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거 아닌 일에 굉장히 깊이 생각하는 나쁜 버릇...
남들은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하는 일에 혼자 집착하는 습관...
혼자서 끙끙...행여나 상처를 준 거 아닐까 되씹고 되씹고...
나는 이래서 큰 인물이 못된다.
그냥 툴툴 털어버릴 건 털어버리고
인정할 건 인정하고
받아들일 건 받아들이고
그러고 살아야 하는데
그렇게 하는 거 같이 굴다가도 그러질 못한다.

겉으로는 허허허 웃으면서 속으로는 아이고..이게 아닌데...늘 이러면서 힘들어한다.

아주 근사하고 훌륭한 새집을 누가 공짜로 주었다.
그런데 중간에 살짝 튀어나온 가시 하나 때문에 그 집을 포기할 것인가 말것인가
그걸 두고 고민하는 것과 같은 형세가 바로 지금의 내모습이다.

다른 장점을 보고 그것과 저울질 하여 충분히 상쇄할만 하면
그정도 쯤은 그냥그냥 넘기고 웃고 그러면 되련만...

이런 못된 성질머리 때문에 직장도 그만두고
연애도 깨지고
숱하게 그러며 살아왔건만
고친다 고친다 해놓고
여진히 못고치고 또 이렇게 하루종일 끙끙대고 있다.

바보바보....이제는 아주 이런 내자신에게 짜증이 날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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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6-10 18: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물만두 2004-06-10 19: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랑 비슷하시네요. 저도 그래요.

2004-06-10 21: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밀끼님...분석대상 이시군요...이런 성향의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이 알라딘 서재 아닌가요...오십보 백보 입니다요...그리고 물만두님...그대와 왕래가 없는 것은 인정하오나 아래에 알라딘 이야기에 참나가 없어서 몹시 서운합니다래...흐흑...잠이 깨누만요...지금 이 시간 이후에 밀끼님 서재에 들어오시는 모든 분들 몽땅 행복한 꿈 꾸시길...

2004-06-10 21: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진/우맘 2004-06-10 22: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감사합니다! 행복한 꿈 꿀께요!!
그리고 밀키님....짜증내면 낼수록 지치잖아요. 그냥 확, 잊어버릴만한 일은 아닌가요?^^;

두심이 2004-06-10 23: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밀키웨이님..저랑 진짜 비슷하시네요..늘 그런 부대낌때문에 머리가 지끈거리죠.
그렇다고 척척 머릿속에 있는 것들을 해결하지도 못해 그로인해 또 머리가 아프죠.ㅋ.
맘 편하게 갖으세요..참나님 말대로 행복하고 좋은꿈 꾸세요..

thornie 2004-06-11 09: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냥 냅두세요^^; 우리 이쁜 밀키님
난 밀키님네 서재 오는 재미로 알라딘에 오는구만....
내 속이 미친듯이 소용돌이 칠 때 테바라기는 대꾸도 안 하고 한마디 틱 던져요.
"너 또 자가발전하는구나" 그리고 상대 안 해줘요. 뭐라 대꾸 했으면 커질 일도 나 혼자 지룰 하면 발전이 없으니까 그냥 꺼지더라고요.
남들이 뭐라하든, 내가 평안하면 문제 안 생기대요.

어떤 책에 나온 말==>
누가 한 상 가득 차려놓고 권한단들 내가 먹지 않는다면 내 배가 부르겠느냐?
누군가 내게 욕을 잔뜩 한들 내가 새기지 않는다면 그것이 내게 한 것이 되겠느냐?

저한테 도움이 됐던, 어떤 우울한 사람에게 주는 충고 한마디==>
우울한 사람들은 다른 사람의 시선을 지나치게 의식해서 자유롭지 못하다고 해요.
그런데 한 정신과 의사가 주문처럼 외우라고 하대요.
"사람들은 당신이 생각하는만큼 당신에게 관심이 많지 않습니다"
크~~~ 쥑이지 않아요?

내가 사실 이런 글을 쓸 처지는 아니지만...나도 내 코가 석자잉게...
난 사실 내가 요즘 대견하오. 아즉 안 미치고 살아있으니. 으~~~ 과대망상.
이거 보오. 내 안의 얼마나 많은 목소리로 난 이렇게 괴로운지....
도스토예프스끼의 지하생활자의 수기를 처음 읽었을 때 이거 정말 내 얘기다 그랬어요.
여러다른 목소리가 끊임없이 뽐뿌질 하는.....

그냥 냅둬야지. 아직 나는 여기까지니까.... 그냥 또 그러나보다 해야지.


그.리.운.이.여. 그러면 안녕
이쁘동이 드림

2004-06-11 10: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쁘동이님 정말 예쁘시네요....자가발전이라..정말 맞는 말이네요...근데...그리운이여 그러면 안녕...이라 혹 두 분 사귀시는 것 아닙니까...? 프하하...저는 동네서 붙어다니는 아줌마가 한 명 있는데 냄푠들이 서로 사귄다고 인정해줬습니다...아침에 다시 들어왔습니다. 출근도장 꾸욱..! 여기 들어오시는 모든 분들...즐겁고 기분 빵빵한 하루 되세요...이상, 자기 서재 버려두고 남의 서재 관리하고 있는 참나였습니당..충셩!

2004-06-11 17: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loveryb 2004-06-11 23: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고 제가 어제 못들어 왔다고 신경을 쓰셨나?^^;;;
밀키님.. 다들 자아속에 또다른 생각과 모습들에 신경 쓰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무슨일인지는 몰겠지만.. 밀키님 스스로가 저희들에게 늘 얘기 해주듯이...

그리 흘려보내십시요...
시간은 물처럼 흐르듯 뭐 생각해서 달라지지 않는다면..
그냥 흘려보내소서...

ㅋㅋ 이런 저도 마찬가지랍니다..

참 이쁘동이님.. 너무 반갑습니다.. 그동안 온라인에서 자주 안보여서..
참으로 그리웠답니다~~

밀키웨이 2004-06-12 00: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들..
걱정끼쳐 드려 죄송합니다.
별거 아닌 일에도 괜히 혼자 깊이 자가발전(히히히 이말 재미있네요 ^^ 자주자주 써먹어야쥥~~^^) 하느라 그런건데 말입니다.
늘 그렇듯이 제가 참 응석이 많은 사람이예요.

근데 이쁘동이여사.
님의 흔적을 보려면 자주자주 응석을 부려야겠다는 생각이 마구마구 드는구만요?
뭐하고 사셨더랬어요?
그러면서 은근슬쩍 제게 숙제 하나 안겨주시고 가시는구만요.
도스토예프스키의 [지하생활자의 수기]라굽쇼?
으....생전 처음 듣는 듯하네요.
도스토예프스키하면 그저 죄와 벌...까라마조프인지 까마라조프인지 늘 헷갈리는 그 책밖에 모르는디...
무식이 통통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