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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책 - 하버드 학생들도 몰랐던 천재 교수의 단순한 공부 원리
조지 스웨인 지음, 윤태준 옮김 / 유유 / 2014년 1월
평점 :
책의 부제에서 공부 원리라고 표현되어 있지만, 공부에 대한 구체적인 방법보다는 공부를 하는 마음가짐에 더 초점을 두고 기록된 책이다. 오랫동안 연구하고 가르치는 삶을 살아왔던 저자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공부에 대한 기본적인 태도와 깨달음을 기술하고 있다. 경험에서부터 나오는 진실된 이야기이므로, 저자와 마찬가지로 공부를 본업으로 하고 살아가는 사람이라면 깊이 공감할 수 있는 내용들이다. 학생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의 모든 연구자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학생들은 대개 인쇄된 활자를 읽으라고 주면 그 내용을 무조건 신뢰해 버린다. 그래서는 설사 읽은 내용을 모두 기억한다고 하더라도 단순한 암기에 지나지 않는다. 그렇게 공부하면 과학적으로 사고하지 못하고 경험에만 기대어 그저 흉내밖에 낼 줄 모르는 꽉 막힌 사람, 틀에 박힌 사람이 될 뿐이다. 단지 책에 쓰였다는 이유만으로 그 내용이 곧 진실이 되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독자 자신의 이해라는 시험에 통과했을 때만 그 내용을 자기 것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 P29
지적으로 겸손한 태도는 정신적으로 용기 있고 독립적인 태도와 상당 부분 일치한다. 책을 읽고 공부하다 보면 종종 지적으로 오만해지기 쉽다. 지적인 오만은 정신의 진정한 발전을 가장 확실하게 가로막는 장애물이다. 자기 지식의 한계를 알아야 한다. 자기가 무엇을 알고 무엇을 모르는지 분명히 알지 못하면, 자기가 아는 것을 지나치게 과대평가하게 된다. - P54
지식과 지혜는 하나이기는커녕 서로 전혀 상관이 없을 때도 많다. 지식은 다른 사람들의 사고로 가득한 사람의 머릿속에 있다. 지혜는 자기 자신의 사고에 귀 기울이는 정신 속에 있다. 지식은 자기가 아는 게 많다는 데 자부심을 느낀다. 지혜는 자신이 더 많이 알지 못한다는 점을 부끄러워 한다. - P56
이해하면서 읽고, 개념을 정의하는 습관은 올바른 공부법에서 절대로 빼놓을 수 없는 핵심 요소이다. 이 두 가지를 실천하지 않으면 무엇을 공부하든 부분적인 지식밖에 얻지 못한다. 또한 언어를 불분명하게 사용하면 어떤 단어의 의미를 무의식적으로 다른 단어로 착각하거나, 잘못된 추론을 낳는 가장 큰 원인인 논리적 오류를 범하는 등 실수를 저지르게 된다. 그런 실수에 대한 책임은 전적으로 개념을 정의하는 습관을 들이지 않은 학생 자신에게 있다. - P70
흔히 "이해는 하겠는데 설명은 못 하겠다."라고 말하는 학생들이 있는데, 이런 말은 자기기만일 뿐이다. 그들은 이해도 하지 못했다. 완전히 이해했다면 애매하지 않게 분명히 설명할 수 있어야 하며, 그 설명을 듣고 남들도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서 예리한 관찰자는 몇 분만 대화를 나누어 보고도 상대의 지적 능력을 평가할 수 있다. 부정확하거나 엉성한 사고는 말에서 확연히 드러난다. - P77
어떤 생각에 대한 모든 방식의 반박 내용을 다 이해하기 전에는 그 생각을 안다고 말할 수 없다. 또 반대 의견을 지닌 사람들에게 직접 우리를 설득해 보도록 하기 전까지는 반대 의견의 힘을 느낄 수 없다. - P80
