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갖고 싶었던 이야기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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꾼 - 이야기 하나로 세상을 희롱한 조선의 책 읽어주는 남자
이화경 지음 / 뿔(웅진) / 2010년 1월

현대에는 조금은 낯선 이름 전기수. 조선시대 책을 읽어주는 사람을 일컸는 말이다.
책 속의 한 전기수는 임경업장군과 간신 김자겸의 이야기를 너무나 멋지게 하다가 결국 칼에 맞아 죽는다.
이처럼 그 시대 이야기꾼은 이야기와 세치 혀로 사람의 마음을 마음대로 주물렀다.
이와 같이 이야기로서 사람을 움직이고 세상을 갖고 싶어 하던 사람이 있었다.
그가 바로 주인공 김흑, 검은 쇠처럼 단단한 검은 놈이었다.

김흑의 본명은 양운득으로 성균관 동재 직동으로 어린시절을 보냈다.
성균관에서 생원이던 이결선생의 영향을 받아 글과 세상을 깨우쳤다.
시대는 정조시대로, 선조와 사도세자의 영향속에서 아픔을 가진 성군의 시대였다.
사학과 당쟁이 판치던 시절, 임금은 사학을 단속하고 홀로 아버지를 그리워하고 있었다.
그 와중에 글리사당(크리스천)이 서서히 퍼지는 혼란한 세상이었다.
그속에서 양운득은 스스로를 김흑 (金黑)이라 칭하고 장돌뱅이로서의 삶을 산다.
결국 그는 그 장돌뱅이의 삶을 버리고, 서울땅으로 이야기꾼으로 살아간다.
화려하게 세상을 주무르고 싶었고, 강하고 싶었던 그였지만, 유리라는 영상 노옹의 딸을 사랑하게 되면서 이슬처럼 사라지게 된다.

이책은 분명 조선 정조시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역사소설이라고 할수 없습니다.
그저 배경과 시대가 과거 였을뿐, 소설로써 받아들이는 것이 정당하다고 봅니다.
물론 임금의 고뇌와 갈등, 영상 노옹, 이결 등의 등장이 마치 역사소설 같지만, 이 시대적 이야기가 주가 아니었다.
김흑이라는 인물의 등장과 사라짐의 원인과 배경일뿐이었다.
하지만, 이책이 꽤 독특한 점이 있었는데, 화려한 형용사와 투박한 사투리이다.
책을 읽는 처음에는 등장하는 화려한 형용사와 사투리에 다시 문장을 읽어야 할 정도였다.
하지만, 책을 읽어감에 따라 점점 어렵던 형용사도 사투리도 익숙해졌다.
오히려 그런 형용사와 사투리가 조선시대 책을 읽어 북촌 마님들을 호리던 김흑과 동화되는 느낌이었다.

크게 역사소설로는 그다지 좋은 평은 아니겠지만, 김흑이라는 인물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궁중이야기와 사랑이야기는 꽤 나름 만족스러웠다.
사랑에 모든것을 바친 조선의 이야기꾼 김흑. 그를 통해 조선 정조 시대와 사랑이야기를 만나보았다.

"어떤 뿌리보다 더 굳세고 강한 것이 설근이라는 것을, 어떤 칼보다 더 예리하고 날카로운 것이 설첨이라는 것을, 천하 장사 몸뚱어리보다 더 크고 우람한 것이 설체라는 것을 김흑은 알고 있었다"

90세 노학자가 살아온 발자취

<인생>을 읽고 리뷰를 남겨 주세요.

인생 - 어진 현자 지셴린이 들려주는 단비 같은 인생의 진리
지셴린 지음, 이선아 옮김 / 멜론 / 2010년 1월

책을 처음 받아본 순간, 한  노인의 모습에 눈길이 갔다.
웃음을 머금은 듯한, 그리고, 무언인가를 설명하는 듯한 모습이 뒤편 석상을  닮아 있었다.
그분이 하시는 말씀이 무엇일지 너무나 궁금한 생각이 들면서, 멋진 인생이라는 글씨를 뒤로하며 책장을 넘겼다.

