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전 여름에 영천 보현산 천문대를 찾아갔던 기억이 떠올랐다. 안개가 자주끼기에 산을 오를 때도 조심해야할 그곳에 도착했을 때도 비가 오고 있었다. 그리고 몇 년 후 두 딸을 데리고 대구 시민회관에서 별자리탐험을 함께 했고 그때 보현산천문대장을 뵈었었고 블랙홀이야기나 여러 별의 이름이 만들어지기까지의 이야기와 은하수 이야기 또 직접 야광잉크를 이용한 별자리 그리기 체험도 있었다. 종이컵에 담긴 야광잉크를 이쑤시게를 이용해서 별을 찍으면서 조심조심하던 그때 아이들은 완성된 작품을 조명을 끄고 확인하고는 탄성을 질렀다. 대전국립중앙과학관에 갔던 기억 중에서 입구 야외전시관에 있던 커다란 공룡 앞에서 폼 잡고 사진을 찍었었고 2004년에는 대구엑스포 전시장에서 열리 Space2020 우주탐험전 관람도 생생하다. 한쪽으로 약간 기울어진 우주선안에서의 아찔한 체험과 우주3D 영상관에서의 체험이나 우주복을 입은 사진에 손과 얼굴을 내밀고 '치~즈'했던 아이들은 또 우주체험을 하고 싶어했다.
주인공 안텍은 이제 14살 남자아이다. 독일 아이란 것은 책을 거의 다 읽을 즈음에 알았다. 엄마와 인혼한 아빠와 살면서 아빠의 여자친구인 미용사인 '비너스아줌마'를 만나면서 우주에 대한 것과 은하계에 대한 이야길 듣게된다. 안텍은 환경미화청소부인 아빠를 부끄러워했지만 비너스아줌마는 그렇지 않았다. 그래서 점점 아줌마를 좋아하게되었고 아빠와 결혼해서 동생이 생기면 좋다는 생각까지 하게된다. 옆집에 예쁜 15살의 여자가 이사를 오면서 그 아이와 우연히 키스를 하게된다. 사춘기의 이성에 대한 호기심과 이웃이 생기고 서로 이해관계를 유지하는 결과들이 전개되면서 안텍은 지식을 더 키우려하지 않는 아빠를 걱정하고 책을 읽도록 건의하기도 한다. 오랫동안 짝사랑해온 재클린과 친해지면서 재클린이 영어공부를 도와주러 집으로 왔을 대 안텍은 그전에 산 천문학책을 읽은 이야기부터 많은 이야길 해주게 된다. 난 재클린에게 들려주는 안텍의 이야기에서 '유성과 운석'의 차이를 알게되었고 비너스아줌마의 이야기에서 태양은 지구보다 100만배나 더 크고 목성이 지구의 천배나 크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은하계의 이야기 속에 나오는 거리나 크기나 행성들의 자전시간이나 여러 가지 수치는 다 외울 수 없었지만 읽는 순간순간 놀랍고 신기한 이야기로 가득했다. 행성이름이 그린스로마신화에서 따왔다고 했다. 달이 없다면 지구에 생물이 없었을 거란 이야기도 신기했다. 지구의 내부모습을 자른 그림을 보면서 왜 열대과일인 두리안과 망고스틴이 떠올랐을까? 얼마 전 지구의 내부안으로 땅을 파 들어가서 내핵가까이의 열을 이용해서 그 안으로 물을 넣고 그 물이 끓어서 생기는 에너지를 이용하는 내용의 과학이야길 TV에서 접한적이 있다. 하지만 혹 그러다가 지구가 화가 나서 며칠전 큰 대형참사를 일으킨 중국의 지진처럼 커다란 지진이나 또 몇 년전의 동남아해일 같은 큰 일이 생기는 것은 아닐까? 영화 [아마겟돈]에는 텍사스 크기의 행성이 시속 22,000마일의 속도로 지구를 향해 돌진하고 그 대책으로 행성에 800피트의 구멍을 뚫어 그 속에 핵탄두를 폭발하여 행성을 둘로 쪼개는 방법을 생각해 낸다. 책 속에서도 혹 먼 몇 억 광년 떨어진 어느 행성에 우리의 과거나 미래의 사람들이 생활하고 있는 지 모를일이라고 했다. 우리가 알고 있는 태양계의 끝 쪽의 해왕성이나 명왕성가까이는 빛의 속도로도 엄청난 시간이 걸리니 꿈도 못꿀 일이다. 하지만 과학의 날에 아이들은 상상화 속에서 우주를 여행하고 우리 지구사람이 아닌 다른 행성의 우주인도 만나고 둘리처럼 말하는 공룡도 만나길 소원한다. 안텍이 학급반장이고 공부도 아주 잘 한다고 했다. 책을 많이 읽고 관심이 있는 것에 푹 빠진다는 것은 그만큼 몰입하고 칭찬할 일이고 부러웠다. 2008년 4월 8일 한국 최초 우주인을 실은 소유스 로켓이 성공리에 발사돼 우주 여행에 대한 한국민의 꿈이 현실로 이뤄졌다. 한국의 첫 우주인 이소연(29)가 너무 부러웠다.
크리스머스 이브부터 며칠 동안의 안텍의 생활이야기가 우주이야기와 함께 나와서 딱딱한 과학을 부드럽게 이해할 수 있었다. 난 유성이 떨어질 때의 모습을 한 번도 보지 못했다. 나의 아빠가 돌아가실 때도, 나의 언니가 어린나이에 하늘나라에 갈 때도 유성을 보지 못했지만 밤하늘에서 가끔 별을 볼 때면 가장 큰별을 아빠별이라했고 조금 작은 별을 언니별이라했다. 안텍이 꿈속에서 별이 가득한 하늘을 날 때처럼 나도 오늘밤에 언니와 아빠를 만나 함께 은하수 사이를 날아다니고 싶다. 내 두 딸이 이 책을 읽고 많은 꿈과 이상과 소망을 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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