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를 좋아하는 데 잘 보지 않으려 한다.
왜냐하면 아무리 시시껄렁한 드라마라 하더라도 나는 완벽하게 몰입을 하면서 보는 편이기 때문에
시청률이 바닥을 박박 기고 남들이 제아무리 혹평해도 그 시간만 되면 꼭 봐야 하는 사람이다.

그런데 최근엔 사는 게 좀 심드렁해지고 생각이 삐딱선을 타면서 드라마 보면서 궁시렁대는 일이 많아졌다.
특히 용서할 수 없는 것이 착한 마누라 놔두고 의도적이든 의도적이지 않든 다른 여자 만나서 즐거운 시간 갖는 놈팽이들이 나오면 나는 광분한다.
눈은 텔레비젼 화면에 고정시킨 채 입에 거품물면서 날뛰는 나를 보면서 옆탱이는 제발 좀 그러지 말라고..
남들이 보면 무슨 과거지사가 있는 거 같다고 질색을 한다.
그럼 나도 꼭 대꾸한다.
"하여간 덜렁거리고 다니는 놈들은 다 똑같애. 같은 남자라고 편드냐?
당신도 알아서 해! 조심하라구! 난 신뢰를 깨부수고 인간에게 의도적으로 상처주는 놈들 젤루 싫어하니까!"

그리고 또 싫어하는 내용이 비현실적인 지나친 로맨스물.
세상에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하지 못한다고 세상이 끝나나?
일상생활을 유지하지 못할 정도로 망가지나?
또 그렇게 로맨틱하고 이벤트 알아서 빵빵하게 하고 앵~ 토라진 여자마음을 단박에 녹일 수 있는 말을 쉽게쉽게 할 수 있는 남자들이 세상천지에 있다고 절대절대 생각하지 않는다.

아마...그래서 난 "발리에서 생긴 일"에 미친 듯 열광했는지도 모른다.
거기 나오는 남자들은 그렇게 이벤트족이지도 않고 무드파이지도 않고 사랑지상주의자들도 아니고.
난 그렇게 현실적인 이야기를 보는 게 좋다.
비현실적일 정도로 너무너무 이쁜 사랑이야기를 보면 곰탱이 밤탱이인 내 남자가 상대적으로 얄미워지니깐 말이다.

하여간...드라마를 좋아하면서도 또 싫어하고...생각이 그런 여자이다 -.-;;;

그런데 이 드라마 "파리의 연인"
이거야말로 비현실의 극치가 아닌가?
요즘 세상에 이토록 완벽한 재벌2세가 어디 있으며 더군다나 재벌2세와 가난한 여자의 로맨스가 가당키나 하단 말인가?
제작을 한다는 보도를 들으면서 쳇! 또 말도 안되는 드라마 또 하나 나오는구만...그랬었다.

그런데 주말이 너무너무 심심한거다.
그리고 중요한 건 우히히히....내가 김정은이랑 비슷하다고 옆탱이는 늘 말해왔거덩.

그리고 제법 평도 좋아보이고...아~~ 갈등이다. 이러다 뒷북치기는 정말 싫은디. 안보면 끝까지 안보고 말지....



한겨레] ‘파리의 연인’첫발 큰 인기


흔한 내용 두 주연이 새양념

“더 이상 비슷한 드라마는 나올 수 없는, 신데렐라 이야기의 결정판이 될 것입니다.”

지난달 27일 에스비에스 주말 드라마 <파리의 연인> 제작발표회에서 너무 뻔한 이야기 아니냐는 기자들의 질문이 잇따르자 김은숙 작가는 짐짓 자신만만한 태도를 보였다.
일단 초반 시청률과 이야기 전개를 종합하면 그의 장담이 근거없어 보이지는 않는다. 지난주 1, 2회를 내보낸 <파리의 연인>은 평균 시청률 26.7%(닐슨미디어리서치 조사)로 문화방송 미니시리즈 <불새>와 함께 단박에 주간 시청률 순위 공동 1위에 올랐다.
방송 첫 주에 인기순위 1위에 오른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특히 첫회 시청률(23.3%)은 역대 첫회 시청률 순위에서 5위를 차지했으며, 문화방송 주말극 <여우와 솜사탕>(23.6%, 2001년 10월27일) 이후 3년만의 최고 성적이라고 닐슨미디어리서치쪽은 밝혔다. 차고 넘치는 게 신데렐라 이야기인데 이 드라마엔 시청자들의 눈길을 빼앗는 새로운 그 무엇이 있는 것일까

●박신양과 김정은이 아니었다면=리처드 기어와 줄리아 로버츠를 빼고 <프리티 우먼>을 생각할 수 없듯이 <파리의 연인>의 예상치 못한 초반 돌풍은 박신양과 김정은한테 빚지고 있다.
라면을 밥먹듯 하던 사람이 모처럼 제대로 된 식사를 한 것처럼, 시청자들은 텔레비전 드라마에서 제대로 된 연기를 만날 수 있었다.

