴 적에는 시장 근처에서 살았기 때문에 자주 서커스 구경을 했었다. 수영을 못하는 나 이지만 수중 속의 풍경을 보여주는 다큐멘터리 영화에서 바닷속 풍경을 보면 스쿠버 다이빙을 하는 사람들이 부러웠다. 위험한 익스트림 서핑을 하는 사람들이나 아무 장비없이 동굴의 물 속으로 뛰어드는 사람들의 이야기, 번지점프, 암벽등반, 프리 클라이밍 등의 위험한 등반이야기는 읽는 나도 긴장하게 했다.
춤추는 이야기와 여러나라의 축제이야기 등의 소개까지 많은 놀이와 스포츠, 축제들의 소식이 가득했다. 며칠 전 지방에 들렸을 때, 대학동아리 회원이 차린 태권도 도장은 음악과 함께 어우러진 태권도로 아이들이 재미있게 운동을 하는 모습을 보았다. 지금은 학교에서도 방가 후 수업으로 스포츠 댄스나 라틴댄스 등 자유로운 운동을 하기도 한다. 놀이가 많이 줄어든 것 같다. 운동회 때도 달리기나 훌라후프 오래돌리기, 줄넘기하기, 줄다리기, 장애물 경기 등 많이 다채롭지는 않은 것으로 점심식사 후 한 두시간이면 운동회가 끝이 난다. 소운동회도 없어졌다. 이젠 운동회도 가을에 하지 않고 어린이날 전 날 하는 곳도 많이 있다. 운동장 입구 정문이나 후문에서 피자를 팔고 통닭을 판다. 과격한 놀이들이 건전한 스포츠로 변화한 것은 좋은 것이나 걷는 것도 힘들어하는 아이들의 운동부족이 걱정되는 요즘이다.
학교 수업 전에 교실 의자에 앉아서 목운동이나 눈운동 그리고 쉬는 시간이나 식사 시간 후 수업전의 짧은 시간에도 간단한 스트레칭 등으로 운동부족의 해소가 되도록 하면 좋겠다. 누구에게 보이기 위한 것도 아닌 상대를 쓰러뜨리기 위한 것도 아닌 오락이면서 다양한 놀이가 많이 나오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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