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 크는 시계 돌개바람 11
발레리 제나티 지음, 김주열 옮김, 프레데릭 리샤르 그림 / 바람의아이들 / 200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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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남편을 따라 죽장계곡을 지나 영천댐을 지나 포항이 시작되는 곳 까지 가는 길에 읽었다.  우리집의 둘째 딸은 초등3학년이지만 저녁이면 불꺼진 곳을 무서워하고 혼자서 화장실 가는 것도 무서워한다. 그런 둘째딸이 학교에서 다녀온 오후 2시에 언니가 올 때까지 한 시간 기다리라고 말하고는 아빠와 드라이브 다녀온다고 나섰다. 언니가 오면 학원에 가야하고 학원 다녀와서 4시40분부터 6시 40분까지 또 혼자 있어야했다.

책속의 글자체가 커서 울통한 길을 달려도 읽기에는 충분했다. 줄리는 여덟살이 되면서 할아버지께서 선물로 주신 할머니의 시계를 손목에 찼다. 마음에 안드는 시계이지만 줄리는 착한 아이다. 할아버지에게 안기면서 감사하다는 인사를 했다. 수요일이면 학교를 가지 않는다. 친구 클루에와 함께 지내줄 언니인 카트린과 함께 버스를 타고 공원에 도착한다. 데이지 꽃다발도 만들고 카트린의 남자친구인 필립이 찾아와서 함께 배를 타고 놀게되었다. 오리에게 과자도 주었다. 그런데 줄리의 시계가 없어졌다. 어디 떨어트렸나해서 조랑말 타던 곳까지 모두 찾아봤지만 찾을 수 없었다. 집으로 돌아와서 엄마가 걱정하실까봐 혼자서 목욕을 하고 다음날에는 혼자서 옷도 입는다. 그리고 저녁에 다시 목욕을 할 때 엄마가 시계줄을 새로 사오셨다고 해서 시계를 잃어 버린 사실을 이야기하게된다. 줄리는 거짓말을 할까도 생각했지만 결국 사실대로 이야기하면서 야단맞을까봐 걱정을 한다.  아빠는 조금 안타까워하시고 엄마는 조금 섭섭하지만 놀랍다고 말한다. 줄리가 시계를 잃어 버린 후 큰 애처럼 혼자서 모든 것을 해내서 더 대견하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해 성탄절날 멋진 새시계를 선물로 받게된다.

우리집 둘째 딸은 오후 5시 반이 넘어서 배가 고프다고 전화를 했다. 밥솥의 밥을 떠서 구이김에 싸서 먹으라고하고 오렌지도 먹고 다른 반찬도 냉장고에서 깨내서 먹으라고 했다. 그리고는 혼자서 남은 밥을 다 먹었다고 전화가 왔다. 맛있었다고 하고는 사랑한다고 문자가 하트이모티콘이랑 가득 왔다. 옆에서 운전하는 남편에게 "겁이 많아서 혼자 못있을 줄 알았는데 이젠 혼자서 밥도 챙겨먹네요." 했다. 줄리랑 똑같았다. 혼자서 옷입고, 샤워하고,  머리 감는 것도 잘하고 엄마 심부름도 잘 하는 우리집 둘째딸은 일찍 그렇게 큰 애처럼 했지만 언제나 언니와 함께였다. 이제는 언니도 없이 혼자서 몇 시간이나 지낼 수 있게되어 대견했다.  아이들이 '키크는 시계'를 읽고나면 "하하.. '하고는 웃을 것 같다. 아마 내가 생각하는 것과 같은 생각을 할 것 같다. 우리 아이들도 줄리처럼 혼자서 척척 해내는 일이 앞으로 더욱 많아질 것을 미리 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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