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은이 낳고난 후부터 지금까지 남편이 정연이를 데리고 자고 있다. 할머니가 정연이를 회유해보려 하셨지만 한참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 울면서 아빠를 찾아가는 통에 하루이틀 빼곤 둘이서만 자고 있다. 요즘은 나은이도 덜 부시럭거리고 잠도 약간은 푹 자는듯해서 아빠 늦는 날(강의가 있는 월요일이나 목요일)은 내가 데리고 자려고 시도하긴 하는데....몇달사이에 아빠없이는 못사는 듯한데다가 정연이랑 나은이 둘다 몸부림치는 통에 내가 중간에서 샌드위치나 새우가 되는지라 매일은 좀 사양하고 있다.

같이 자기 때문인지 정연이가 젤 좋아하는 사람은 무조건 아빠가 1등이다. 아빠 다음으로 밀려난 엄마...나중엔 다시 나의 지위로 복귀하리라^^

얼마전 남편이 들려준 이야기

자다가 벌떡 일어난 정연이

"아빠, 이방 화장실은 변기가 진뜩하고(커버를 벗겨놓고선 새걸 못사서 예전에 쓰던 접착제가 붙어있어 3-4일 좀 그랬다) 저기 화장실에 가면 나은이가 깰텐데 어떡하지?"
"그럼. 저기 가서 누고 물을 안 내리면 되지"
"그래도 시끄럽잖아"
"괜찮아'

그 졸리는 와중에 동생 생각하는 마음이 기특한데도 자꾸 더 많이 잘하기를 바라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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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딧불,, 2004-08-10 16: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게요..
그게 참 엄마인가봅니다..

조선인 2004-08-13 15: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연이, 진짜 이쁘고 기특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