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티즌 힘모아 우리말 정화” 국어연구원 사이트 개설
[서울신문 2004-07-07 09:57]

‘네티즌들이 우리말 가꾸기의 첨병으로 나선다. ’ 국립국어연구원(원장 남기심)은 요즘 우리 사회에서 원칙이나 기준 없이 무분별하게 사용되는 외래어와 외국어를 우리말로 다듬어 쓰기 위한 운동의 하나로 인터넷 사이트를 지난 5일 개설했다. 사이트는 ‘모두 함께하는 우리말 다듬기’(www.malteo.net).

국어연구원의 사이트 개설은 생활 속에서 범람하는 각종 광고나,특히 청소년 등 젊은 층 사이에서 사이버 공간을 통해 심하게 변질되어 가는 우리말의 오용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면서 네티즌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이같은 오용사례를 차단하고 원래의 우리말을 되찾자는 뜻을 담고 있어 그 결과가 주목된다.

네티즌들은 이 사이트를 통해 평소 옳지 못하고 적당치 않다고 생각했거나 우리말로 바꿀 필요가 있다고 여겨온 외래어나 외국어를 우리말로 바꿔 쓸 것을 제안하는 글을 올리는 한편 그 대체어까지 제시할 수 있다. 국립국어연구원은 네티즌들의 제안을 받아들여 일반 국민 모두를 대상으로 이같은 외래어나 외국어를 대체할 수 있는 적당한 우리말을 공모한 뒤 투표를 실시해 대체된 우리말을 확정,범국민적으로 쓰일 수 있도록 홍보해 나가게 된다.

이를테면 ‘스크린 도어(screen door)’를 바꿔 쓰자는 의견 개진이 있고 대신할 우리말로 ‘차단문’‘차폐문’‘안전문’‘칸문’ 같은 말들에 대한 제안이 있을 경우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투표를 실시,이 가운데 최종 우리말 한 단어를 선정해 공표하게 되는 방식이다.

국어연구원은 “그동안 우리 사회 전반에서 외래어와 외국어가 지나칠 정도로 남용돼 왔지만 그 범위가 너무 광범위해 우리말로 다듬는 작업이 쉽지 않았다. ”며 “일부 학자들의 개념적인 대안보다는 일반 국민,특히 네티즌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통해 실질적인 효과를 거두기 위해 사이트를 개설했다. ”고 말했다.

김성호기자 kim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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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키웨이 2004-07-07 14: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웹생활이 오래되다 보니 요즘은 글을 쓸 때 아주 자연스럽게 사투리를 쓰게 된다.
그리고 쓸데없는 ...... 표시를 너무 자주 하는 경향이 생기고..
알게 모르게 웹언어에 익숙해졌다.
그전엔 그 말들이 참 어색했는데.

심각하게 파손되어 가는 우리말.
곱게 곱게 다듬으며 살아가려는 움직임이 반갑기만 하다.

조선인 2004-07-07 15: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밀키웨이님 덕택에 좋은 사이트를 알게 됐네요.
투표도 하고 응모도 하고 추천도 하고, 지금껏 놀다 왔습니다. ^^

두심이 2004-07-07 15: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상하게 컴퓨터에만 앉으면 쓸데없이 ...를 자주 쓰게 되더군요.
들러보고 오겠습니다. 우리말 예쁘고 곱게 잘 씁시다.

starrysky 2004-07-07 16: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그나마 예전보다 많이 나아진 게 지금 이 모양이라지요. -_-
한동안 얼라들 틈에서 놀다보니 거의 외계어 수준의 글을 쓰는 자신의 모습에 화들짝 놀라곤 했답니다. 요즘엔 다행히도 자음공격(ㅋㅋㅋ ㅎㅎㅎ)조차도 허용치 않는 정상적인 사이트들만 찾아다니는 관계로 옛날보다 인간 됐지요.. 이모티콘이랑 말줄임표도 줄여야 되는데 잘 안돼요. ㅠㅠ

밀키웨이 2004-07-07 17: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모티콘, 잘 쓰면 귀엽잖아요 ^^
그러니 너무 자책하지 마셔요, 스타리님.

플레져 2004-07-07 19: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두 말줄임표 줄여야 되요. 반성.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