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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운에 빠진 고동구 ㅣ 샘터어린이문고 52
신채연 지음, 이윤희 그림 / 샘터사 / 2018년 4월
평점 :
품절
동구와 여동생 동이는 쌍둥이 남매다. 동구와 동이의 친구인 채린이가 동구에게 낮에 축구를 잘했다고 칭찬했던 일이 자주 생각났다. 9월 20일이 생일이다. 생일파티에 쌍둥이 남매는 소원을 빈다. 동구의 소원이 무엇일지 뻔했다. 나의 두 딸이 동구처럼 어릴 적에도 동구처럼 두근거리는 일이 있었을까? 내 어릴 적 초등학생 6학년 때, 동네 놀이터에서 만나서 같이 놀던 남자아이가 우리학교로 전학 왔던 기억이 떠올랐다. 담임선생님이 출산휴가로 우리 반이 8반으로 나눠졌을 때, 난 4반으로 갔고 그 남자아이는 다시 전학 가버렸다. 그 아이는 지금 어떻게 살고 있을 까?
채린이가 동이에게 <마법사 루루 공주>라고 쓰인 책을 보여주며 9월 생일의 행운의 색이 핑크라면서 핑크하트 목걸이를 생일 선물로 주었다. 그러고는 피해야할 색은 초록색이라고 알려준다. 동구는 좋아하는 음료도 연두빛 메론 맛 우유이고 가지고 있는 것 대부분이 초록색이라 걱정을 한다. 나의 둘째딸아이가 어려서부터 핑크색을 좋아했고 큰딸은 파란 하늘색을 좋아했다. 동구에게도 채린이가 생일 선물을 줄까? 난 동구가 많이 개구쟁이인가 했다.
학교를 마치고 미술학원가는 길에 동이를 자주 괴롭히는 오대영을 만나 축구시합을 약속한다. 집으로 온 동구는 축구 교실 선생님이 유치원 졸업 선물로 준 양말을 신고 채린이가 칭찬하는 것만 같아서 열심히 축구연습을 한다. 칭찬을 해주면 누구나 신이 나는 모양이다. 동구는 박지성 같은 축구선수가 되는 게 꿈이라는데 동이는 행운의 핑크색이 없다고 걱정한다. 여동생동이가 조금은 걱정이 되는 것 같다. 동구는 남자아인데 핑크색이 있을 리가 있을까? 나도 조금은 걱정이 되었다.
엄마의 핑크색 매니큐어를 몰래 가져나왔다가 흘려서 동이가 가지게 되고 결국은 친구 현도에게 핑크색 지우개를 빌리게 된다. 채린이와 동이가 응원하는 축구시합에서 현도가 멜론 우유를 주면서 응원한다. 결국 동구가 축구시합에서 이겼다. 채린이가 늦은 생일선물로 양말을 동구에게 준다. 동구는 채린이를 정말 좋아하나보다. 이제 초등학생이 된 어린아이인데 통통한 동구가 귀여웠다. 책을 읽는 내내 동구를 응원했다.
고집이 센 아이나 친구를 잘 못 사귀는 아이들에게 이 책을 권해주고 싶다. 동화책 속의 아이들처럼 친구들을 사귀는 것도 따라 해보고, 그러다보면 심술쟁이도 부드러운 성격이 되지 않을까? 누구나 이 책을 읽으면서, 다음 장을 넘기면서, 동구가 하는 행동을 보며 미소 짓게 되지 않을까? 동구야, 오늘도 즐겁게 지내고 축구연습도 많이 해서 꼭 박지성 선수처럼 멋진 축구선수가 되길 바란다. 응원할게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