와이셔츠 색깔이 뒤섞인 것을 싫어하고 리모콘이 항상 제자리에 있어야 할 정도로 까탈스럽지만, 밤마다 혼자 와인을 마시고 옛날 영화를 보는 ‘낭만적이거나 외로운’ 재벌 2세 자동차 회사 파리지사장 한기주. 태어날 때부터 백만장자고 일찍부터 수만명의 직원들을 능숙하게 지휘하도록 훈련받았으면서도 여자한테는 한없이 약한 남자. 텔레비전 드라마에서 너무 많이 본듯한 한기주의 배역에 온기와 사실감을 불어넣은 것은 순전히 박신양의 내공이다.
어쩌면 시청자(특히 남성 시청자)한테 공감보다는 거부감을 불러일으킬 배역인데다 배역 자체가 그동안 쌓아온 박신양의 이미지와는 사뭇 달라 “과연 잘할까”라는 우려도 많았다. 하지만 그는 6년만의 드라마 출연에서 ‘세상에는 존재하지 않은 로맨틱한 재벌2세’ 역을 훌륭하게 소화해냈다.
파리 유학중 방값이 없어 쫓겨날 위기 속에 우연히 한기주의 가정 도우미로 들어가 그와 서서히 마음을 터가는 강태영 역의 김정은은 특유의 코믹연기에다 이 드라마의 모티브가 된 <프리티 우먼>의 줄리어 로버츠보다 더 상큼하고 귀엽다. 어려움 속에서도 말끝마다 “~하네요”라며 귀엽고 긍정적인 태도를 잃지 않은 태영의 낙천성은 김정은을 통해 확실히 현실감을 얻었다.


●익숙한 이야기, 조금은 새로운 소통방식=사실 제작진이 표방한 대로 이런 종류의 ‘로맨틱 순정 멜로’ 드라마는 너무 많이 봐서 지겨울 것같으면서도 보기에 편한 면이 있다.
우선 구도가 간단하니까 드라마에 흡입력만 있으면 몰입하기가 쉽다. 10대 남녀의 개인시청률이 각각 12.4%, 11.1%로 <불새>보다 2배 이상 높은 것이 이를 말해준다. 또한 이 드라마의 첫주 최고 소비층이 50대여성(티엔에스미디어코리아 조사 개인 시청률 20.7%)과 40대 여성(16.9%)인 것은 <파리의 연인>이 바로 이들 중장년 여성들의 관습적 시청행태에 부합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어느 세대보다 텔레비전 충성도가 높은 40, 50대 중년 여성들이 좋아하는 소재는, 바로 현실에서 이루지 못한 욕망을 대리 만족시켜줄 멋진 남성이 등장하는 이야기다. 여기에다 태영을 짝사랑하는 기주의 조카이자 재즈 드러머 수혁(이동건)까지 있어 멜로드라마의 기본공식인 ‘가까운 사이의 3각관계’도 갖췄다.
하지만 이 드라마가 이런 공식에만 충실하다면 또 한편의 신데렐라 드라마에 그쳤을 것이다. 많은 로맨틱 순정 멜로 드라마처럼 <파리의 연인> 주인공도 운명적인 만남을 하지만, 비대칭적인 두 사람의 관계를 풀어가는 방식은 여느 드라마와 달리 꽤 새롭고 촘촘하다.

기주의 호화찬란한 집에 가정 도우미 아르바이트를 하게 된 태영은 청소할 때마다 당돌함과 순수함이 담긴 메모를 남김으로써 여자한테 닫혀있던 기주의 마음을 서서히 열게한다.
태영은 “커튼을 바꿔보는 게 어떨까요. 지금 건 너무 구식인데 개인적으로 레이스를 추천합니다”라고 메모를 남긴 뒤 허락도 없이 집안을 바꾸어놓았다 까다로운 집주인에 쫓겨날 뻔하기도 했다. 하지만 기주는 어느 새 “이 집은 오전에서 한낮으로 넘어가는 시간이 제일 근사해요. 어항을 창가쪽으로 옮기는 게 어떨까요.물고기들도 오후 햇살을 볼 수 있도록”이라는 태영의 메모를 보고 마음을 바꾼다.

사실 일방적이기 쉬운 재벌 2세와 가난한 여자의 관계가 비교적 그럴 듯해 보이는 것은 이런 섬세한 장치 덕분이다.