90세의 노학자. 세계전쟁속에 독일로 유학을 간 지식인.
중국, 인도 등의 동방문화를 연구한 학자이자 교수.
무엇보다 학문과 인품으로 존경을 받았던 인물.
그동안 잘은 몰랐던 지셰힌이라는 스승을 이 책을 통해 만나게 된 것이다.
책은 90세의 노인의 편안함과 여유로움이 가득하였다.
일반 자기개발서의 강한 어필도 없었으며, 자기 주장을 위한 논리적 서술도 없었다.
그저 한 노학자가 90이 넘는 세월을 살아오면서 느끼고 생각한 것을 진솔하게 편안하게 나누고 있었다.
책을 읽고 난 느낌은 봄날 따스한 햇볕을 받으며 벤치에 앉아 있는 따스함과 여유로움이었고,
할머니의 무릎을 베고 누워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는 편안함이었고,
머리를 쓰담어 주시는 아버지의 손길과 같은 다정함이었다.

어느 구절이 좋았냐? 어떤 말이 감동적이었냐? 라는 질문에 "책 모두"라고 밖에 이야기 할수 없을 정도였다.
인터넷 서점등에서 책소개로 만날수 있었던 부분을 제외하고 몇개만 소개해 보겠다.
우선 유상철 소장의 머리말부터 멋지게 살아가는 지셴린 선생을 만날수 있다.
"거칠고 변화 많은 세상에 무엇을 기뻐하고, 무엇을 두려워하랴.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하면 걱정할 것이 없으리"라는 도연명의 시구를 좌우명으로 삼고 계셨다.
이 책의 전체적인 분위기가 바로 이 도연명의 시구와 닮아 있었고, 내가 처음 지셴린 선생의 사진에서 느낀 느낌도 같았따.

지셴린 선생은 "스스로에게 관대하고 타인을 배려할 수 있다면, 우리 사회의 안정과 화합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라고 믿었다.
사실 스스로에게 관대하고, 타인을 배려하기 쉽지 않다.
욕심이 나고, 자책이 되고, 비교가 되는 것이 인간사다.
선생이 몇번이나 이야기 했던 세가지 관계중에서 사람과의 관계, 자기 마음과의 관계가 이에 해당된다.
이런 맥락의 글들이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다.
성공의 조건, 나쁜사람을 설명하는 곳에서도, 우정에서도, 특히 예절에 대해서 이야기 할 때 이런 그의 생각이 녹아 있었다.
"재능+근면+기회=성공"이라는 공식도 언급하셨다.
이중에서 선생님은 근면을 강조하였고, 스스로도 근면한 사람을 최고로 쳤다.

이러한 인생에 대한 직접적인 가르침 이외에도, 간접적인 가르침도 많았다.
나이를 들어감을 자연스레 받아들이는 모습에서도,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과 경험에서도 많은 경험을 얻었다.
지나가는 시간을 그리워 하기보다는 앞으로 올 시간에 대한 기다림으로 살아가야 하며,
작은 식견보다는 좀더 크고 넓은 식견을 가지려 노력해야 하며,
포용과 관용으로 세상사를 바라봐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엇하나 어렵지 않았지만, 그냥 지나칠수 없었고, 무엇하나 막힘이 없었지만, 잠시 생각하게 하였다.
나이나 성별에 관계없이 노스승의 이야기에 한번쯤 귀기울였으면 좋겠다.

남의 떡이 커보인다.

내 인생 맘에 안 들어 - 엣지작렬 싱글女와 명품간지 기혼女의 발칙한 반란
제인 그린 지음, 이지수 옮김 / 황금부엉이 / 2010년 2월

원래 남의 떡이 커보이는 법이다.
그리고, 누구나 인간의 삶은 멀리서 보면 행복해 보인다.
하지만, 인간의 삶속에서 바라보면 불행이다.
언젠가 친구가 내가 부럽다고 이야기 한적이 있다.
그때, 난 고맙다는 이야기와 함께 내가 그동안 부러워 했던 친구의 장점을 이야기 하였다.
왜 사람은 다들 자신의 단점만을 안고 사는 것이며, 왜 사람들은 인생에서 불행한 부분만 찾아다니는 것일까?
이 책을 읽으면서도 그런 생각을 하였다.

