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이 떠는 궁상에 적당히 비위 맞춰주고 위로와 칭찬의 말도 건네고...감동하고...
그게 인터넷의 미덕이고 아름다운 모습이다.
무수히 많은 인생의 단면들을 지니고 있는 그런 존재인 우리는 실생활에서는 떠벌떠벌 실수투성이에다가 왁자지껄한 사람이라 할지라도 묘하게 자판과 모니터를 앞에 두고는 어느 속에 그런 게 들어있었는지 감성의 물이 뚝뚝 묻어나오는 그런 모습을 갖고 있기도 하다.
벌써 귀뚜리 울음소리가 들려와서 그런가?
궁상스런 글들이 많이 보인다.
가끔씩은 조금 짜증날 때도 있다.
저 사람은 왜 늘 저렇게 지지리 궁상일꼬...
너만 가슴이 있고 감정이 있고 센치해지는 것이냐?
그래서 가을이 되면 그 사람의 글은 잘 안 읽게 되는 그런 사람도 있다.
그런데 요즘...
나는 무지하게 궁상을 떨고 싶다.
그런데 그런 내 모습에 질릴까 싶어 ... 궁상도 못 떨겠고....
글타고 혼자 숨어서 궁상떨자니...이게 또 궁상의 참맛은 누군가 보아준다는, 그리고 같이 적당히 궁상스러워지는 것,
바로 그것이기 때문에 혼자 숨어서도 못하겠고. 나의 최후의 선택은 꼭꼭 숨어버리는 것.
아~~
지금 나는 엄청나게 지지리 궁상을 떨고 싶어 미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