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흙이 있기에 꽃은 핀다 - 단 한 번뿐인 오늘을 살고 있는 당신에게
아오야마 슌도 지음, 정혜주 옮김 / 샘터사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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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 작가인 아오야마 슌도는 2009년 조동종의 승계 대교사에 비구니로서 첫 취임했다고 한다. 책 속에는 부처님의 말씀이 있고 명언들이 있다. 그 말씀들을 읽으면서 내 책상 위의 명언집을 다시 읽어보게 되었다. 절 이름들과 불교에도 여러 불교가 있는데 모두 일본어이고 말씀도 한문이나 사자성어 같은 것이 나오니 이해가 어려웠지만 따로 설명이 조금씩 적혀있어서 다시금 읽어보면서 책을 읽어나갔다. (작가를 앞으로 슌도스님 이라 적겠습니다.)

 

제목의 꽃은 알고 보니 연꽃이다. 지바 현 게미가와 유적지에서 발견된 세 개의 연꽃 씨앗 중 하나가 꽃을 피웠고 신슈의 무료지에도 몇 송이의 꽃을 피워서 여러곳에 분가해 나갔는데 N가에 분가했던 연꽃이 전혀 자라지 않아서 하소연해왔는데 슌도스님은 연못의 물이 너무 깨끗해서 그렇다고 하며 연꽃은 진흙이 아니면 자라지 않는다고 알려준다. 고통과 슬픔이라는 진흙이 원인이 되어 그 고통에 안테나를 세우게 되고 좋은 스승, 좋은 가르침이라는 인연과 만남으로써 진흙은 비료가 되어 아름다운 꽃이라는 결과를 피워낸다고 한다. 난 여기에서 권정생선생님의 그림동화책 강아지똥이 생각났다.

 

 

폭포를 직접 그 밑에서 마주하려고 폭포 한가운데 들어가 버리면 전체의 모습은커녕 그 안에서 허덕이는 자신의 모습만 볼 뿐이라고 한다. 슌도스님은 사와키 고도 노사의 말씀을 옮기면서 자신의 인생도 거기에 매몰되어 있어서는 행불행을 쫓거나 도망치거나, 그 안에서 칠전팔기하는 자신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고 합니다. 나 또한 말씀을 깊이 새겨들었다. 폭포 한가운데서 빠져나오는 용기가 있어야겠다.

죽음을 잊으면, 생도 아둔해진다고 한다. 누구에게나 예고 없이 죽음은 기다리지 않고 찾아온다. 죽음을 의식하지 않은 인생은,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인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73)

 

가는 곳마다 잘되지 않는 것은 원인이 다른 데 있는 것이 아니라 나 자신의 마음가짐과 삶에 있다는 것을 깨달아야한다고 석가모니의 말씀을 전해주었다. 부모와 자식, 형제, 부부처럼 어딘가 안식처는 있겠지만 그 누구도 내 인생을 대신해주진 않는다고 한다. 성심을 다해 자신의 인생을 빛으로 바꾸어가고 싶다고 한다.

슌도스님이 비구니스님이신데 난 책을 읽는 내내 왜 남자스님으로 느껴졌을 까? 비록 글로 부처님의 말씀을 전하고 평안하게 해주고 잘못을 반성하게 해주는 데 그 글속에 느낌이 아주 강했다.

 

... ... 진심으로 사랑의 말을, 사랑의 마음을 전달하는 이가 되도록 늘 노력하시길 바랍니다.

(124)

난 종교가 따로 없다. 하지만 가끔 절에 가서 절을 한다. 가족의 건강을 걱정하고 절을 올린다. 나와 같이 산악회에 다니는 일행 중 몇 명도 무교이지만 나와 같이 절에 가면 꼭 부처님에게 절을 올린다. 모자를 벗고 깨끗한 마음가짐으로 정숙하게 절을 하고 나온다. 슌도스님은 불법이 어른이 되는 종교라고 불린다고 한다. 난 지금 어른인데 나의 자식들을 올바르게 이끌 수 있을까?

 

 

* <진흙이 있기에 꽃은 핀다> 책미리보기 : https://goo.gl/UCV3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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