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에게 낮은산 그림책
정소영 글 그림 / 낮은산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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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소영 글 / 그림의 책 속에는 작가의 추억이 담긴 그림이 가득하다. 앨범속의 사진을 그림으로 나타내고 사춘기로 접어드는 아들에게 들려주는 이야기 글이다. 나에겐 두 딸이 있다. 초등학교 3학년, 5학년이지만 학교에 행사로 들려보면 우리 아이들 뿐만 아니라 많은 아이들이 부쩍 커있다. 내가 어릴 적의 크던 때와는 달리 성장이 빨라서 사춘기도 일찍오고 있다. 아이들 이마엔 벌써부터 여드름이 가득하다. 작가는 친정집에서 자신의 어릴 적 모습이 담겨진 앨범을 찾게된다. 그 속에서 자신이 커 온 모습을 떠올리면서 자신의 엄마와 아빠가 해준 사랑을 아들에게 이야기하며 자신도 아들을 많이 사랑한다고 전해준다. 난 올해 초 큰 딸에게 생일날 e메일을 보냈다. 제목도 "소중한 내 큰 딸 세은이에게.."였다. 한번씩 아이들에게 편지를 보내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다. 그리고 두 딸들에게 편지 보내기 이벤트에 응모하고 그 후 우리 두 딸에게 엄마가 적은 편지가 편지봉투에 넣어서 집으로 왔다. 아이들은 엄마의 편지를 읽고 나서 나에게 안기면서 눈물을 흘렸다. 그리고는 "엄마. 사랑해요." 하고 말했다.

작가 장소영님처럼 나도 그림을 꽤 그린다고 자부하는데 왜 아이들을 위해 그림을 그려주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아이들의 어릴 적 사진들은 멋지게 꾸며서 앨범을 몇 개씩 만들어 두었다. 백일이 될 때까지 둘의 모습은 거의 같았고 사진속의 날짜를 봐야 누가 누군지 알 수 있었다. 아주 어릴적의 이야기는 부모에게 들었고 그 후 소풍 때의 사진속 웃음소리를 기억하고는 부모가 자신을 무척 사랑했다는 느낌을 추억과 함께 떠올린다. 나도 큰애가 태어난 병원에서 퇴원을 할 때, 얼굴에 미소가 가득하고 눈웃음이 화해탈같다고 했다. 시어머님은 너무 작은아이라 안기가 어렵다고 걱정하셨고 당신의 자식만큼이나 소중히 그렇게 키워주셨다. 책 속의 내용은 멋진 화보집이었고 글은 시처럼 아름답게 음을 타고 흐르듯 읽어졌다. 언젠가 결혼해서 자신의 품을 떠나겠지만 자신이 곱게 커온 지금까지 만큼이나 아이도 어려움없이, 아픔없이, 사랑으로 가득한 추억을 지니면서 그렇게 커가길 바라고 있다.

아이들이 초등학교 3학년이 되는 즈음에 읽으면 좋을 듯하다. 아이들이 이 책을 다 읽고 나면 엄마도 자신의 추억을 이야기해주고 아이와 함께 앨범을 열어서 함께 보면 좋을 듯하다. 나도 내 어릴 적의 모습이 떠올랐다. 나의 두 딸이 어린이집에서 돌아와서 집 대문 앞에서 어린이집선생님과 함께 찍은 사진이 떠오른다. 처음으로 퍼머를 했던 큰 딸이 모자를 쓰고 작은 수족관 앞에서 멋진 폼을 잡던 때도 떠올랐다.  나도 작가처럼 아이들과의 추억을 그림으로 그려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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