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푸른숲 징검다리 클래식 22
막심 고리키 지음, 이강은 옮김 / 푸른숲주니어 / 200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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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인 막심 고리키에 대해 짧막한 글을 표지 뒤쪽에서 읽었다. 그리고 책을 읽으면서 작가의 어려웠던 생계를 위한 생활이 함께 표현된 것을 알 수 있다. 공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은 힘든 일을 마치고 술을 마시고 싸움을 하고 그러다가 지쳐서 잠이 들고 다시 일어나 공장으로 향하는 다람쥐 쳇바퀴가 돌 듯 미래가 없는 것 같은 삶을 소개해주고 있다. '파벨 블라소프'는 그런 노동자들과 같은 자신의 아버지처럼 생활을 하다가 어느 날 달라지기 시작했다.  노동자들의 인간다운 삶을 위한 투쟁을 시작하면서 사람들과 모임을 가지고 함께 책을 읽는다.  그런 파벨을 지켜보던 파벨의 어머니인 '펠라게야 닐로브나'가 이 책의 진정한 주인공임을 알 수 있다.

파벨의 어머니는 파벨이 사람들을 불러와서 함께 책을 읽고 차를 마시고 노래를 하는 것을 보고 불안해했고 두려워했다.  하지만 곧 그것이 노동자드르이 의식이 성장하면서 자신들은 결코 비참한 삶의 조각이 아닌 인격체로 거듭나기 위한 몸부림임을 알게된다.  그러다가 파벨이 감옥에 가게되고 소식지를 인쇄해서 여러 노동자들이 읽을 수 있도록 하기위해 여러 동지들이 움직이게되고 그 동지들의 활동에 어머니가 함께하게된다. 동지라 하는 여러 사람들을 만난다. 자신의 남편이 검사보이고 열세 살의 아들이 남편과 함께 있다는 류드밀라라는 여자도 있고 파벨을 좋아하는 사샤, 아들같은 안드레이, 니콜라이 이바노비치와 그의 누이 소피야, 니콜라이 베솝쉬코프도 모두 동지들이다.

어머니는 소피야와 함께 다니면서 소피야가 변장을 잘하고 배우처럼 여러 사람의 모습으로 바꾸는 것을 보고 자신있게 식료품 장사로 위장해서 공장에 소식지를 가져가는 일도 하고 다른 지방으로 소식지를 갖다주는 것도 하게된다.  남편에게 매맞고 지낸 생활에서 자신의 구부정한 몸과 힘든 것도 전혀 아랑곳 하지 않고 다니게된다. 모두들 자신들의 죽음을 걱정하지 않고 노동자들도 떳떳하게 인간으로 대접받는 미래를 꿈꾼다. 닐로브나는 글을 배우고 책을 읽는다.

자신의 아들인 파벨은 감옥에서 탈출하지 않고 다른 몇 명은 탈출을 하고  파벨은 재판을 받게되고 재판에서 자신의 의사를 연설하게된다. 재판 후 유형을 받게되고 다시 어머니는 소식지를 전하게 되지만 자신을 신고하는 사람을 보면서 소식지를 뿌리게되고 체포되나 길에서 헌병에게 목이 조이게된다. 이 후의 이야기는 없었다. 아마 어머니는 헌병에게 죽임을 당하지 않았을까? 아니면 옆에서 보고 있던 노동자들과 시민들이 그 헌병을 물리치고 어머님을 피신시켰다면 좋으련만.. 나의 바람이었다.

책의 뒷편에는우리나라의 이야기도 소개되었다. 평화시장의 재단사로 일하다가 근로기준법 준수를 외치다가 분실자살을 한 노동자인 '전태일'의 이야기가 있다. 그는 어머니에게 자신의 죽음을 앞두고 자신을 이해하는지 불효자식을 원망하는지를 묻는다.  자신을 이해한다는 어머님에게 자신이 못다한 일을 대신 이뤄달라고 부탁한다. 아들이 죽은 뒤로 전태일의 어머니인 이소선 여사는 아들보다 더 많은 노동운동을 했다고 한다.

러시아의 '피의 일요일' 또는 '1905년 혁명'에 대한 글을 읽었다. 어떻게 자신들의 가난과 굶주림으로 지쳐서 황제에게 구원을 청하는 모임에 총격을 가할 수 있는지 말문이 막혔다. 니콜라이 2세인 러시아의 마지막 황제의 작은 사진 아래는 그가 무능하고 전제적인 통치자라는 평가를 받고 10월 혁명 뒤 황후 알렉산드라, 아이들과 함께 불셰비키( 러시아사회민주노동당 )에게 처형당했다고 적힌 것을 보았다. 조금은 구원받다 죽은 영혼들을 위로할 수 있었다.

여기에서도 근로자의 날이 5월 1일 이다. 파벨의 어머니와 모두들 함께 행진을 하게된다. 난 검색으로 근로자의 날과 근로자의 날 유래, 노동절, 약정휴일, 노동부 근로자의 날은 유급휴일 등을 검색해보았다. 내용을 읽을 동안 내내 파벨의 어머니인 닐로브나가 떠올랐다. 작가인 막심 고리키에게도 감사를 드린다. 내가 태어나기 백년 전에 태어난 그의 노동자들의 삶과 투쟁에 대한 글은 후에 노동자들이 읽고 자신들의 자유를 외쳤을 것 같다. 노동자들과  자본가들과 그들의 가족들이나 함께사는 사회인 모두들도 이 책을 읽으면 좋겠다. 그래서 모두가 근로자의 날의 탄생의 뜻도 함께 이해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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