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과 6펜스 푸른숲 징검다리 클래식 23
서머싯 몸 지음, 송무 옮김, 나현정 그림 / 푸른숲주니어 / 2008년 9월
평점 :
절판



작가 서멋시 몸은 주인공의 이야기를 자신과 함께 만나서 식사하고 이야기도 하는 모습을 시작으로 표현하고 있다.  찰스 스트릭랜드는 문학에 관심있는 그의 부인과의 만남 후 알게된다. 스트릭랜드는 마흔살에 딸과 아들이 있는 가장이지만 런던 증권 거래중개소에서 일하는 평범한 삶을 포기하고 편지 한 통만 남기고 가족을 떠나 파리로 가 버린다. 파리에서 몸은 그를 만나지만 그는 굶주리는 생활속에서도 다시금 평범한 삶으로 돌아가길 거부한다.  그를 천재라고 하는 동료 화가 더크 스트로브는 병에 걸린 그를 아내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집으로 데려와 보살피게 된다.  스트로브의 아내 블란치는 스트릭랜드를 사랑하게되고 스트로브는 둘을 집에서 지내게하고 집을 나오게된다.  아내는 결국 실연을 당하고 목숨을 끊어 버린다. 스트로브는 스트릭랜드에게서 아내의 그림을 받아 고향인 네덜란드로 간다.

스트릭랜드는 마르세유 항에서 지내다가 오스트레일리아로 가는 배에 오르게 되고 타히티 섬에서 살게된다. 마흔일곱에 스트릭랜드는 호텔 여주인의 소개로 토박이 아가씨 아티와 함께 원시림으로 들어가서 살게된다. 두 아이를 낳고 다른 몇 원주민과 지내다가  스트릭랜드는 문등병에 걸리고 한아이는 죽게된다. 시력도 잃게 된 스트릭랜드는 벽면 가득 그림을 완성하고 숨을 거둔다. 아타는 남편의 유언에 따라 오두막과 함께 태워 버린다.

스트릭랜드와 다른 사람들과의 대화를 보면 스트릭랜드는 그림을 그리지만 무감각하고 무뚝뚝하고 배려라고는 없는 사람으로 보였다. 대화하는 상대는 어렵게 이야길 시작하면 답은 너무도 간단하고 간략했다. 나처럼 급한 성격에 사람과는 아마 대화를 전혀 못할 사람같았다. 책을 읽으면서 난 스트릭랜드의 대화상대인 서멋시 몸이 되다가 혹은 스트로브도 되다가 문등병을 알려주는 의사가 되기도 했다.

몸은 자신과 스트릭랜드와의 만남과 그 주위에서 함께 생활하다가 다시 만나 식사하고 차를 마시면서 대화하는 것으로 스트릭랜드의 생활을 설명해주었고 타히티 섬의 그의 생의 마지막까지의 생활은 몸이 여러 주변사람들을 만나서 증언을 하는 식으로 알려주고 있다. 스트릭랜드는 힘들 게 살았다는 생각이 든다. 왜 그는 힘들 게 화가 생활을 시작한 것일까? 그렇게 그림을 그리고 싶었다면 취미생활이나 증권사 일로 돈을 좀 많이 벌어서 시작하면 안되는 것일까? 난 내 생활의 30년 가까이 그림과 함께 했다. 학창시절에는 미술부활동과 미술부 부장을 했고 학교 대표로 항상 미술대회에 참여도 했었다. 학교를 마치고 광고기획사에 취직되어 첫딸을 낳고는 집에서 가끔씩 일을 받아서 그림을 그려왔다. 아이들이 왜 그림그리기을 계속 하지 않냐고 물었을 때, " 엄마는 취미처럼 그렇게 그림을 그렸단다. " 라고 대답해줬다. 그러기에 난 지금껏 아이들에게 미술학원 선생님처럼 그림그리기를 알려주던가 함께하지 않았다. 그냥 아이들이 그림을 그리고 싶으면 마음껏 그리도록 했다.

책의 뒷면에는 '달과 6펜스'가 만들어지게 된 여러 이야기가 실려있다.  주인공인 찰스 스트릭랜드는 화가 '폴 고갱'의 생애를 모델로 했다는 것을 알게된다.  '빈센트 반 고흐'와 '폴 고갱'이 함께 생활한 적도 있는 것을 처음 알았다. 폴 고갱도 증권 거래소중개인이었고 그림도 함께 그리다가 서른다섯에 증권 시장이 붕괴되고 일자리를 잃게 되고는 전업화가가 되었고 생활이 궁핍해지고 부부 사이에 갈등이 심해지고는 부인은 아이들을 데리고 그를 떠나 버린다. 아내와 아이들을 찾겠다는 마음으로 열심히 그림을 그리다가 타히티 섬에 정착하고 아티같은 토박이 소녀와 함께 지니면서 작업에 몰두하게 되고 그 뒤 심장병과 매독 등으로 병이 악화되어 쉰다섯의 나이에 심장마비로 죽게 된다고 한다.

왜 제목을 '달과 6펜스'라고 정했을까? 의문이 있었지만 곧 그 뜻도 알게되었다. 모두가 둥근 것이지만 '달'은 쉽게 닿을 수 없는 먼 하늘의 것이고 '6펜스'는 누구가 쉽게 손에 쥘 수 있는 것으로 스트릭랜드의 삶은 '달'이며 , 생계를 위해 글을 쓰는 이, 돈이 되는 그림만 수집하는 스트로브, 애정에 집착한 블란치의 삶이 '6펜스'라고 했다. 여기에서 또다른 '달의 삶'을 사는 이로 런던에서 장래가 보장된 의사로서의 큰 직책을 받기전 사직서를 내고 알렉산드리아 항구의 보잘 것없는 의사가 되어 있는 '아브라함'이다.

30대가 되고 아니면 그전에 자신이 '달'의 삶을 살 것인지, 아니면 '6펜스'의 삶을 살 것인지 미리 결정할 시기가 올까? 천재화가라고 불리는 스트릭랜드의 삶은 전혀 부럽지 않았다. 내가 여자여서 그런가? 아니면 내가 두 딸의 엄마여서 그런 것일까? 부모는 자식에게 무조건적인 사랑을 준다. 그런 자식들을 버린 아버지인 스트릭랜드가 전혀 좋게 보여지지도 않았고 부럽지가 않았다. 다만 그와의 대화를 옆에서 들어보면 화가 났고 속상했다.  필요하다면 제대로 된 생할을 하면서 그 생활을 유지하면서 그림은 취미로 했으면 하는 생각만 가득했다. 아이들이 이 책을 일고 자신의 장래희망을 떠올린다면 나의 마지막 느낌도 함께 생각해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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