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숫자 3을 이야기해주는 책을 읽으면서 내기에도 삼세번을 주장하고 운동회나 응원전의 337박수를 치는 한국 사람들이 숫자 3을 좋아한다는 것을 떠올릴 수 있었다. 단군할아버지의 이야기 속에 하늘 보물 세 개와 삼천 명의 신하를 데리고 내려와 사람들을 다스렸고 비의 신, 구름의 신, 바람의 신 이렇게 3신의 신하들이 중요한 일을 했다고 한다. 여자가 된 곰, 웅녀도 삼칠일을 버틴 끝에 여자가 되었다. 숫자 3의 이야기를 시작하면서 나도 내 주변에 있는 3의 숫자 찾기를 해 보았다.
▲ 내 주변에 3이란 숫자를 찾아보았다. 선풍기에도 1, 2, 3 단계의 바람 세기가 표시되어 있고 책은 시리즈물로 나오면 대부분 3권까지 나오게 된다. 운동을 할 때, ‘하나 둘 셋, 둘 둘 셋, 셋 둘 셋..’ 하던 구령이 생각났다. 블록으로 탑을 쌓아도 아래 두 개 바로 위에 한 개라도 있어야 삼각형 모양의 탑이 만들어진다. 얼마 전에 본 [슈렉] 에니메이션 영화도 3탄이 나온 것을 보면 우리나라만 아니라 외국에서도 시작하면 3편은 기본인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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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혜 갚은 까치'이야기 에서는 선비가 살려 준 까치 새끼의 부모가 종을 세 번 울려서 선비를 살려주었다. 2학년 교과서에도 나오는 이야기이지만 부모가 다 죽어버린 까치새끼들이 더 안타깝게 느껴졌다. 옛날 사람들은 숫자 1은 남자를 뜻하고, 2는 여자를 뜻한다고 생각했다. 숫자1과 2를 합한 3을 생명의 탄생을 뜻하여 완전한 수로 여겨졌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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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귀신 잡는 삼족구 이야기가 나왔다. 뒷다리가 둘이고 앞다리가 하나인 강아지는 다리가 세 개 밖에 없어도 번개처럼 빨랐다고 한다. 구미호 때문에 억울한 누명으로 죽게 된 선비를 삼족구가 살렸다. 세 개의 다리가 완전함을 뜻하는 숫자 3과 같아서 특별하다고 한다.
▲ 태양의 새, 삼족오는 태양 속에 사는 다리가 세 개인 까마귀로 아주 오래전, 사람들은 삼족오를 ‘하늘의 아들’이라 여겼다. 귀신 쫓는 ‘삼두매’는 머리가 셋에 한 개의 다리를 가진 매로 나쁜 귀신을 잡을 수 있는 신비한 능력이 있어서 옛날에는 새해가 되면 대문에 삼두매 그림을 붙여 놓았다고 한다. 얼마 전 무서운 꿈을 꾸었다고 자주 생각난다는 우리 큰 딸의 방에도 삼두매를 그려서 붙여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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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지 부부의 셋째 딸, 가문장아기 이야기는 오래 전 나의 엄마에게 들었던 이야기다. 특별한 능력이 있는 셋째 딸이라지만 집에서 쫓겨날 때 두 언니를 지네와 버섯으로 만들었다는 이야기에서 좋은 느낌이 나지 않았다. 노래에도 나오는 ‘최진사댁 셋째 딸’ 처럼 옛날부터 사람들은 셋째 딸이 효녀이고 지혜롭고 복이 많아 ‘셋째 딸은 얼굴도 보지 않고 데려간다.’는 말이 있다고 한다. 나도 들었던 이야기이지만 나의 여동생 셋째 딸은 정말 예쁘고 총명하다. 삼신할머니 이야기도 재미있다. 조선시대에는 부모님이 돌아가시면 삼 년 동안 그 무덤 곁에서 살았다고 한다. 아직도 삼 년 상을 하는 모습은 가끔씩 TV에서도 볼 수 있었다. 3이 두 번이나 들어 있는 삼짇날(음력 3월3일)은 세상의 모든 것이 살아난다고 믿었을 정도다. 심마니들이 산삼을 발견했을 때 “심봤다!”를 3번 외치는 이유도 소개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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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년마다 한번씩 돌아오는 3가지 재난, 즉 삼재를 막기 위해 사람들은 붉은 물감으로 ‘삼두매’ 그림을 문 앞에 붙여놓기도 했단다. 세 명의 부처님을 ‘삼존’, ‘삼세불’, ‘삼신불’ 이라고 하고 삼존은 부처의 여러 모습으로 과거, 현재, 미래의 부처님이라고 한다. 제사 지낼 때 향로의 다리도 세 개이고, 용을 하늘과 땅, 바다라는 세 개의 세계를 모두 드나드는 신성한 존재로 생각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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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세 3창은 연설장에서 자주 보았던 기억이 있다. 서당개는 왜 ‘3년’이 지나야 풍월을 읊는 걸까?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처럼 3살 조카가 어린 동생을 때리는 것이 속상하다는 글을 읽었던 생각이 난다. 타이어가 3개인 3발 오토바이, 3발 자전거, 3발 유모차나 실험실에 있는 3발이, 카메라를 받쳐주는 삼각대까지 일상생활 속에서는 3자와 관련된 많은 것을 찾아볼 수 있었다. 아이들과 검색도 하고 찾아보면서 즐거운 독후활동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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