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표지에는 계단을 오르는 사람이 그려져 있고 아래 책 제목 위 타이틀로 '어른이 되기 전에 먼저 펼쳐보는 세상'이라고 적혀있다. 우리가 이름을 들어서 아는 여러 사람들의 유년기의 추억들이 짧은 글로 옮겨지면서 그 추억에는 도전을 위한 용기가 보여지는 것을 알 수 있다. 어린이책 평론가인 원종찬님의 추천의 글을 읽어보면서 그분의 초등학교 시절의 운동회의 모습을 떠올릴 수 있었다. 큰 수치심이었다는 글을 읽으면서 체벌을 한 담임선생님이 나도 야속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운동회날은 그렇게 시끌벅적해야하는 것 아닌가.. 여러 에피소드는 읽을 때마다 결론이 나오는 부분즈음에 슬플미 있고 혹은 안도감이 있기도 했다. 그중 몇 편의 글은 다시 읽어보곤 했다. 박몽구씨의 '휄체어를 탄 농구감독'은 사고로 다리를 쓸 수 없게 된 농구선수가 자포자기하며 자신감 마져 상실했을 때, 한 친구의 우정으로 농구감독으로 새로운 삶은 산다는 이야기다. 정말 잘 되었어.. 하고 손뼉을 치며 응원했다. 작년 말 즈음에 읽었던 일본작가 '이이지마 나츠키'의 '신이 주신 눈물'속의 여러 주인공들이 생각났다. 초등학교 담임선생님이던 은사님께서 정년퇴임을 하시는 이야기로 시닥되는 '내 마음의 희망등' 제목의 이순원씨는 모든 아이들에게 희망등이 되어준 선생님이 있다는 것은 정말 부러운 일이다. 내 아이들에게도 그렇게 희망등이 되어준 선생님이 과연 있을까? 자신없어하고 정말해 하는 자신에게 "...제대로 된 열매를 맺는 꽃들은 늘 더 많은 준비를 학 뒤에 피는 거란다." 하고 말씀을 주신다. 그 말씀이 결국 미래의 자신을 만들 게 한 시작이 아니였을까? 제목처럼 유년기에 도전정실을 갖는 내용이라 가장 제목에 어울리는 이야기 같았다. '고등어와 크레파스'제목의 글을 적은 사람은 만화가 이현세님이다. 난주인공 이름이 까치, 엄지를 떠올리는 잊혀지지 않는 만화가로 이현세님 이야기를 읽으면서 조금은 안타까웠다. 그 시절에 20살이 되기까지 자신이 큰 아버지의 양자로 간 것을 자신 혼자만 몰랐다는 것보다 결국 친 아버지와 친 어머니를 용서하지 못하고 집을 뛰쳐나가 혼자만의 세계에서 밖으로 나오지도 않아도 된다는 만화가가 된 것이다. 이현세 자신의 만화 주인공인 '까치'가 자신의 또 다른 모습이 아니었을까? 복숭아를 가장 좋아하면서 자신도 자신의 아버지도 복숭아 알레르기가 있는 이명랑님의 글을 읽으면서 내 친정여동생이 복숭아 알레르기가 있고 나의 첫째 딸인 세은이도 복숭아 알레르기가 있다는 것을 다시 떠올렸다. 복숭아를 좋아하는 딸을 위해 복숭아 넥타를 만들어주신 아버지에게 외동딸처럼 귀하게 컸다는 이명랑씨처럼 나도 어려서 아버지의 사랑을 독차지했다.
내 위로 두 살 터울의 언니 그리고 아래는 두 살, 네 살 터울의 여동생과 남동생이 있는 가족에 차녀인 나는 어려서부터 몸이 약해서 언제나 이불 속에 몸을 넣고 있었고 초등학생 시절에는 매 학기마다 3일~4일씩 결석을 해야했다. 손님이 와도 다른 형제들은 다른방으로 보내고 난 아버지 무릎에 올려두고 혹은 곁에 두셨고 용돈도 더 많이 주셨고 더 귀여워하셔서 4대독자 막내 남동생과 언니, 동생은 나만큼 많은 사랑을 받지 못했다. 고교를 졸업할 때까지 오토바이에 태워 등하교를 시켜주셨고 직장생활중에도 퇴근 후 집앞에 버스에서 내리면 아버지는 날 기다리고 계셨다. 그런 아버지는 내 나이 27살에 갑작스런 천식발작으로 세상을 떠나셨다. 아버지의 아버지 그리고 아버지의 할아버지도 모두 천식발작으로 세상을 떠나셨다. 나도 아버지를 꼭 닮았다. 유전이다. 5년 전 겨울 언제나 조심하던 나에게도 천식발작이 있었고 응급실에 도착해서 선생님은 " 오늘밤이 위기입니다. 두고봅시다." 하는 친정아버지께서 중환자실에 산소호흡기를 달고 들어가기 전에 듣던 의사의 말고 같았다. 난 응급처치로 다음날 병원을 나설 수 있었고 한 달 후 다시 발작으로 병원을 갔다 왔다. 그 후 지금까지 조심하면서 생활하고 있지만 당신의 병이 유전된 나를 보시며 사랑을 주셨던 아버지를 생각을 할 때마다 가슴이 졸여온다. 일주일만 지나면 아버지의 제삿날이다. 지금도 오토바이만 보면 아버지가 생각난다.
이 책의 글들은 나를 비롯해서 모든 독자들을 다독거려줄 것이다. 삶이 힘들어하는 이들을 격려해줄 것이다. 나의 두 딸들에게도 희망을 주고 미래를 꿈꾸는 시작을 알려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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