샬롯의 거미줄 시공주니어 문고 3단계 35
엘윈 브룩스 화이트 지음, 가스 윌리엄즈 그림, 김화곤 옮김 / 시공주니어 / 2000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샬롯의 거미줄]작가는 엘윈 브룩스 화이트로 영화로 즐겁게 보았던 [스투어트 리틀]의 작가였다니 놀라웠고 반가웠다. 난 이 책을 2006년 5월에 샀다. 그때 추천도서로 ‘뉴베리 아너상’의 책표지가 눈에 띄었고 주저없이 사서 아이들에게 선물을 했었다. 처음 제목에서 [샬롯의 거미줄] 이라고해서 ‘표지의 여자아이 이름이 샬롯인가?’ 했고 ‘샬롯이 좋아하는 거미의 거미줄’을 이야기 하는 줄 알았다. 내용은 전혀 달랐다.


제일먼저 태어난 새끼돼지는 무녀리라고 불리며 너무 작아서 죽이려는 아빠를 말려서 겨우 구해낸 펀은 새끼돼지를 선물로 받았다. 펀은 새끼돼지에게 ‘윌버’라는 이름을 지어주었다.  윌버를 정성스럽게 돌보며 친구처럼 지내다가 주커먼삼촌 집으로 윌버가 떠나게 된다. 매일매일 윌버를 찾아간 펀은 작은 의자에 앉아서 윌버를 보게 된다. 우리를 탈출했다가 돌아온 윌버는 또 다른 계획을 세우지만 모든 계획은 비가 와서 수포로 돌아가게 된다. 아무도 자신과 놀아주지 않아서 슬픔에 빠진 윌버에게 새로운 친구 샬롯이 생겼다. 샬롯은 회색거미로 윌버가 있는 문간 위쪽에 거미줄을 치고 지내게 된다.


암거위가 새끼거위 7마리를 낳고 샬롯은 축하의 말을 전했다. 책안에는 여러 곳에 그림이 있었고 그 그림에는 없지만 항상 펀이 있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펀이 집으로 돌아가서 엄마에게 윌버와 새로운 친구들 이야기를 해준다. 동물들의 말을 알아듣는다고 엄마는 놀라며 한편으로 걱정을 하셨다. 어느 날 늙은 양은 윌버를 놀려댄다. “사람들은 너를 죽이려고 살찌우는거야. 너를 죽여 훈제베이컨과 햄을 만들거야.” 늙은양의 이야기에 의자에 앉아있던 펀이 몸이 굳었고 윌버는 흐느끼고 비명을 질렀다. 샬롯은 윌버를 달래서 자기가 윌버를 살리기 위해, 윌버가 멋진 돼지임을 농장주에게 증명하려고 한다.


펀의 오빠인 에이버리가 샬롯을 잡으려하다가 곪은 거위알 위로 떨어진다. 고약한 냄새로 샬롯은 살아나고 밤새 거미줄에 글자를 짜 넣었다. 그렇게 몇 번을 새로운 글자를 넣어서 윌버는 더 이상 평범한 돼지도, 살찌워져 죽어지는 돼지도 아니게 된다. 모두가 샬롯의 덕분이지만 동물품평회에 같이 간 샬롯은 [특별한 시상식]에서 메달과 상금을 받는 소식을 듣고 윌버가  알주머니에 가득 알을 낳고 집으로 돌아오는 것을 보지 못하고 죽고 만다. 알주머니를 가지고 온 윌버는 정성껏 샬롯의 은혜에 보답하고자 알들을 보살핀다. 봄이 되어 거미알에서 거미새끼들이 수백마리나 나왔고 모두 떠나가지만 3마리가 남게 된다. 윌버에게는 새로운 친구들이 생겼고 그렇게 샬롯의 손자 손녀까지 윌버의 친구가 되어준다. 우연히 친구가 되었던 샬롯이 윌버를 구했지만 언제나 윌버의 곁에는 처음 자신을 살렸던 펀이 있었다.


샬롯의 거미줄은 생명의 소중함을 알게 해주고 누구에게나 사랑하는 가족과 친구들이 있다는 것을 알게 해준다. 사랑과 우정과 생명의 소중함을 엮어주는 역할을 한 샬롯의 거미줄처럼 우리도 인연인 상대에게 엮이고 보살펴 주어야 하지 않을까. 윌버는 거만하지도 않았고 약속을 지키는 돼지이고, 샬롯의 거미줄에 있는 글자처럼 '대단한 돼지‘, ’근사한 돼지‘ 겸허한 돼지’ 인 것이다. 아이들이 이 책을 읽고나면 동물과 이야길 나눌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할 것이고 거미줄에 글자를 새겨 넣는 거미를 갖고 싶어 할 것이고 어떤 아이들은 수백마리의 거미알에서 거미새끼가 나오는 것을 보고 싶어 할 것이다. 나도 잠시 그런 것을 바라는 아이가 되었다. 즐겁고 유쾌한 책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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