분명하게 설명하지도 않고 구체적으로 적용하지도 않은 추상적 관념이나 결과는 소화되지 않은 음식과 같다. 그것은 완전히 이해한 것이 아니며 머릿속에서 곧 사라져 버린다. 설명할 때는 시간이 허락되는 한 직접 써 보아야 한다. 필요하다면 그림도 그리되, 책에서 제시되었던 것과 다른 표현을 써서 설명한다. 그리고 각각의 단어와 표현 방식 등이 최선인지 생각하며 의미를 정확하게 전달하는 데 꼭 필요하지 않은 표현은 다 생략하고 최대한 간결하게 설명하려고 노력한다. - P84
근본 원리 또는 사실을 발견한 다음, 그것을 철저히 이해할 때까지 주의 깊게 공부해야 한다. 따라서 제대로 공부하는 방법을 아는 사람은 주제에 관한 핵심 내용을 담은 문장이나 문단을 먼저 골라낸 다음, 그 의미를 완전히 이해하고 철저히 숙달할 때까지 그것을 몇번이고 반복해서 읽고 또 읽는다. 그렇게 하면 스스로도 놀랄 만큼 빠른 속도로 나머지 부분을 이해하고 숙달하게 된다. 나머지 세부 내용에 대한 공부는 토론이나 설명 등으로 이루어지는 일이 많으며, 그 과정에서 핵심 내용은 확실하게 기억에 남는다. - P98
공부에는 분명한 목표가 있어야 하며, 누가 시키지 않더라도 그것을 실천해야 한다. 시키는 대로만 공부해서는 안 된다. 계획도 없고 그것을 수립할 능력도 없는 학생은 결코 현명하게 공부할 수 없으며, 읽은 내용을 단순히 외우기만 할 뿐 절대로 완전하게 이해할 수 없다. 기억력은 대단히 중요한 능력이다. 그러나 기억력은 사고력을 뒷받침할 뿐 그것을 대신할 수는 없다. - P106
선생이 학생을 검사하고 평가한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학생 스스로 자신을 검사하고 평가해야 한다. 선생은 단지 검사 결과를 기록할 뿐이다. 좋은 성적을 얻지 못하거나 자격시험을 통과하지 못하더라도, 학생은 그것을 자기가 어떤 점이 부족한지 알려 주는 유익한 결과로 받아들여야 한다. 사실 길게 보면 간신히 시험에 합격하는 것보다 차라리 떨어지는 편이 낫다. - P112
평범한 사람과 똑똑한 사람의 차이는 원하는 것을 향해 집중력을 발휘하는 능력에 있다고들 말한다. 사람들은 흔히 무언가에 집중하려다가도 쉽게 멍해지거나 백일몽에 빠져들어 버린다. 그들의 마음은 이곳에서 저곳으로 종잡을 수 없이 흘러 다닌다. 그러나 염두에 둔 대상을 향해 집중력을 잃지 않고 똑바로 나아가는 사람도 있다. 꾸준한 훈련을 통해 그런 능력을 갖추어야 한다. - P132
어떤 과목이건 어려운 부분이 있다. 그러니 난관에 부딪혔다고 낙담해서는 안 된다. 일단 난관을 극복하는 법만 배우면, 그것이 이 세상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지적인 즐거움을 가져다 준다는 사실을 깨닫게 될 것이다. 아무 도움도 받지 않고 스스로 난관을 극복할 때마다 다음 공격에 대처하는 힘은 점점 강해진다. - P134
작은 책 한 권을 철저하게 이해한 후에 큰 책 한 권을 공부해보면, 자기가 이미 얼마나 많은 것을 알고 있는지 깨닫고 깜짝 놀랄 것이다. 그렇게 되면 새로운 자료로 관심을 돌리고 그 새로운 자료를 예전에 읽은 것과 연관하여 사고할 수 있는 능력이 생긴다. - P135
공부에만 에너지를 쏟고 신체 단련의 중요성을 무시해서는 안 된다. 건강을 지키는 것이 책에서 읽은 지식을 머릿속에 쑤셔넣는 것보다 훨씬 중요하다는 사실을 늘 기억하라. 공부 때문에 신선한 공기를 마시며 충분히 운동하지 못한다는 건 말도 안 된다. 그렇다고 지쳐 버릴 정도로 운동해서도 안 될 일이다. - P141
모든 노력은 보상받을 수 있음을 학생들이 깨닫게 해 주어야 한다. 기계공 또는 점원으로 성공하는 것이 무능한 변호사, 의사 또는 공학자로서 실패하는 것보다 훨씬 낫다는 사실을 가르쳐 주어야 한다. 누구에게나 자신에게 잘 맞는 적성이 있으며, 그 일을 할 때 적절한 성공을 거둘 수 있다. 삶의 행복은 자신에게 맞는 일을 찾느냐 못 찾느냐에 크게 좌우된다. 우리 학교 현장에서는 자기에게 잘 맞지도 않는 환경에 학생을 억지로 끼워 맞추느라 너무나 많은 시간과 노력을 낭비하고 있다. - P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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