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꽂혀있는 <차일드아카데미명작>을 보노라면 내가 왜 저런 전집을 샀을꼬 싶다. 차일드명작이 나빠서가 아니라 다른 명작을 샀었더라도 마찬가지였을 후회이다.
명작이라는 단어자체가 잘못 선택되어 있다고 본다. 오히려 <옛이야기의 매력>에서 분석한 것 같은 옛이야기효과를 누리려면 프뢰벨에서 나온 것처럼 세계전래라고 하는 게 더 좋았을 것이다. 그리고 간간이 끼여있는 걸리버여행기/파랑새/피노키오는 분명히 명작이고 고전이다. 그래서 더더욱 6살 아이에게 너무 과분한 책이라고 생각된다.
우리나라 전래이야기든 서양의 전래든간에 이런 이야기는 엄마가 잠자리에 누워서 들려주는 것이 제일 좋은것 같다. 사실 이야기구성이 딱딱 맞아떨어지고 머리에 차악 와닿는 내용인 전래가 창작에 비해 탁월하지 않은가? 창작은 누워서 얘기해줄 꺼리가 좀 마땅찮지만 백설공주/미녀와 야수/신데렐라/아기돼지삼형제/빨간모자는 나도 잠자리에서 정연이에게 많이 들려주었다. 옛날이야기 해달라고 하면 자연스럽게 이런 이야기들이 흘러나오게 된다.(창작그림책은 내용이 도저히 기억이 안난다)
전래든 명작이든 아직까진 전집이 필요한게 아니라 엄마가 해주는 이야기정도에서 만족하고 더 필요하다면 짤막하게 엮어진 한권의 책으로 해결을 했어야 하는데. 사실 그정도로도 아이는 충분히 만족하고 있었는데 엄마가 욕심을 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