섬세한 그릇으로 담아내 파리풍경 낭만 분위기 배가

●파리없이도 가능할까= 두 사람의 관계가 제작진의 의도대로 로맨틱하게 보일 수 있었던 데는 파리라는 배경을 빼놓을 수 없다. 몽마르트언덕, 샹젤리제 거리, 파리 인근의 고성과 니스해변 등 화려하고 낭만적인 배경은 시청자들에게는 볼거리라는 덤까지 제공했다. 하지만 그게 단순히 뮤직드라마처럼 단순 배경에만 그치지 않고 두 사람이 만나 서로 알아가는 과정과 잘 어울린 듯하다.
3주에 걸쳐 2부반 분량을 찍는 한국식 몰아찍기에 박신양이 허리를 다치고 김정은은 알레르기가 생기는 등 고초를 겪었지만 초반 화면은 고생한 보람이 묻어난다.

문제는 과연 한국에서도 주인공들의 로맨틱한 정서를 시청자들과 교감할 수 있느냐이다. 3~4부에서 두 사람이 한국으로 돌아오게 되고 다시 만나는 과정에서 ‘운명적 우연’이 남발되는 모습이 많이 보여 극적 긴장이 떨어지는 느낌이다. 또 배경음악이 다른 드라마에서 흔히 들었던 멜로디여서 극중 분위기와 어울리지 않은 점도 시청을 방해한다. 차라리 배경음악을 최대한으로 줄이는 게 나을지도 모르겠다.

김도형 기자 aip2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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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딧불,, 2004-06-19 19: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흥..김하늘에 김정은에..실물을 보여봐---봐---요^^

밀키웨이 2004-06-19 19: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헤헤헤

김정은과 김하늘의 공통점을 찾아봐요.
둘다 푼수에다가 그리 이쁘지는 않죠, 하지만 나름대로 귀여운 맛은 있는...^^;;;
결정적인 것은 그때 올린 그 김하늘과 지금 김정은의 헤어스탈이 쪼매 비슷하지 않아요?
제가 바로 그 머리라는 거죠...헐헐헐

아, 그리고 김정은이 웃으면 눈이 꼭 반달처럼 되잖아요?
제 눈이 그렇다는....믿거나 말거나~~~

절대 실물을 아니 보여줄 것이니 그냥 막 뻥쳐도 되는디...쩝...^^;;;

starrysky 2004-06-19 20: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파리의 연인'에서 김정은 디게 귀여워요. 캐릭터와 딱 맞는.. 근데 솔직히 드라마 속에 설정된 나이보다 너무 늙어보여서 안타깝지요. 전 박신양은 잘 모르겠어요. 원래 관심도 없고.. 그게 연기를 잘하는 건지도 모르겠고..
'발리에서 생긴 일'이나 다시 보고 싶네요.. 조인성 넘 좋아요~ ^-^ (결론적으로 드라마를 보라고 권하는 건지 말라는 건지 원..)

loveryb 2004-06-20 00: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흑흑... 저 오늘 재방 보고는 완전히 뽕가서는 오늘 저녁에 죽치고 봤다는거 아닙니까..
구구절절이 하이틴 로맨스요(제가 초6에 하이틴 로맨스를 보고는 직접 쓰기까지^^;;;아마 1000권도 넘게 읽어다지요^^) 한국판 귀여운 여인 이더군요..

아 아무래도 이 늪에서 못빠져 나올꺼 같네요..
그 대사 하나 하나에 내가 울고 내가 쥔공인냥...

울 서방은 욕을 욕을 하는 드라마인데도 전 아무소리도 들리지 않더군요..
박신양이 쥔공인게 좀 깨긴한데.. 그래도 연기는 잘 하더군요..

아 낼이 기다려 지고 다음 주말이 기다려 지겠습니다..
(허억 돈이 기다려 져야 하는데^^;;;;)

비로그인 2004-06-20 00: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김정은,,, 내가 좋아하는 배우입니다.
내일 함 봐야겠네요.
내 일주일 티비 스케쥴,, ㅎㅎ
월화는 불새,
수목은 결혼하고 싶은 여자, 한밤의 tv 연예
금요일은 베스트극장, 부부클리닉
토요일은 거의 안봄
일요일은 타임머신..
이리 써놓고 보니 일주일이 꽉 짜여져 있는 느낌..^^

이 중에서 자주 감동을 받는 건,,,
베스트극장,,
요건 진짜 오랜 팬입니다.
어제밤에도 보면서 역시 세상은 살만한 거야..
그런 생각을 했다나,,,

밀키웨이 2004-06-20 01: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결국은 못 봤심더...
옆탱이가 오늘따라 밥먹으러 들어와서 뉴스보는 바람에요...ㅠㅠ

이크님의 일주일 새끼줄 빵빵하구만요 ^^
김정은 보시면서 저를 보는 듯 하소서 ㅎㅎㅎ

반딧불,, 2004-06-20 08: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크님^^
히히...전,요새 베스트극장 빼고는 안봅니다.
한참 결녀에 빠져있었는데..요새는 것도 심드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