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표지의 침대에 "누워있는 아이가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궁금해 하면서 사라진 엄마가 꼭 나타나길 바라면서 책을 읽기 시작했다. 난 초등 6학년, 4학년의 두 딸이 집을 지키고 있을 때, 자주 남편을 따라 가까운 지방에 여행겸 다녀오곤 한다. 1년 정도 아이들이 영어학원에 다닐 때도 그전에도 또 영어학원을 그만두고 한 아이가 학교에서 2박3일 캠핑을 떠나 한 아이만 집을 지키고 있을 때도 미리 학교에 가서 쉬는 시간에 아이를 만나 동의를 구하고 남편을 따라 또 떠났다. 오늘은 영덕을 지나 울진까지 갔다가 왔다. 삼사해상공원도 지나고 월송정도 지나고 차안에 에어콘 빵빵하게 틀면서 내가 읽을 또 다른 책을 안고 디카도 가지고 그렇게 갔다왔다.
이종 사촌인 우드로의 엄마가 어느 날 갑자기 집에서 사라지고 6개월이 지나고 우드로는 외할아머지와 외할머니께서 사시는 집으로 오게 된다. 아름다운 긴 금발머리를 유난히 아끼며 가꿔주는 엄마의 정성을 힘들어하면서 머리카락속에 감춰진 자신을 봐달라고 소리치는 집시는 새아빠를 좋아하지 않았다. 그래서 우드로를 만나고 함께 친아빠가 만들어주신 나무집에 자주 가게 된다. 반도 같은 반이 되고 주말이면 함께 교회에도 간다. 비가 오면 영화도 보러 가고 자신의 사시눈을 놀리는 친구들이 있어도 잘 참고 지내는 우드로는 위풍당당하다. 말도 잘하고 재미난 이야기도 잘 하고 생김새와는 전혀 다른 남자답운 우드로와 집시는 점점 우애가 깊어간다. 7학년이 되어 한반이 되고 새로운 담임선생님을 만났지만 친구들은 우드로를 놀리려다 도리어 우드로에게 패하고 만다. 그러나 매번 남의 말을 잘하고 헐뜯기 좋아하는 버즈는 집시의 아빠가 자살한 것을 큰소리로 말해 버린다. 기억을 안하려 했던 집시는 아빠의 자살을 직접 목격했던 것을 떠올리고 학교를 빠져나와 집으로 온다. 그리고 집으로 가서 자신의 머리카락을 잘라 버린다. 우드로는 버즈를 흠씬 두들겨줬기에 2주동안 집안에서 외출금지를 당하고 자신을 대변해준 우드로와 함께하고자 집시 자신도 2주 동안 외출을 자제한다. 자신의 머리카락을 자르던 날 새아빠는 엄마에게 미리 이야길 해줘서 야단을 맞지 않았다. 닫혔던 새아빠를 향하던 문이 조금씩 열렸다. 친구들과 바비큐 파티도 하고 엄마는 동네 처녀들을 모아서 함께 파티를 열었다. 그렇게 집시와 우드로와 그의 친구들은 아픔도 겪고 슬픔도 나누고 이해하고 서로를 쓰담으면서 사춘기를 지내게 된다. 처음 집시의 아빠와 사랑에 빠졌던 우드로의 엄마인 벨이모가 우드로의 아빠와 결혼하고 다시 우드로의 아빠에게 새로운 애인이 생겨 우드로의 옷과 용돈과 모자를 쓰고 나갔다는 말을 우드로에게 듣게된다. 우드로가 처음부터 엄마를 이해했던 것처럼 집시는 벨이모를 이해하게 된다. 꿈에도 그리던 우드로의 소원인 사시수술을 하게된다. 이야기는 이렇게 희망을 예시하면서 끝이 난다. 아마 우드로가 조금만 더 크면 엄마도 만날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내 이웃 중에 한 가족의 두 아이는 우리 두 딸의 친구들이다. 큰 딸은 우리 큰 딸과 둘 째 아들은 우리 둘 째 딸과 같은 반으로 친구였다. 우리 큰딸이 전학을 한 후로 가끔 우리집으로 놀러오게해서 만나고 혹은 우리가 그 아이들 집으로 가곤 한다. 더 어려서 어린이집에 다닐 때와 유치원에 다닐 때도 줄 곧 함께 친구로 친하게 지내왔다. 그 두 아이들의 아빠가 동공이 조금 튀어 나왔지만 두 아이는 더 심했다. 두상도 태어나면서 조금 뒤틀렸고 보통아이들보다 눈동자가 많이 앞으로 튀어나왔고 키도 아주 작다. 둘째는 말도 더듬고 아직도 코를 흘리면서 말을 한다. 엄마는 어린 나이에 아이들을 낳았고 자신의 아이들이 '장애자'라는 말을 들을 때마다 억장이 무너졌다. 하지만 아이들은 장애가 없고 정상이고 공부도 잘 한다. 큰 딸은 만화그림도 아주 잘 그려서 크면 만화가 될거라고 하였고 정말 만화가가 되어도 될 정도로 만화를 잘 그렸다. 대부분 아이들이 그 아이들을 싫어할 때 우리 두 딸은 친구가 되어 줬고 함께 어깨동무도 하고 하하거리며 만남을 즐거워했다. 우리 아이는 가장 친한 친구가 그 아이들이라고 자신있게 말한다.
이 책 안에서도 여러 사람들의 성격을 볼 수 있다. 그런 사람들의 성격을 하나하나 욕하고 평가할 수 는 없지만 집시의 생각처럼 누구나 겉모습만 보고 평가하지 않기를 바란다. 집시가 친구를 이해하는 마음씨를 우리 아이들이 배우면 좋겠다. 우드로처럼 자신의 감정을 다룰줄 알고 남을 위로할 줄 알기를 이 책을 읽고 알게되면 좋겠다. 그래서 사춘기의 성장통을 잘 견뎌나가길 바란다. 그리고 언제나 이 엄마가 사랑하고 있다는 것도 함께 알아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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