꺼벙이 억수 (양장) - 좋은책어린이그림책 국내창작 01
윤수천 지음, 원유미 그림 / 좋은책어린이 / 2007년 3월
평점 :
절판





이름은 '최억수' 하지만 친구들은 꺼벙이라고 한다. 이야기는 찬호가 샛별 초등학교에 입학하고부터 시작되었다. 같은 아파트에 사는 여러 친구들과 한반이 되어서 찬호가 기뻐한다. 짱구란 별명의 '완표', 청바지만 입고 다니는 '보람이' 그리고 가장 좋아하는 '고은이'도 한 반이라 좋아했다.  가끔씩 길에서 마주치는 뻐드렁니에 밤송이 머리의 '억수'는 지저분한 옷차림이지만 찬호는 그 애 하나 정도는 괜찮다고 한다.  친구들은 꺼벙이라고 하지만 놀리는 것은 아닌 것 같다. 행동이 좀 꺼벙한 것은 사실이었다.

고은이의 생일에 초대되어 생일선물로 물감셋트를 고은이에게 선물을 주었고 좋아하는 고은이를 보고 찬호도 기뻐했다. 다른 여러 친구들도 고은이에게 선물을 주었고 억수도 생일초대되어 들어왔다. 억수는 생일선물이 없어서 노래를 세 곡이나 불러주었다. 친구들이 박수를 치면서 웃었지만 찬호는 속으로 "잰 역시 꺼벙이야!"하고 비웃는다. 어느 날 하교길에 비가 온 후 찻길 위에 물이 괸 웅덩이를 못보고 지나가던 고은이를 억수가 몸으로 감싸주고 자신이 흙탕물을 뒤집어 쓰고 말았지만 "헤헤, 괜찮아"하고 말한다.  억수가 젖은 옷을 그대로 입은 채 집으로 가는 것을 보고 찬호는 "부끄럽지 않나?" 생각을 한다. 억수가 지각을 하여 선생님께 야단을 맞았다. 억수는 자신의 생각을 제대로 대답하지 않는 것 같다.

다음 다음 날 아침에 교실을 찾아온 할머니가 땅콩을 팔다가 쏟아져 억수가 도와주었다고 고맙다는 인사와 땅콩 한봉지를 주는 것을 보고 지각을 했던 이유를 알게된다. 월요일 아침 시간, 선생님은 한 달에 한 번 착한 일을 많이 한 친구를 반에서 한 사람씩 뽑기를 했는데 그 뽑힌 사람은 그 반의 '학급별'이 된다고 했다. 찬호도 열심히 착한일을 했다.

금요일 마지막 시간에 투표를 통해서 찬호와 한표차이로 억수가 '학급별'이 되었다.  억수는 왜 자신이 학급별이 되었는지 모른다고 대답해서 아이들이 까르르 웃었다. 아이들은 "진선이가 팔 다쳤을 때 가방을 들어 줬어요!" , "땅바닥에 떨어진 땅콩을 주었어요!", "고은이 대신 흙탕물을 뒤집어썼어요!", "꽃밭에 난 풀을 뽑았어요.!" , "휴지가 떨어져 있으면 주워요!" , "욕을 안 해요!" , "잘난 체 안 해요!" 라고 대답을 했다. 선생님이 작고 예쁜 별을 억수에게 달아주었고 아이들이 박수를 쳤다. 찬호도 힘껏 박수를 쳤다. 진짜 큰 별 하나가 자신의 마음속으로 들어오는 것 같다고 한다. 찬호도 억수의 착한 행동들을 보고 그동안 꺼벙이라고 했던 것이나 비웃던 것을 반성한 것 같다.

나의 두 딸은 초등5학년, 3학년 이지만 친그들과 잘 지낸다. 얼마 전 1학기 때 첫째 딸 세은이는 "엄마. 우리반에 친구 한명이 놀림을 당해요. 그 애 엄마는 도서도우미도 오시곤 하는데 너무해요. 그 애 엄마에게 알려야할까요?" 난 그 이야기를 웹상에 게시판에 글을 올려서 여러 의견을 들어보았다. 대부분 엄마에게 알리는게 좋을 것 같다고 했다. 난 "세은아. 친구를 네가 잘 대해주렴. 그리고 놀리는 친구들에게도 그러지 말라고 해봐. 그래도 안되면 알려주도록하자." 했다. 이름을 가지고 놀리는 일이 참 많은 것 같다. 이 책 속의 아이들은 생김새나 하는 행동을 보고 별명을 붙이곤 했지만 결코 놀리거나 왕따를 시키는 것은 아닌 것 같았다. 그래서 참 다행이란 생각을 했다.

이제 1학년이 된 아이들이나 한글을 읽을 줄 아는 유치원생들도 함께 읽으면 좋을 듯 하다. 어린 아이들에겐 엄마가 읽어주면서 조금씩 설명을 붙이던가 "왜 그렇게 말했을까?"하고 함께 독후활동으로 논술공부를 해봐도 될 듯 하다. 아이들이 친구들과 잘 지내면 좋겠다. 아마 학교에 아이를 보내는 엄마들은 같은 마음일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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