이 책에는 두명의 주인공이 등장한다.
한명은 영국 최고의 여성지 <포이즈!> 특지비 팀장인 빅토리아 타운즐리, 일명 비키이며,
다른 한명은 가난한 어린시절을 극복하여 윈슬로 명문집안의 며느리가 된 앰버 윈슬로이다.
두명 모두 남들이 부러워하는 직장과 집과 돈과 일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두명 모두 남들을 의식하여 스스로를 남들과 비교하면서 자신을 초라하게 생각한다.
"아~ 왜? 뭐가 어때서 그런건 마이너지"라고 마구마구 외쳐주고 싶었다.
비키의 삶도, 앰버의 삶도 나에게는 너무나 부러운 삶이었고, 아마 누구나 바라는 삶중에 하나가 아닐까 싶다.
이런 나를 보고 또 다른 누군가 "너는 또 왜~" 라고 외치는 것은 아닐까? ^^
하지만, 최고 여성지의 팀장, 연예인들과의 데이트, 언제든지 부를수 있는 친구, 바쁜 생활,
그리고, 하이필드에서 가장 크고 수영장이 딸린 집, 돈 잘버는 자신만 사랑하는 남편, 아이들, 그리고 여유로운 삶.
과연 어떤 여성이 이 두명의 여성을 부러워 하지 않을까 의문이 든다.

어쨋든 남부러울게 없는 그녀들이지만, 현재의 삶에 만족하지 못하고, 다른 이들의 삶을 부러워한다.
비키의 경우 자상한 남편과 귀여운 아이들.
앰버의 경우는 남들과 비교되고 경쟁하는 소비적 삶에서 생산적인 삶을 기대하고 있다.
그저 자신의 떡보다는 남의 떡이 더 커 보이고, 맛있어 보이는 것이다.
결국 그들은 비키의 직장 상사 자넬의 제안으로 "라이프 스와핑" 특집기사에 참여하게 된다.

사실 이 소설의 결말은 누구든 예측할수 있다.
남의 삶을 산다는 것이 그다지 편할리 없고, 자신이 이룬것이 하나 없는 곳에 동화되기 어렵다는 것은 다들 아는 것이다.
어떤 책은 결론이 매우 중요한 책들이 있지만, 이 책의 경우는 결론 보다는 과정이 중요하다.
그들의 마구마구 비난해 주고 싶은 불평들을 어떻게 해소해 가는지, 그리고 갈등을 어떻게 풀어가는 지가 더 중요한 것이다.
어렵지 않았고, 대사들은 유쾌하였고, 아이디어가 통통튀는 책이었다.
여자들이라면, 특히 현재 생활이 답답하다 느끼는 분들이라면 다른 사람의 삶을 엿보는 재미가 있는 책이었다.
그러면서도, 놓치치 않는 진리.
책에서는 잔디로 표현했지만, 한국식 표현으로 자기떡보다 남의 떡이 더 커보인다는 진리.

도시는 멀리서 보면 참 아름답다.

<올림픽의 몸값 1>을 읽고 리뷰를 남겨 주세요.

올림픽의 몸값 1 ㅣ 오늘의 일본문학 8
오쿠다 히데오 지음, 양윤옥 옮김 / 은행나무 / 2010년 2월

우리도 88올림픽과 2000년 월드컵을 치뤘다.
그때 개고기 파동, 경기장 건설, 자원봉사 모집, 국민의 기원이 한데 엉키어서 오랜기간 들썩였던 기억이 난다.
메스컴 등에서는 올림픽, 월드컵을 치루면 엄청난 이익을 본다고 떠들었고, 그 분위기에 기대감이 더 높았다.
하지만, 월급쟁인 우리집 입장에서 보면 그다지 나아진 것이 없었고, 그저 경기장들과 도로 등이 생겼을 뿐이다.
그래서 그런지, 평창 동계올림픽유치에 대한 전 국민의 열망은 과거에 비해 그다지 높지 않아 보인다.
이책 <올림픽의 몸값 1>을 읽으면서 위와 같은 생각이 자꾸만 들었다.

남산, 관악산 등 높은 곳에 올라 서울을 바라보면 참 아름답다.
특히 밤에 바라보는 도시 야경은 눈이부실 정도로 아름답다.
그러나 아름답게 보이던 콘크리트 건물속에 사는 인간들의 모습은 때로는 허영되고, 때로는 비참하다.
불빛은 마치 탐욕과 고난의 상징인듯 하고, 콘크리트 건물은 거만과 아픔으로 다가온다.

