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겨울... 진짜 유난히도 많이 감기에 걸려댔다.
원래 편도가 않좋은 어머니 유전도 있고 어렸을때 부터 온갖 기침에 관련된 병을 모두 달고 살았다 하니.
기관지 라는 놈이...좋을리도 업고 편도선이라는 놈도 좋을리가 없지 싶다.
이번 감기는 편도때문이 아닌 줄 알았다.
지금까지와 감기스타일이 달랐다.
갑자기 확 나빠지기 시작하는데...퇴근길에 운전하면서 어찌나 으슬 으슬하고 머리가 아프던지.
온몸에 기운이 하나도 없어졌다.
어찌 어찌 퇴근하고. 이불로 직행.
밤새 열이 오르락 내리락 거려서 두시간에 한번 꺠서 물먹고 화장실 갔다가 다시 잠들고...를 반복했다.
그날 밤 혼자 무서웠다... 남편의 걱정어린 눈빛에..나 신종플루면 어떻게..라고 했더니.
이 곰탱이 같은 양반 뽀뽀를 해댄다. 같이 아프면 되지... - - ;;
(아무래도 감기 병수발하기 싫어서 옮을라고 그런듯 )
그래서 이불속에서 아이퐁으로 검색해본 결과...발열은 맞지만 근육통이 없으니 아니란다.
다행이군....
결국 출근도 못하고 쭈욱... 집에서 먹고 자고를 반복하다가 오후에 병원 갔더니.
1년에 한번씩 감기로 오냐는 원장 어르신...
주사 않놔줄꺼라며 으름장을 놓으신다. 아놔.. 이렇게 아플줄알았으면 놔달라고 할껄 ㅡㅜ
어제 병원갔을때는 상태가 고만고만했는데. 어제밤부터 다시 나빠진..나의 편도선은
또 밤새 2시간에 한번씩 나를 일으켜 세웠다.
약먹고 그나마 기운좀 있을때 만들어둔 소고기무국 먹으면서 포스팅을 하고 있다.
남편은 ... 감기 지대 옮으셔서 몸에서 열꽃이 피셨다. 아 못살아..어제 병원에서 같이 진찰받긴했지만.
왜 옮고 난리냐고....
그 와중에 사무실에 요새 읽는 책을 두고 온게 생각났다.
아직 초입이지만 재미있었는데 그거...이럴때 읽어야 하는데...
역시 우타노쇼고일쎄. ..
무국이 식어가고... 나는 몸에서 땀이 비질 비질 난다.남편한테 소고기 무국 끓여달랬더니 그런 고난이도는 힘들단다. 저사람 결혼하기 전에 자취하던 사림인데 말이지.. 게다가 인터넷은 꽁이냐. 우리집에 있는 요리책만해도 몇권인데
마음이 없는거였겠지... 에흐....
아퍼봐야 엄마의 소중함을 알고... 내가 벌받는걸 알게 된다.
결혼하기 전에 엄마가 편찮으시다고 하면 겨우..밥챙겨 드리고 오렌지주스한병 사들고 들어가는 나였는데.
남편이 하는 걸보니... 밥까지는 성심성의를 다하시는데...
감기가 먼지탓을 많이 타는거니...청소를 좀 하고 그래야 하는데 전혀 손도 안대시고 - -;;
쌓아놓은 빨래에 빨래를 더 널면서 코가 건조하다는 망발을 날리신다.
아휴.. 그게 문제가 아니잖아욧! 벌받는거다..벌받는거야.
요새 산책은 대부분 사무실에 있고... 앰버연대기나 꺼내볼까... 하고 있다.
남은 무국을 원샷하고 목요일에 어쩌다 딱 맞게 주문한 귤을 기다리며.
침대속에서 앰버연대기나 읽어야지...그러다 졸리면 자고..
감기.. 조심하세요를 습관처럼 메일하단에 쓰곤 했는데.
이번엔 정말 진심 200%. 정말 감기 조심하세요.모두 ㅡㅜ
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