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학과 현대화
황병태 지음 / 우석출판사 / 2001년 2월
평점 :
절판


  중국과 일본 그리고 한국의 유학이 어떠한 차이점을 가지고 전개되었는지를 비교 분석하고, 보편 문화로서의 유학이 현대화의 원동력으로 작용하지 못한 이유를 살펴보며, 나아가 각 나라의 특정한 문화로서의 유학 사상이 현대화라는 외적 도전에 대하여 서로 다른 반응과 적응력을 갖게 된 원인을 정리하는 책이다. 저자가 미국에서 공부할 때에 작성했던 박사 학위 논문을 한국어로 번역해서 출판한 책인데, 저자가 중국 대사로 재직할 당시에 중국에서도 중국어로 번역하여 출판되었다.


  역사에 따른 유학 사상의 흐름뿐만 아니라, 중국과 일본 그리고 한국이라는 세 지역의 연관성까지도 비교하고 정리하였다. 학문적으로 상당히 방대한 작업임에도, 저자가 포기하지 않고 성실하게 많은 책들을 읽으며 정리하였음을 확인할 수 있다. 다만 아쉬운 점은, 정치학 논문이라는 관점으로 인해서 유학에 대하여 사상적으로 깊이 있는 접근과 이해가 이루어지지 못했다는 점이다. 유학의 본질을 이해하고 체득하기보다, 역사의 흐름 속에서 정치적인 시각으로 유학을 분석하고 있다. 유학 사상에 관한 본질적인 이해에 있어서는 다른 좋은 책들이 많지만, 동아시아의 역사적인 맥락과 함께 유학 사상의 일반론을 살펴보고 싶은 사람에게는 이 책을 추천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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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almA 2015-02-26 16: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동아시아 유학 비교분석 매우 중요하고 흥미로운 주제접근인데, 정치학으로 끝났다는 건 좀 아쉽네요. 잘 정리되면 굉장한 고전이 될 소재일텐데...
세 나라의 언어적/철학적/역사적 사료 접근 기반이 갖춰진 상태에서 완성도를 볼텐데 어려운 일이긴 하겠죠.

라파엘 2015-02-27 12:22   좋아요 0 | URL
네... 말씀하신대로 정말 방대하고 어려운 작업이어서, 그 정도의 연구라면 개인의 능력으로는 불가능하고 학자들이 연구팀을 구성해서 진행해야 가능할 거예요 ㅋ 그래서 이 책도 학술적으로 정교하고 치밀하기보다는 유학에 대한 일반론으로 기술되고 있을 뿐입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