올림픽을 치루려 준비하는 도쿄의 모습도 이와 같았다.
패전후 가난을 벗어나기 시작한 도쿄는 경기장과 도로 건설 등을 통해 패전을 극복하였음을 자랑하고 싶어한다.
그러나, 도쿄의 화려함과 반대로 주인공 시마자키 구니오의 고향 아키타와 같은 시골은 철저히 가난의 늪에 빠져있다.
도쿄와 시골의 차이처럼 스가 다다시 처럼 빨간 S600을 끌고 다니는 상류층이 있고, 그와 정반대인 오리엔트 토목소유 합숙소에 기거하며 하루 12시간 이상의 중노동을 강요받는 밑바닥 인생들도 있다.

작가 오쿠다 히데오는 시마자키 구니오가 하마노 교수에게 보낸 편지의 내용을 중심으로 세가지 시선을 통해 이야기를 진행하고 있다.
자본주의의 수혜를 받는 방송국 예능 PD 스가 다다시의 시선,
자본주의 속에서 적응하여 차곡차곡 자신의 인생을 살아가는 중하층인 형사 오치아이 마사오의 시선,
마지막으로 자본주의의 착취구조의 맨 밑인 노동자들을 대변하는 주인공 시마자키 구니오의 시선이다.
이처럼 세가지 시선과 도쿄라는 장소 그리고, 올림픽이라는 배경속에서 스가 아버지인 경시청집, 경찰학교, 모노레일 교각, 오카치마치 여인숙 폭파사건과 함께 진행된다.

시마자키 구니오는 사실 미래를 보장 받는 도쿄대생으로 지식계급이고, 그의 태생은 깡촌인 밑바닥계급이다.
그는 스스로가 개척한 도쿄대생이라는 딱지를 자랑스러워 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자신만이 받은 특권에 미안하였다.
형 하쓰오의 죽음 이후 무심하던 노동 계층에 관심을 갖고 일부러 육체 노동의 가장 밑바닥을 향한다.
그가 하마노 교수에게 보낸 편지처럼 그는 혁명을 일으킬 지식계급의 변종인것이고, 그 혁명을 위해 전체와의 싸움을 선택한다.

오코다 히데오는 세가지의 계급을 대표하는 시선을 동시에 범인-친구-형사라는 구조와 융화시켰고, 서로 독립되면서도 연계되는 듯한 이야기들을 통해 긴장감을 더하였다.
1권에서는 아직 폭파사건으이 범행현장만이 존재하고, 범행 진행과정이 나타나지 않았다.
시마자키 구니오의 시선은 폭파 사건 이전만으로 한정되어 존재하고, 스가와 마사오의 시선은 폭파사건에만 존재한다.
이러한 시간적 차이는 그저 단순한 차이를 넘어서 각 계층간의 차이와 폭파사건에 대한 중심적 견해 차이를 극단적으로 들어낸다고 할수 있다.
또한 그들이 비록 서로를 쫓고 쫓기며 스치는 상황이며, 폭파사건과의 연계성이 분명하지만, 작가는 철저히 단절되어 있는 구조로 이야기를 이끌고 있다.
이런 구조를 선택한 것은 각 계층, 계급간의 단절을 극대화 시키기 위한 작가 오쿠다 히데오의 전략이라고 생각된다.
2권에서 이들은 어느 시점에선가 반드시 만나게 될 것이다.
세시선, 계층, 계급의 만남이 어떤 모습일지 너무나 기대된다.

우리만의 역사를 우리만의 문장으로 담아내다.

<삼한지> 가제본을 읽고 리뷰해 주세요.

삼한지 세트 - 전10권
김정산 지음 / 서돌 / 2009년 12월

개인적으로 <주몽>, <선덕여왕>, <연개소문> 등 역사 드라마를 즐겨 보았다.
도한 개인적인 호기심에 드라마마다 진짜 역사와 얼마나 다른지 열심히 인터넷을 뒤지며 비교해보기도 하였다.
그 결과, 가장 유사한 것이 <연개소문>이었고, 가장 황당한 것이 최근에 끝난 <선덕여왕>이었다.
이처럼 너무 허구스러운 역사 드라마를 만날 때마다 또 다른 형태의 역사 왜곡이 되지않을까 두럽기까지 하였다.
그러면서 우리나라 사람들도 꽤 읽는 중국의 대하소설이자 역사기록인 <삼국지>가 너무 부러웠다.
재미와 역사 두마리의 토끼를 놓치지 않고, 오랜 세월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으며 읽히는 소설을 가진 <삼국지> 같은 우리나라 소설이 있기를 바랬다.
우리나라 역사중에서도 특히 잘 알려지지 않아서 더 궁금하고, 역사의 뿌리에 해당되는 삼국시대, 나아가 고조선 시대가 관심이 갔고,
서점에서 고조선의 역사 기록서 <한단고기> 그리고, <삼국사기>, <삼국유사>에 대한 책을 찾아보았었다.
하지만, 대부분이 인문학서적으로 전문서적에 가까웠고, 꽤나 어려워 번번히 책을 손에서 놓곤 했었다.
그러던 차에 김정산작가의 <삼한지>를 만나 무척 반가웠고, 기대감으로 충만하였다.

