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사랑은 아무도 모르게 꽃핀다
하정우 지음 / 가하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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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호를 맡았던 버스회사의 피해자에게 닥친 상황이 안타까워 작은 도움을 준 희은. 변호사로서 직업윤리에 반한 일로 같은 사무실에 근무하는 선협이 꼬투리를 잡아 협박을 한다. 자신과 열 번의 밤을 보내달라는 협박이 정말 이상하지만 자신의 직업을 지키기 위해 선협의 제안에 응하기로 한다. 선협의 협박으로 시작된 열 번의 밤. 어느새 희은은 즐기고 있었고 선협을 마음에 담아버렸다.

 

선협은 지안과 같은 로펌 변호사 사무실에서 근무하는 조사원이다. 나이는 희은보다 어리지만 타인과 스스럼없이 잘 어울리기도 하고, 반듯한 이미지의 선협은 무엇보다 조사원이라는 직업에 더 없이 훌륭하게 맡은 일처리가 깔끔하다. 갖고 있는 능력이 어디까지인지 가늠이 되지 않아 정체가 의심스러울 정도. 희은은 그런 모습의 선협을 알고 있었는데 밤에 만나는 선협은 낯설기 그지없다.

 

열 번의 밤. 선협은 희은만을 위해 존재하는 남자 같다. 쓰고 있던 가면을 훌훌 벗은 듯 원초적이고 본능적인 그의 모습에 희은은 절정만을 향해 내달린다. 밤은 오롯이 그들의 것이었고, 쾌락과 뜨거운 체온만이 존재하는 이들의 밤. 열 번의 밤에 뜨거운 열기로 피어나는 사랑이 선협과 희은을 거세게 흔들어 댄다.

 

역시 남자는 연하남이 최고라고 외칠지도 모른다. 애초에 별 다른 정보 없이 연하남이라는 키워드에 혹해 읽기 시작했다. (연하남 좋아합니다... >_< 깨알 같은 취향 어필!!) 체력이면 체력, 테크닉이면 테크닉. 무엇하나 빠지는 것 없이 완벽한 이 남자. 조금 거슬리는 게 있다면 선협의 정체랄까. 그것 또한 퐁퐁 샘솟는 애정으로 봐주고 싶은 마음도 든다. 그렇다고 선협의 매력만이 전부인 이야기가 아니다. 하고 싶다고 당당하게 리드도 할 줄 아는 그녀, 희은! 화끈하고 멋지다!! ㅋㅋㅋ

 

강렬하고 후끈한 분위기에 취해 시간가는 줄 모르고 읽었다. 뜨겁던 분위기가 중반 이후 잠시 사그라져도 처음의 열기가 식은 건 아니라 뭉근한 열기에도 책장은 쉬이 넘어간다. 씬만 난무하는 19금이 아닌 희은만을 바라보는 여주바라기 선협이 있어 조금 더 특별해진 19금이 아니었나 싶다. 정말 오랜만에 읽은 19금이라 그랬는지도 모르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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