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리에 사는 아이의 도감이 찢어졌다. 그것도 가장 아끼는 아카시아나무에 대한 도감이었다. 망가진 책을 어디에 가져가야할지 난감해한다. 파리의 도시 풍경은 추운 날씨의 모습이지만 부드럽고 정감있는 담채화로 그림책 안이 환했다. 가보고 싶은 그런 도시임은 틀림없다. 그곳에 사는 아이의 책이 망가졌다고 한다. 책방을 둘러봐도 자신의 책만큼 좋은 것은 없나보다. 그래서 아이는 자신의 책을 고치고 싶어한다. 거리의 책가게아저씨는 를리외르를 찾아가 보라고 한다. 글이 없이 파리의 거리가 보여지는 페이지마다 한 곳은 아이가 한 곳은 책 속의 또 다른 주인공인 를리외르인 듯한 아저씨의 모습이 보인다. 아이는 "를리외르가 뭐지? 책 의사 선생님 같은 사람인가?" 하고 생각한다. 그러다가 를리외르라고 적혀있는 작은 간판의 가게를 보게 된다. 쇼윈도우 안을 쳐다보다가 를리외르를 만난다. 아이의 도감을 보고는 고쳐주게된다. 를리외르가 이렇게 책을 고쳐주고 표지를 꾸며주는 일을 하는 사람을 일컷는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아이는 아저씨가 일하는 동안 옆에서 자신이 좋아하는 아카시아 나무에 대해 이야기 한다. 아저씨는 책을 제본하는 방법을 알려주었다. 아저씨는 다정하게 이야길 나누는 스타일은 아닌 것 같다. 아저씨는 아이가 듣고 있는지 답도 듣지 않고 열심히 책을 고치면서 설명을 해주고 있고 아이는 아이대로 아저씨에게 나무 이야기를 하지만 아저씨는 잘 안 들리는지 왜 그런지 답이 없다. 마지막 마무리 전에 풀칠을 마치고 아이에게 하루 이틀 후 표지를 마무리해야 한다고 알려준다. 함께 책 표지에 쓸 가죽과 종이를 고른다. 아이와 빵을 나눠먹고 요즘은 책을 직접 수공으로 만드는 북메이킹을 배우는 주위 분들을 보면서 또 도서검색에서 북메이킹에 대한 책이 소개되는 것을 보면 나도 나만의 책을 만들어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아이의 이름은 소피였다. 아이가 돌아가고 아저씨는 자기처럼 를리외르였던 자신의 아버지와의 추억을 떠 올린다. 소피가 책을 찾으러 왔다. 아카시아 그림을 표지에 넣은 소피의 나무들이란 금박의 책이름까지 새겨진 새로운 책이 된 소피의 책을 발견했다. 소피는 아저씨에게 새싹이 자란 화분을 선물했다. 아저씨는 주무시고 계셨다. 소피는 커서 식물학 연구자가 되어 아카시아 나무 앞에 서 있다. 자신의 고향의 아카시아 나무일까? 작가의 마지막 글에서 책속의 그림과 글이 한사람 것인것을 알았다. 책속의 한 장 한 장 그림들은 어느 화가들의 그림보다 멋졌다. 처음부터 느낀 부드러움은 화가의 작품집을 보는 것 같았다. 소피가 만난 를리외르도 자신의 아빠처럼 마법의 손을 가졌을 것 같다. 소피가 식물학 연구자가 되기 전의 를리외르 아저씨와의 그간이야기는 더 없었지만 아마도 자주 아저씨를 만나고 빵도 같이 먹고 소피는 아저씨에게 아카시아나무 이야기를 해주지 않았을까? 상상을 해 보았다. 아마 책을 사랑하는 사람과 푸른 나무를 사랑하는 사람은 모두가 사랑을 가득 가지고 있을 것 같다. 나도 올해가 지나기전에 나만의 책을 만들어보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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