작가는 책머리에 그가 "역사"와 "삼국지" 그리고, "문장과 말법"에 중점을 두어 책을 썼음을 이야기했다.
책 머리에서부터 내가 이 책에 반할수 밖에 없는 이유였고, 기대감이 충족되는 기분이었다.
특히 대부분 정사로 기록된 역사를 기반으로 했다는 점과 역사의 사실을 바탕으로 흥미진진함과 재미를 잃지 않았던 <삼국지>가 본보기라는 점이 너무 공감이 되었다.
그리고, 작가가 이야기한 "문장과 말법"부분은 미쳐 생각지 못한 부분이어서 많은 것을 배울수 있었다.

책은 10권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신라 진지왕에서 시작하여, 삼국 통일 후 나당 대전으로 끝이 난다.
앞서 이야기를 했듯이 드라마 <선덕여왕>이 진실인지 아시는 분들은 적잖히 놀랍고, 당황스러운 진실의 역사를 만나게 될것이다.
그리고, 드라마 <연개소문>을 즐겨 보신 분은 열광했던 당 태종 이세민의 후퇴를 7권에서 만나실수 있을 것이다.
삼국시대의 역사는 전쟁의 역사, 권력싸움의 역사이다.
<삼국지>에 못지 않은 수많은 영웅들이 나라의 번영과 나라의 수호를 위해 싸웠고,수많은 왕들과 신화들이 권력을 위해 다투었다.
고구려, 백제, 신라의 삼국 이외에도 주변의 나라들과의 전쟁역시 삼국시대의 역사였다.
이런 방대하고 치열한 역사속에서 서동요의 주인공 마동 부여장 스토리와 당태종 이세민의 처첨한 패배, 삼국통일의 긴박감 넘치는 전투들, 그리고 나당대전이 개인적으로 가장 기억에 남았고 흥미로왔다.

작가가 오랜 노력을 통해 <삼국사기>이외의 정사를 바탕으로 쓰신 이 방대한 역사적 사건과 삼국시대를 관통하는 책 내용에 대해 삼국의 역사를 내가 왈가왈부 할수 있는 수준을 넘어섰다.
삼국시대의 역사를 그저 교과서를 통해 배웠고, 이 <삼한지>를 통해 비로소 자세히 만난 내가 어찌 이야기 할수 있겠는가.
책을 읽는 내내, 오랜 노력을 기울여 책을 만들고, 바라던 대하역사소설을 만날수 있다는 점에서 집필을 하신 작가에게 감사한 마음으로 책을 읽었고, 동시에 삼국시대에 대한 역사공부를 할수 있었다.
그리고, 약간은 고전적인 느낌이 드는 우리나라만의 "문장과 말법"에 대해서도 배울수 있는 기회였다.
그저 내가 언급할 수 있는 수준은 방대한 역사를 재미있게 읽었느냐는 점이고, 그점에서는 꽤 높은 점수를 줄수 있는 책이었다.

삼국시대의 통일을 두고, 신라가 아닌 고구려가 통일을 이루었어야 한다고들 이야기하는 몇몇 사람들이 있다.
그들이 이야기하는 여러가지 측면에 대해 정확한 견해는 없지만, 영토부분에서만으로도 나역시 고구려 통일이 더 좋았을 것이라 생각하는 편이었다.
그러나, <삼한지>를 통해 통일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읽으면서, 참 많은 변수가 작용하고, 통일의 과정과 후가 그리 말처럼 쉬운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언젠가는 우리역사에 다가올 남북 분단의 끝인 통일을 위해서도 과거의 역사, 특히 삼국시대의 역사를 면밀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역사를 통해 현재를 반성하고, 미래를 준비하는 것이 우리 후대의 사명이 아닌가 싶다.
역사공부를 소설을 통해 하고나니, 왠지 머리뿐만이 아니라, 가슴도 뿌듯해지는 느낌을 받게 된다.