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의 어둠/의외의 선택, 뜻밖의 심리학/자본주의 역사로 본 경제학 이야기>를 읽고 리뷰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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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외의 선택, 뜻밖의 심리학 - 인간의 욕망을 꿰뚫어보는 6가지 문화심리코드
김헌식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0년 3월
평점 :
품절
경제나 인생이나 미래가 왜 어려운 것일까? 그것은 예측이 불가능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런지 요즘 줄기차게 쏟아져 나오는 책들의 종류를 보면 미래를 예측하기 위한 시나리오 플래닝이나 심리학 등의 책들이 많이 눈에 띤다.
그렇다면 경제란 무엇일까? 유한한 자원을 가지고 인간의 무한한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배분하는 활동을 말한다. 모든 인간의 욕구를 충족시킬 수는 없으므로 효율적인 경제활동이 일어나야 한다. 하지만 어느 경제학자의 말처럼 경제인들은 효율적인 경제활동을 하지 못한다고 하였다. 왜 효율적인 경제활동을 하지 못하는 것일까? 전부는 아닐지는 모르지만 이 책 안에 그 답이 들어있다. 저자는 인간이 만들어낸 경제행위와 소비에서 중요한 단위요소 언어, 정보, 돈, 이익, 시공간, 선택 등 6가지를 키워드로 요약하였다.
말과 글자보다 강력한 비언어적 요소의 유혹 ‘언어’
소크라테스는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것이 언어라 하였고 인간은 언어를 통해 문화와 문명을 만들어 내는 등의 선 순환을 만들어 내고 있지만 가끔은 역효과가 나기도 한다.
‘몇 년 전에 나훈아씨의 몇 가지 루머 설이 나돌았었고 이 루머에 대해 1년 동안 아무런 말이 없다가 갑자기 그랜드힐튼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한적이 있다. 자세한 내용은 기억이 나지 않지만 그는 기자회견 도중에 책상에 올라가 혁대를 풀어 제치고 바지를 내리려 하였다. 이 행동을 한 이유는 야쿠자에게 신체가 훼손되었다는 것에 대한 반증으로 백마디 말이나 글보다 그 행동 하나로 모든 루머를 잠 재우는 듯 했다.’ 만약 나는 그런 적이 없다고 발뺌하는 기자회견을 했었더라면 아마도 그는 루머에 더 시달렸을 것이다.
불확실성 속에서 찾은 결정적 힌트 ‘정보’
현대사회에서는 정보를 선점하는 것이 성공하는 지름길이다. 하지만 너무 많은 정보는 그것을 판단하는데 오히려 악화 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얼마 전 우연히 불교 방송을 보다가 불교라는 보이지 않는 종교를 양자역학으로 설명하려는 프로를 본적이 있다. 또한 경제나 경영에 대해서도 물리학을 접목하여 해결하려는 시도가 있는 공학자들이 요즘 들어 많이 눈이 띤다.’ 양자역학으로 그런 것들이 해결된다면 더 없이 좋겠지만 사실은 상대방을 설득하는 도구이지 해결방법은 아니지 않는가? 종교는 종교인 것이고 경제는 경제인 것이지 과학은 아니지 않는가? 이것 저것 같다 붙인다고 해서 좋은 효과가 날 것 같아 보이지는 않는다.
갈망의 수준에 따라 차별화되는 가치 ‘돈’
경제인들이 경제활동을 하기 위해 꼭 필요한 것이며 그 것 자체로는 큰 의미가 없지만 그 것이 경제활동에 투입되는 순간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갈망하는 수준에 따라 차별이 있는 것이다. 단순하게 경제논리로 설명되지 않는 부분이 종종 발생한다. 즉 경제는 객관적, 합리적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의 심리에 따라 좌우된다는 것이다. 내가 받은 연봉이 1억이라도 옆집 아저씨 연봉이 1억5천이라면 내가 받은 연봉에 만족하지 못한다. 단순하게 많다 적다 의 문제가 아니라 상대적인 문제라는 것이다.
이타성과 자기존중감 사이의 갈등 ‘이익’
경제학에서 인간은 자신의 이익을 최대한 추구하는 이기적인 존재이나 인간들은 내적 가치와 도덕적, 윤리적인 가치에 대해서도 심리가 작용한다.
주변을 둘러보면 이런 심리를 이용한 마케팅활동들이 심심찮게 전개되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공짜 마케팅 – 상대방에게 미안한 감정을 갖게 하여 다음 고객이 되게 하는 것, 무료 봉사자나 자녀에게 돈을 주며 하던 일을 계속시켰을 때 그들은 그 일을 하지 않는 것은 도덕적 윤리적 가치에 심리가 작용하는 것이다.
고독하고 외로운 사람은 심리적 보상을 위해 과소비를 하고, 한국사회에서 공짜 표를 받는 것은 사회적으로 존중 받는 사람으로 보이기 때문에 이를 원하는 사람이 많다. 이것은 자신의 내적 가치를 높이기 위한 심리가 작용한 것이다.
선택의 다양성이 잉태되는 삶의 터전 ‘ 시공간’
시간과 공간은 인간의 생존을 위한 필수조건이며 시간과 공간의 사이에 존재한다. 하지만 경제학에서는 시간과 공간의 일치와 분리에 대해서는 별로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한다. 이 말은 인간이 같은 시간, 같은 장소에 있다고 하더라고 그 사람의 판단과 선택에 따라 소비가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결국 모든 경제인들이 합리적이지 않다는 말과 같다고 보면 되는 것이다.
나도 모르게 내 마음의 진실한 결정 ‘선택’
개인이 선택한 모든 것이 개인 단독으로 판단한 것 같지만 사실은 집단과 조직 속 다른 사람들이 선택한 것이다. 즉 남의 이목을 내 판단보다 더 중요한 잣대로 본다는 것이다.합리적인 소비 보다는 체면과 형식에 얽매어 현명한 선택을 하지 못하는 것이다. 이런 현상들은 유독 동양문화권에서 많이 나타난다. 비싼 제품들이 오히려 잘 팔린다. 이런 것들이 경제학으로 설명하지 못하는 부분들이다.
경제 주체의 한 사람으로 경제활동을 하면서 경제학의 이론으로 접근하지 못하는 그런 소비는 지양해야 현명한 소비자라 할 것이다. 책을 읽을 때는 여러 심리학 책을 조금씩 서술한 것 같았는데 리뷰를 쓰면서 점검해 보니 꽤 훌륭한 배열이었다. 경제학의 문외한 이라 할지라도 상당히 흥미를 가지고 아하 그렇구나 맞장구 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