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은 컴퓨터게임을 하기위해 하교하고 집에 와서는 "어머니, 학급홈페이지 로그인해볼까요?" 하고 물어온다. 또는 "어머니, 온라인수업 조금 할까요?" 라고 말하기도 한다. 다 알고 있지만 난 "응, 알림장 다시 확인하고 시간 나면 학원숙제 마치고 게임하던지 마음대로 하렴"하고 말하면 "야호!~ 어머니 고맙습니다." 그리고는 배가 고프니 간식을 달라고 한다. 중간고사가 며칠전에 끝났다. 결과는 작년보다 엄청 못했지만 야단은 치지 않는다. 힉기말고사는 조금 더 열심히 해서 잘 치기로 약속했기 때문이다. 시험결과가 좋지 않아서 난 다른 엄마들처럼 아이들을 여러 학원에 보내지 않아서 그런가하는 생각도 했고 아이들공부에 좀 더 적극적으로 몰입해서 함께 도와주지 않았기 때문인가 했다. 얼마전 4달간의 직장생활로 나의 신체리듬은 깨어졌고 다시 원래대로 복구하기에 한달 가까이 지났다. 시험공부기간에 충분히 도와주면 아이들이 잘 따라 오는데 영어학원 하나 보내는 것으로도 아이들을 많이 피곤해했다. 어쩌면 영어수업이 싫은 것일까해서 물어보지만 아이들은 계속 다니길 원한다. 영어학원도 다닌지 일년이 되었다.
책속의 주인공 대치는 초등학교 5학년된 남자아이다. 대치의 친구 지훈이와 짝궁 나라가 함께 대치의 사촌형인 한이 형에게 과외수업을 받게 된다. 따로 선생님이라고 하지 않고 '캡틴'이라고 하면서 경어를 쓰며 캡틴이 알려주는대로 숙제를 하게된다. 대치는 짝궁 나리에게 받은 만화책을 보다가 한이 형에게 들키게 된다. 하지만 한이 형은 만화책을 읽고 거기에 대한 느낌을 말하는 것을 숙제로 준다. 숙제를 완료고는 한이 형이 다니는 대학교에 모두 함께 가게된다. 그리고 한이 형이 로봇대회에 몰입해 있다는 것을 알게된다. 한이 형이 읽어보라고 준 책을 한권씩 받아서 쉬는시간에도 읽으며 열심히 독서를 한다. 그러다가 한 페이지가 찢어진 것을 발견하고 미션쪽지를 읽게 된다. 엄마의 질문에 화를 내면서 대치는 결국 답을 알아내게 된다. 나중에 한이 형은 대치와 엄마가 서로 서먹한 것을 알고 몰입이란 공부뿐만 아니라 누굴 사랑하고 생각하는 것도 몰입이라고 알려준다. 대치는 나라의 가족이 서로 화회를 할 때는 편지를 쓴다는 것을 알고 대치도 엄마에게 편지를 쓰고 엄마와 화해를 하기위해 몰입을 한다. 함께 놀러간 놀이동산에서 한이 형은 몰입은 공부에만 필요한 게 아니며 공부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도 즐겁고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방법이라고 알려준다.
학교 교과서 수업에는 자신의 미래의 꿈을 이야기하는 것이 나온다. 자신이 되고 싶은 것을 과제로 내주기도 하고 엄마는 자신이 어떤사람이되길 바라는지도 알아오도록 했다. 그리고 한쪽에는 그 이유를 적는 곳이 있다. 책 속의 한이 형처럼 초등학생들은 아직 어리다. 크면서 꿈이 바뀔 수 있다는 것 때문에 아이들이 "어머니. 저는 크면 무엇이 될까요?" 하고 물어오면 "아직은 꼭 정할 필요는 없단다. 그냥 하고싶은 것을 하면 되고 중요한 것은 춤추는게 좋다고 춤만 춰서도 안되고 놀기가 좋다고 놀기만해서는 나중에 자신이 해야할 직업을 선택해야할 때 많이 선택할 것이 없다는 것이야. 공부를 잘해서 회사에 들어갈 때 입사시험을 잘보면 그 회사에 취업이 되는 것이고 자격증이나 외국어 등을 잘해두면 그것으로 여러 곳에 취업을 의뢰할 수 있으니 직장을 골라서 선택할 범위가 넓어진다는 것이지." 하고 답을 해 줬던 기억이 있다. 어쩌면 난 아직 아이들이 공부에 몰입하는게 안타깝게 보여진다. 그래서 주말이면 더 밖으로 나가자고하고 함께 놀려고 한다. 가끔씩 컴퓨터 게임도 실컷 하도록 내 버려둔다. 요 근래에 두 딸이 컴퓨터를 커면 포토샵을 열고는 블로그 스킨을 만들고 움직이는 케릭터를 그리곤 한다. 아이들 말대로 "푹 빠졌어요."였다. 아이들이 몰입하는 모습을 보면서 작년만큼 독서에 나도 몰입해볼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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