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이 떠는 궁상에 적당히 비위 맞춰주고 위로와 칭찬의 말도 건네고...감동하고...
그게 인터넷의 미덕이고 아름다운 모습이다.

무수히 많은 인생의 단면들을 지니고 있는 그런 존재인 우리는 실생활에서는 떠벌떠벌 실수투성이에다가 왁자지껄한 사람이라 할지라도 묘하게 자판과 모니터를 앞에 두고는 어느 속에 그런 게 들어있었는지 감성의 물이 뚝뚝 묻어나오는 그런 모습을 갖고 있기도 하다.

벌써 귀뚜리 울음소리가 들려와서 그런가?
궁상스런 글들이 많이 보인다.

가끔씩은 조금 짜증날 때도 있다.
저 사람은 왜 늘 저렇게 지지리 궁상일꼬...
너만 가슴이 있고 감정이 있고 센치해지는 것이냐?
그래서 가을이 되면 그 사람의 글은 잘 안 읽게 되는 그런 사람도 있다.

그런데 요즘...
나는 무지하게 궁상을 떨고 싶다.
그런데 그런 내 모습에 질릴까 싶어 ...  궁상도 못 떨겠고....
글타고 혼자 숨어서 궁상떨자니...이게 또 궁상의 참맛은 누군가 보아준다는, 그리고 같이 적당히 궁상스러워지는 것,
바로 그것이기 때문에 혼자 숨어서도 못하겠고. 나의 최후의 선택은 꼭꼭 숨어버리는 것.

아~~
지금 나는 엄청나게 지지리 궁상을 떨고 싶어 미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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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영엄마 2004-08-27 12: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 이야기인가 싶어 찔리는 중입니다. 저도 엔간히 궁상떨면서 그걸 떠들고 다니잖아요.. 사실 이곳도 그렇지만 저보다 낫게 사는 사람들이 많은지라 그런 모습 보이면서도 흉보겠지 싶어서 걱정이 됩니다. 그렇지만 또 위로도 받고 싶은 심정으로 적게 되더군요..
밀키웨이님~ 저는 같은 파이니 님이 궁상떨면 같이 떨터이니 팍팍~ 털어놓으셔요!! ^^*

하얀마녀 2004-08-27 13: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궁상은 떨라고 있는거죠. ^^

물만두 2004-08-27 13: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항상 떨고 있는데요... 떠세요...

밀키웨이 2004-08-27 13: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하...^^;;;
그게 아니라 제가 여기서 말한 '궁상'은 일명 "저 혼자 가을바람에 쓰러지기" 뭐...이런 것이옵니다.
흐르는 낙엽에도 한줄기 눈물이 가슴팍을 저미운다..뭐 이런 말장난에 놀아나고 싶다는 것이지요.

제 이런 궁상은 생리처럼 주기적으로 찾아오는 병인데 이런 저에게 나가 떨어진 사람이 한둘이 아닌지라...조심하고 있습니다 ^^;;;;;

밀키웨이 2004-08-27 13: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리고...아영어머님이나 물만두님의 이야기는 삶의 생생한 현장이잖아요 ^^

아영엄마 2004-08-27 13: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럼 이건 궁상이 아니고 '감상에 젖기' 뭐 그런거 아닙니까? 방금 수니나라님네 들러서 진짜 궁상스러운 답글 달고 왔는데...^^;;

thornie 2004-08-27 15: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밀키 너 죽고 잡냐 ㅡ,.ㅡ;;
궁상의 궁극을 보여주랴?

물만두 2004-08-27 16: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궁상과 감상을 착각하신 거예요...

반딧불,, 2004-08-27 17: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쁘동이님..홧팅!!

혼 좀 내주세요~~!

진/우맘 2004-08-28 01: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모로운 밀키님은 정녕, 궁상도 아름다울 것이야~^^

밀키웨이 2004-08-28 02: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옴마! 찐우맘님, 정녕 그리 생각하시옵니까?
고맙사옵니다.
님 덕에 제 궁상에도 향기가 나겠군요.

새벽별님, 그런데요 그게...요즘은 좀 자제해야 한다는 강력한 필요성을 느낍니다.
아..왜 그럴까요?

마냐 2004-08-28 03: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우맘님 말이 정답이네요...
저두 주기적 궁상 증세에 시달리는데, 요즘 주기가 좀 짧아졌슴다. 같은 편으로 말씀드리는데, 제발, 궁상을 피하지 말아주세요. 혼자 궁상 떨면 쪽팔리잖아요...흐흐.

늑대인간 2004-08-28 03: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 이야기 쓴 거시구만요. 궁상.
흥! 삐짐. 전 맨날 여기 와서 삐지고 난리야요.

궁상...저 잘 떱니다.
같이 쓰러져봅시다.
옷장 뒤져서
바바리 비스꾸리한 거라도 하나 꺼내 세탁해 둬야할까나요?
ㅋㅋㅋ
다시 보름이 가까워오고 있군요.
달때문일거다. 나의 이 궁상스러움은.
요새 그러고 있습니다.
모든 걸 대자연의 탓으로
돌리니 참으로 편리하고 간단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