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눈 팔기 대장, 지우 돌개바람 12
백승연 지음, 양경희 그림 / 바람의아이들 / 200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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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과 함께 희곡을 읽게되리라 생각은 못했다. 저학년 층의 동화책으로 생각했는데 작가의 의도는 처음부터 희곡이고 '연극'이라는 도깨비짓을 함께 하자고 한다. 난 남편과 혹은 아이들과 연극, 뮤지컬을 가끔씩 보았었다. 지우가 책가방을들고 등장하면서 제목처럼 학교는 바로 안가고 장난칠 듯한 모습을 미리 생각할 수 있었다.  엄마와 노래하듯 이야기하는 곳은 노래가락이 들릴 듯 하면서 노랫가락을 들을 수 없어 아쉬웠다. 하지만 돌림 노래 처럼 먼저 부르고 나중에 따라 부르는 듯 하여 어깨춤이 추어지곤했다.  학교를 가면서 지우는 많은 생각을 하고 상상을 한다. 그래서 학교 가는 길이 항상 즐겁다. 학교 앞까지 가서는 낡은 빈집을 기웃거리다가 들어가게되고 큰 도깨비와 할아버지를 만나게된다.  지우는 빗자루도깨비가 되고 빗자루도깨비는 지우가 되어 버리고 엄마의 말씀처럼 한눈팔지 않고 학교를 가려고 하다가 달나라 여행도 하고 바다를 헤엄치기도 한다.

우리집 공주들의 침대방에는 붙박이장 문에다가 야광 별들을 붙여두었다. 밤에 불을 끄고 그 반짝이는 별을 보면서 상상의 나래를 펼쳐보라고 한다. 작가는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는 일을 열심히 했다. 그러다가 아이에게 책을 읽어달라고 하고는 재미있는 놀이로 아이는 '빗자루 도깨비'가 되고 엄마는 '지우'가 되어서 서로의 대사를 읊으면서 멋진 연극을 했다. 나도 책을 읽는 내내 지우가 큰 도깨비와 할아버지와 싸우는 옆에서 있었고 달나라 토끼가 방아를 찧는 모습도 지켜보았다. 지우가 한눈팔지 않고 학교로 달리고 주머니속에서 나온 작은 장난감들을 보면서 이상한 일이라고 노래를 부른다. 가끔씩 관객들에게 질문을 하고 지우가 가방을 둘러메고 신주머니를 들고는 학교를 향해 걸어가고 큰 도깨비와 할아버지는 지우의 뒤를 따라가면서 모두 함께 노래를 부른다.

희극을 끝내는 중이지만 노래는 자주 나온다.  글로 보여지는 노랫말이지만 읽으면서 흥겨움이 가득하다. 나도 아이들과 마법사 모자를 쓰고 등을 두드리는 안마봉을 들고서 멋진 희극을 만들어보고 싶다.그렇게 아이와 연극을 하면서 노래를 부르고 꿈속인 듯 그렇게 즐겁게 지내보고 싶다. 아이들은 미래에 누가 되고 싶다는 꿈을 꾸지만 이뤄지지 않는 꿈을 자주 꾸는 것 같다. 어느날 갑자기 지우처럼 빗자루도깨비가 되어보고 싶은 꿈도 꿀 것 같다.  여자아이들은 큰 왕국의 공주가 되어보는 꿈을 꿀테지..아이들의 상상을 들어보고 싶다. 글로 적는다면 제목은 뭘로 정할까? 아이들이 언제나 꿈을 꾸며 상상력을 펼쳐보면서 그렇게 커가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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