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정의 히말라야 환상방황>
도엽이의 부모참여수업 준비물을 사러 홈플갔다가 서점이 1층으로 옮겨온 기념?으로 들어갔더니 신작코너에 떡 하니 있는게 아닌가.
언제나 믿고 읽는 작가
소설책들의 분위기가 밝지만은 않아서 책 표지에 꽂힌 ˝킬킬대고 웃다가 그만 가슴이 뭉클해진다˝ 라는 말이 과연? 이라는 생각과 함께 읽었는데, 이것말고 더 정확한 문장은 없었다.
읽으면서 중간중간 소설책을 썼을때의 관점을 나열해줘서 오히려 소설을 더 잘 이해하게 해주는 덤까지 얻는 행운도 있었으며
작가와 한층 가까워진 느낌에 가슴이 벅찼다.
어딘가 모르게 우울하지 않을까 생각했던 작가는 이미 옆집 아줌마같은 존재이며, 나 자신이 되어줬다.
내가 히말라야를 여행하는 느낌을 온전히 전해줬으며 숨이찼고, 가이드에게 하고 싶은 구수한~ 욕?을 해주고 있었다.
피니쉬지점을 지나며
ㅡ배웅하는 설산들 위로 수많은 순간들이 흘러갔다. 마르상디 강가에서 어머니를 보낸 아침, 죽음과 대면해 있었던 쏘롱페디의 밤, 다울라기리의 마법에 걸렸던 새벽, 뻐꾸기가 울던 한낮의 고레파니 계단...
ㅡ이하생략
부분에서 눈물이 흐르는건 작가와 동행했다는 생각에서 오는 감정같았다.
네팔병이 작가만 걸리는건 아닌것같다.
나도 걸린것같다. 나도 또 히말라야에 가고 싶다.
고산병에 걸릴지라도 다시 여행해야겠다.
히말라야에서 작가를 만난 코리안보이가 한없이 부럽군.
지금까지의 여행기와는 차원이 달라 좋았다. 시시껄렁한 여행기처럼 그저 이쁜거리 이쁜도시를 소개하는게 아니었다.
빌브라이슨 작가를 인용한것도 너무 좋았다.
빌브라이슨의 나를 부르는 숲도 솔솔찮은 웃음을 주웠는데, 그 느낌과 흡사했다.
다시 빌브라이슨 책들로 궈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